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나의 여행기

파리-바르셀로나 호텔 열차 엘립소스 탑승기

달려라꼴찌 2013. 7. 23. 06:31

난생 처음 타본 호텔 열차, 샤워하다 담 걸릴뻔 





제가 드디어 난생 처음 침대열차 호텔열차란 것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3년 동안 유럽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파리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수단으로 

엘립소스 호텔열차를 이용하기로 결심했었는데, 

유럽은 호텔 체류비와 식사비도 너무 비싸지만 그에 비해 호텔 열차는 

잠자고있는 동안 목적지로 이동이 가능해서 낮동안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들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광활한 유럽대륙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무엇보다 컸던 이유겠지요.

그래서 저는 티켓오픈 3개월전이 되기만을 카운트다운하며 기다린 후 티켓오픈날이 밝는대로 즉각 미리 표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은 파리에서 밤 10시16분에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9시50분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는 

제 생애 처음 체험했던 엘립소스 호텔열차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꽃보다 우리 가족, R4 패밀리는 드디어 호텔열차란 것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해리포터 영화에서나 봤던 침대열차를 타본다는 생각에 아내와 아이들도 굉장히 설레이고 흥분되었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제가 제일 흥분되었습니다. 


호텔열차 탑승이 제가 이번 가족여행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순간이었것 같습니다. ^^






엘립소스 호텔열차 객실로 들어가는 복도입니다.

비좁아서 겨우 한사람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비좁습니다.

낑낑대며 여행가방들을 옮기는데도 꽤나 힘들었습니다. ^^;;; 






야호~!!

아빠 여기가 호텔열차인거야?

이 의자가 이젠 침대로 바뀌는거야??? 

아이들이 굉장히 신나고 흥분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아이들보다도 더 신나고 흥분되었습니다. ^^


사실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객실의 거의 전부일정도로 매우 비좁습니다. 

화장실 공간을 다 합친다 하더라도 한평 정도나 될까하는 작은 크기입니다. ^^;;;







객실 내에 있는 비행기 화장실문 보다도 작아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정면에 샤워부스를 가린 커튼부터 일단 눈에 들어옵니다.





샤워부스에는 조그만 양변기가 있습니다. 비행기 화장실의 양변기와 거의 비슷한 사이즈입니다.






샤워부스 왼쪽편에는 세면대가 있습니다.

이 역시 비행기 화장실에 설치되어있는 세면대 크기정도로 작습니다.


게다가 기차가 달릴때 덜컹덜컹하면서 진동이 크기 때문에 세수를 하다가 세면대 앞 거울에 머리를 부딪히기 일수입니다. ㅡ.ㅡ;;;







세면대 좌측 벽엔 생수와 일회용 컵이 놓여져 있고...





세면대 우측의 커튼을 열고 샤워부스를 들여다보니....

에게?? 이렇게 좁아??

샤워부스가 너무 비좁아서 제대로 서서라도 샤워나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있는 설비는 다 사용해보고 싶어서 샤워를 직접 해봤는데.. 이건 뭐..... ㅡ.ㅡ;;;;

서서 샤워하기에도 너무 비좁아서 높히 올린 두팔을 꺽기도 힘들 정도인데다가,

다리부위나 등쪽을 닦을때는 그야말로 옆구리에 담 걸리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게다가 열차 특유의 덜그덕 덜그덕 거리는 진동때문에 샤워도중 샤워부스 벽에 머리를 도대체 몇번이나 부딪혔는지.... ㅡ.ㅡ;;;

제 몸이 유연해서 담 걸리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ㅠㅜ  


체구가 작은 동양인 중에서도 제 몸집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샤워하는데 이렇게 힘들었는데,

이 열차의 주이용객인 체구가 거대한 서양인들은 도대체 여기서 샤워를 어떻게 하는걸까 하는 존경심마저 들었습니다. ㅠㅠ








양변기 위쪽에는 수건들이 일회용 포장지에 포장되어 구비되어있습니다.






수건들 옆에는 개인둉 위생용품 백이 있는데, 그 안의 구성물은....






샴푸, 린스, 치약, 칫솔, 면도기, 냅킨, 빗, 샤워캡 등등이 들어있는데..... 

정말 특이한 것이 그 다음에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일회용 슬리퍼입니다.

객실 내에서 신고 다니라고 제공되는 것 같은데, 신기한 것은....







