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간 뉴연세치과/행복한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직원의 결혼식을 보니 딸 시집보내는 것 같아

달려라꼴찌 2012. 3. 13. 07:57

치과위생사 직원의 결혼식을 보니 딸 시집보내는 것 같아 




히힛, 치과가 너무 귀여워요~!!


지금부터 꼭 10년전, 원장실도 없이 코딱지만큼이나 작고 보잘 것 없던 제 치과에 면접을 왔던,

이제 막 대학을 갓 졸업한 풋풋한 치과위생사가 저에게 말한 첫마디였습니다.


그 직원이 어느덧 11년차 치과위생사가 되어 지난 일요일 결혼을 하였습니다.

직원의 결혼식을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기분이 참 묘합니다.


다현이, 서현이 두 딸 아이들이 커서 시집을 갈때 바라보는 아빠의 기분이 꼭 이럴 것만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십여년의 개업 생활 동안 많은 직원들이 오고 갔지만, 

이 직원은 언제나 늘 긍정적이어서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직원이었습니다.

동료 직원들 앞에서도, 환자들 앞에서도 언제나 늘 제 편이 되어주었으니까요.


결혼식 당일은 복잡할 것 같아서, 전날 미리 축의금을 손에 쥐어주면서 봉투에 썼던 저의 덕담은 이랬습니다.

아들 딸 구별말고 빨리 낳아 잘 기르세~!!

서른을 훨씬 넘겨 결혼하는 터라 늦추지 말고 하루빨리 아이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직원들이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도, 

마음놓고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현행 법이 보장하는 것보다도 훨씬 초월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그만큼 마주치는 눈빛만으로도 손발이 착착 맞는 오래된 직원들과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꿈이 큰 탓이기도 합니다.

또 그것이 맞벌이 부부의 남편으로서도, 두 딸아이의 아빠로서도, 여자들만 직원인 치과의원의 원장으로서도, 

제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임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