초등학교 1학년 둘째 딸의 파리 여행 그림일기
서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처음 맞는 방학입니다.
초등학교 방학 숙제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그림일기죠.
저희 "꽃보다 우리 가족 R4 패밀리"는 딸 아이들의 여름방학 기간동안 제가 3년을 준비해온 유럽 여행 중인데,
꼭 숙제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되도록 매일매일 일기를 쓸 수 있도록 일기 쓸 시간을 따로 충분히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아기인줄만 알았던 초등학교 1학년 서현이가 바라본 파리 여행 일기가
의외로 재미있어서 오늘 소개해보려 합니다.^^
먼저 파리 여행 첫째날 일기입니다.
서현이는 에펠 타워를 방문한 것이 인상에 크게 남았나 봅니다.
날짜 7월 15일 월요일 날씨 해
오늘 에펠 탑으로 갔다.
엘레베이터에 에펠탑 위로 갔다.
위에 갈때 파리의 세상을 봤다.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기분이 좋았다.
에펠탑 앞에서 아빠가 삼각대로 우리 가족 사진 찍기 위해 카메라 삼각대를 조작하는 그림입니다.
역시 아빠는 사진사!! ^^
음....서현이만 썬글라스를 꼈네요 ^^
주변에 하트가 많은 것은 분위기가 굉장히 러블리하고 좋았다는 뜻입니다 ^^
그런데 에펠탑의 모습이.... 부메랑처럼 생긴 것이 언뜻 봐서는 에펠탑인지 잘 못알아보겠습니다.^^
몽생미셸을 방문했던 서현이의 파리 여행 두번째 날 그림 일기입니다.
날짜 7월16일 화요일 날씨 해
오늘 내가 <몽생미셸>에 갔다.
버스 타고 갔다.
많이 사진도 찍었다.
아빠는 사진 찍고 싶어서 기다렸다.
예쁜 꽃이 있었다.
나무도 예뻤다.
기분이 기뻤다.
아빠가 몽생미셸을 배경으로 엄마와 딸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의 그림입니다.
모생미셸 수도원을 누가봐도 몽생미셸이라고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번에는 비교적 잘 그렸네요^^
그러나 서현이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은....
한장이라도 더 많이 가족사진을 많이 남기려고 조바심을 내는 아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
강조하고 싶었던 랜드마크이자 고유명사인 몽생미셸에는 특별 히 괄호를 쳐서 <몽생미셸>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띱니다.
다음은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했던 파리 여행 세번째 날 그림일기입니다.
날짜 7월 17일 수요일 날씨 해
오늘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를 봤다.
사람들이 많았다.
모나리자의 미소가 진짜로 예뻤다.
아빠가 사진을 많이 찍었다.
너무나 복잡했다.
조금 머리가 복잡했다.
하하, 여기서도 어김없이 여행중 최대한 가족사진을 많이 찍으려는 아빠의 처절한 노력들이 그대로.... ^^;;;;
강조하고 싶었던 그날의 핵심 고유명사에는 특별히 괄호처리를 해서 <루브르>, <모나리자> ^^
엄청난 인파에 둘러싸인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그림입니다.
수많은 인파들은 일일히 다 세밀하게 그리지 않고 졸라맨으로 축약해서 표현한 것이 귀엽습니다 ^^
다현이와 서현이는 이렇게 수많은 인파에 밀려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습니다.
다현이 서현이 앞에 유리 상자에 보관된 모나리자 그림이 있고
모나리자 그림 주변의 하트가 많은 것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 인기폭발인 모나리자의 분위기를 표현해주고 있고....
그리고 모나리자 그림 앞의 접근 금지선도 꽤나 안상적이었나 봅니다 ^^
파리에서의 네째 날 서현이의 일기입니다.
이날은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 마을과 베르사유 궁전을 찾아간 날입니다.
그런데 서현이는 베르사유 궁전보다는 지베르니가 더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
날짜 7월 18일 목요일 날씨 해
오늘 나는 <지베르니>를 봤다.
집이랑 꽃이 많았고 예뻤다.
사진을 완전히 많이 찍었다.
연못도 있어서 거기에도 찍었다.
연못에서는 물이 많았다.
기분이 좋았다.
꽃이 만발한 지베르니 모네의 집 앞에서 엄마와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의 그림입니다.
아빠는 한쪽 눈을 찡그리고 카메라 뷰파인더로 구도를 잡고 있고,
언니 다현이는 서현이가 활짝 웃게끄 아빠 옆에서 서현이를 향해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서현이는 입 속이 보일정도로 크게 웃으며 브이자 손가락을 내고 사진 찍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건 뭐.... 서현이의 여행일기에 공통적으로 계속 나오는 이야기가 열심히 가족 사진 촬영하는 아빠의 모습이네요 ^^;;;
물론 가족여행할때 아빠로서 저의 주된 목표가 되도록 많은 인증샷을 찍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여행기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여행지의 자연 풍광과 역사적 고찰이 아닌 사진 찍는 아빠라면.....
왠지 이건 좀.... 열심히 가족사진 남기려는 제가 잘하는 것일까 너무 지나쳤나? 하는 반성도 살짝 들게 합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 서현이의 눈으로 바라본 파리 여행 그림일기를 보면서
서현이도 나름대로는 이 가족여행을 굉장히 음미하면서 재미있게 즐기는 것 같아서
저로 모르게 저의 입가에 흐르는 흐믓한 미소가 멈추지 않았던 서현이의 그림 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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