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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는 치아가 아프면 어떻게 치과치료를 받을까?

달려라꼴찌 2012. 6. 5. 08:02

야밤에 몰래 치과치료 받는 치과의사의 사연

 

 

치과의사는 치아의 해부학적 구조나 치과질환의 병리학적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칫솔질을 한번 하더라도 굉장히 효율적으로 할뿐 아니라 예방에도 굉장히 철저하기에, 

충치나 잇몸질환으로 크게 고생하는 경우가 일반인들에 비해서 사실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치과의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따금 이런 치과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치료는 자기 자신이 직접 하는지, 아니면 직원들 손을 빌려 치료를 하는지...

과연 어떻게 치과 치료를 받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치과질환에 있어서 현재 자신의 증상과 치료법은 물론,

치과 치료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또는 잘못 진행되고 있는지도 훤히 꿰뚫고 잘 아는...

가뜩이나 치과치료에 대해서는 달인들일텐데...

그런 치과의사들을 치료하면 같은 치과의사로서 부담은 안되는지도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치과의사도 치아가 아프면 다른 치과의사에게 치과치료를 받습니다.

다른 치과의사를 믿지 못하여 밀실에서 혼자 거울 들여다보며 자가 치료하는 그런 엽기적인 치과의사는 제가 아는한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처럼 치과의사 환자들은 그렇게 까다롭지도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치과치료에 대해서 잘 알지만,

그와 동시에 누구보다도 사람의 손으로 하는 치과치료의 한계에 대해서도 가장 잘 알기에

다른 동료 치과의사에게 거는 치료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비록 진단과정에서는 서로 고민을 하며 의견을 나눠보기도 하지만 실제 치료과정은 전적으로 동료 치과의사를 믿고 맡깁니다.

 

다만 치과치료 받는 시간과 방법이 일반인들에 비해 조금 특이할 뿐인데,

개업 치과의사인 경우 아무래도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치과에 가서 정식으로 접수하고 치료받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대학교 선배 치과의사 원장님께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저희 치과에 오셔서 치료를 받는 모습입니다.


이렇듯 친한 치과의사가 운영하는 치과가 근처에 가까이 있다면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치과치료를 받습니다.

그 치과의사도 자신의 점심시간을 희생하고 치료를 봐주는 만큼 아무래도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치과의사가 환자로서 자신을 믿고 몸을 맡기려고 왔다는 것을 잘 알기에 흔쾌히 정성드려 치료를 해주게 됩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하여 많은 개업 치과의사들은 친한 치과의사에게 미리 부탁을 하여,

모든 진료를 마치고 야밤에 몰래(?) 치과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멀리 김포에서 온 치과의사 친구를 저희 치과 빠박이 김진형 원장님이 치료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야밤이라 치과위생사 직원들도 모두 퇴근하고 이렇게 단둘이 남아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기도 합니다.

마치 야밤에 몰래 야매(?)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같습니다. ㅡ.ㅡ;;;;;

 

그러나 아무리 동료 치과의사라는 VIP 환자라지만,

저녁 늦은 시간까지 직원들을 퇴근 안시키고 진료를 도와달라도 하기에는 너무나 눈치가 보여서,

대부분은 이렇게 단둘이 진료실에서 밤 늦게 혼자 석션을 잡고 치료하고 혼자 뽄을 뜨기도 합니다. ㅡ.ㅡ;;;;

 

치료비는 어떠냐구요?

치과치료는 한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은 몇번 이상 와야 하는데, 

사랑니 발치나 잇몸수술 등 피를 보는 치료가 아닌 이상 올때마다 친구끼리 회포를 풀면서 술한잔으로 치료비를 퉁~ 치기도 합니다.

물론 저녁식사와 술값이 실제 치료비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가는 경우가 많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