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나의 여행기

3년동안 준비한 유럽 가족여행 오늘 떠납니다

달려라꼴찌 2013. 7. 14. 08:03

3년동안 준비한 유럽 가족여행 오늘 떠납니다


 

 

저희 가족은 오늘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떠납니다.^^


저는 이 여행을 위해 3년을 준비했습니다.

이 여행을 위한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적금을 들었었고, 

지난 3년 동안 책이며 인터넷 검색, 구글어쓰 등등으로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유럽여행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유럽 여행동안 우리 가족들의 동선을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해왔습니다.

 

 

 

 

가난하고 숨가쁘게 바빴던 대학생 시절, 젊은 시절들을 돌아보면...

방학 무렵이면 유럽으로 세계로 배낭여행 떠나는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제 나이 서른셋이 넘어서야 비로소 처음 해외란 것을 가볼 수 있었으니까요.

 

과연 나도 내 인생에 있어서 저들처럼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닐 수 있는 그날이 오게 될까?

그저 손가락만 빨면서 부러워했었는데....

20여년이 흐른 후 드디어 저에게도 그런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

 

물론 저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라 토끼같은 마누라와 어린 딸 아이들 모두 4명이나 이끌고 가는 바람에

부담감과 책임감도 4배나 되었지만요. ^^

 

 

 

 

 


 

 

이렇게 가족여행을 기획한 저의 일차 목표는 갖가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를 배경으로한 가족사진 인증샷 촬영입니다.^^

 

나중에 먼먼 훗날, 딸 아이들이 커서 제가 죽고 이 세상에 없게 되더라도....

아빠가 얼마나 우리 가족을 사랑했는지 이 사진들을 보면서 기억하고 추억했으면 하는....그런 바램입니다.

 

 

 

 

 

 

 

 

언젠가부터 저의 취미생활이 되어버린 가족사진 촬영....

딸 애들은 "아빠는 가족사진 찍기 위해서 여행 다니는거지?" 하고 귀찮아 할때도 많지만,

사실이 정말 그런걸 어떻합니까? ^^

 

먼 훗날 내가 죽거든, 나의 추억이 담겨져 있는 가족사진들을 USB에 담아서 함께 묻어달라는 것이 제 유언이기도 합니다.^^;;;

 

 

 

 

 

 

 

 

 

저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저에게 묻는 것이 반드시 하나 있습니다.

어떻게 매 주말마다 캠핑이며 나들이며 가족들에게 그렇게 끔찍하게 가정적일 수 있냐고...

 

그러나 세상에 자기 가족을 끔찍히 사랑하지 않는 아빠가 어디 있겠나요?

저는 단지 제 나름의 인생을 살면서 느낀 작은 깨달음으로 거기에 조금 더  실천들이 붙은 것일 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먼 미래의 좋은 날이란 결코 오지 않는다!! 는 깨달음입니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오면 우리 꼭 ... 하자!'

'앞으로 특별한 날이 오면 우리 꼭 ... 하자!'
'언제 한번 기회되면 우리 꼭 ... 하자!' 라며 우리는 종종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족들에게 미래에 대해 약속을 합니다.

그리곤 막연히 그 먼 미래에, 현재의 소중한 우리의 일상들을 희생시키는 구실로 삼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그런 "언젠가 좋은 날, 언젠가 특별한 날"인 그 날은 결코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지금 현재 이 순간이 그 언젠가 좋은 날이고 그 언젠가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지금 현재 이 순간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혈관 나이 80세인 제가 매일 아침마다 복용해야 하는 약들입니다.

이렇게 고혈압약을 복용한지 13년이 되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복용해야 하는 약용량은 늘어만 갈뿐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제가 15살 어린 시절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신 후,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 자주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회한 속에 사무쳐 살아온 세월이 벌써 30년 가까이 흘렀고,

이제 얼마 있으면 곧 저도 그때의 어머니 나이가 됩니다. 

 

이러니 저 또한 어느 순간 어찌 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도 늘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 가족들에게 더 잘하지 못한 것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오늘 하루하루의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을 위해,

내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언젠가는, 특별한 날에는, 좋은 날이 오면 이런 뜬구름 잡기식의 약속들은 없습니다.

 

바로 오늘 지금 이순간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올인해야 하는 바로 그날입니다. ^^

 

한달간 이어질 우리 가족 유럽 여행...

파리의 에펠탑, 개선문, 몽마르뜨 언덕, 루브르 박물관, 노틀담 성당, 몽생미셀, 베르사이유 궁전, 지베르니 정원....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공원, 까사밀라, 고딕지구...

모나코, 피사, 피렌체, 로마, 나폴리, 카프리 섬, 베네치아,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닉, 몰타...

런던의 버킹검 궁전, 켄싱턴 궁, 런던아이, 빅벤, 타워브릿지, 스톤헨지, 옥스포드, 캠브리지....

취리히, 베른,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몽뜨뢰, 로이커바트, 체르맛, 마테호른....

살면서 두번다시 못 올 이 곳에서 가족사진들도 많이 찍고 추억거리도 많이 만들어 오겠습니다 ^^ 

더불어 살도 5키로 정도는 빼고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