재질이 종이로 만들어진 슬리퍼입니다. 참 신기하죠잉? ^^







탑승후 저녁 10시부터 새벽2시까지는 저녁 식사시간이어서 주린 배를 해소하고자 식당칸으로 건너갔습니다.


 




와, 낸생 처음 들어와보는 열차 식당입니다 ^^






엘립소스 호텔열차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가 굉장히 기대되는 

꽃보다 우리 가족 R4 패밀리입니다 ^^







먼저 스파클링 와인 한잔으로 입가심 한 후...








전식, 본식, 후식 메뉴를 고릅니다.






어떤걸 먹을까나?

구입한 열차표는 1등석으로 개인용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제공되고 객실 보안이 철저해서 소지품 도난의 걱정이 없을 뿐 아니라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므로 어떤 걸 주문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배 안고프다고 요리를 주문 안하면 손해라는....

때마침 메뉴에 전식도 4종류, 본식도 4종류, 후식도 4종류가 있길래,

난생 처음 타보는 엘립소스 호텔열차 레스토랑의 모든 음식을 맛보고 싶어서 

4명 각자 모두 다르게 요리를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


  



먼저 전식 에피타이저입니다.

전식으로 나온 오물렛... 다현이가 먹었습니다 ^^





전식으로 나온 양고기 치즈, 호두가 곁들인 샐러드.... 아내가 먹었습니다.





전식으로 나온 육포같은 소고기 편채... 서현이가 먹었습니다 ^^





전식으로 나온 살모레호 수프.... 제가 먹었습니다.

윽.... 제 입맛에는 안맞더군요 ㅡ.ㅡ;;;;







그 다음 본식 코스요리입니다.

연어 스테이크.... 제가 먹었습니다.




소고기 카넬로니.... 다현이가 먹었어야 하는데 배 불러해서 제가 먹었습니다. ㅡ.ㅡ;;;




돼지고기 등심.... 서현이가 먹어야 했는데 졸려해서 제가 먹었습니다. ㅠㅠ



소 허릿살 스테이크... 아내가 먹었어야 하는데 졸려하는 서현이를 재우느라 이것 역시 제가 먹었습니다 으헝 ㅠㅠ


결국 본식 4개 요리를 저 혼자서 다 먹게 되었습니다.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었습니다 ㅠㅜ

버리자니 아까와서.... ㅠㅠ







다음은 마지막 코스인 후식입니다.

저는 너무 배부르고 아이들은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다들 졸려서 잠들고... 아내는 아이들 돌보느라 도저히 디저트를 먹을 상황이 안되었지만, 생애 처음 타보는 호텔열차 레스토랑의 풀코스 요리의 끝을 보고 싶은 욕망에....

후식으로 나온 과일.... 서현이가 엄마 품에 잠들어서 거의 못먹었습니다. 







플레인 요구르트와 설탕.... 결국 못먹고 객실로 가져왔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복숭아 파이... 제가 먹었습니다... 어흑 배불러 ㅠ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오니 어느새 객실에는 침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침대는 2층 구조인데, 2층은 난간이 안전해보이지 않아서 서현이는 1층에 재우고 저는 2층에서 자기 위해 올라갔습니다.





1, 2층 각각의 침대 위에는 냅킨과 초콜렛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2층 침대위에서 화장실뽁 벽을 보니 옷걸이와 그 위에는 짐을 넣을 수 있는 수남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납공간은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기내용 가방은 몰라도 수하물용 여행가방을 넣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아침 6시부터는 아침식사가 제공됩니다.

저희 가족은 아침 8시쯤 느긋하게 일어나서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아침식사는 빵과 과일 그리고 오랜지 쥬스가 제공됩니다.

침대에서 잠을 푹 잔 서현이는 제 컨디션을 회복했습니다. ^^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온 서현이는 초콜렛을 먹으면서 1층과 2층 침대를 섭렵하면서 앉거나 누우면서 

엘립소스 호텔열차가 우리 가족의 종착역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날은 화창하게 밝아왔고....






우리 가족은 드디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습니다.^^





야호!!

여기는 바르셀로나닷!! ^^



생애 처음 타본 호텔열차... 

너무 비좁아서 저는 기대했던 것만큼 조금 실망도 컸지만 살면서 한번쯤은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아마도 앞으로는 호텔열차를 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좁은 공간도 광활한 공간이었을 덩치가 작은 딸애들은 

해리포터의 주인공이 된듯 마냥 신기하고 즐거운 1박2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