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내 나이 마흔 셋에 들은 충격적인 한마디

달려라꼴찌 2012. 1. 7. 07:55

내 나이 마흔 셋에 들은 충격적인 한마디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도 이제 한살 더 먹어 어느덧 우리 나이로 마흔 셋... 40대 중반의 나이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마음만은 20-30대 못지 않게 청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저의 마음을 좌절시키는 정말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답니다. 


저는 평일날 하루 정도 오프를 하고 있는데,

맞벌이 부부인데다가 아이들도 너무 어리기 때문에 아빠인 저 혼자만이라도 평일 중에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돌보기 위함입니다.

 

그날은 한국에 돌아온 후로 발레에 꽂힌 딸 아이들을 발레학원에 데려다주면서, 

발레 수업하는 모습도 구경할 겸 수업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발레복 입은 딸 아이들이 어찌나 이쁘고 귀여운지....특히 6살 서현이는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  



이제 막 6살 서현이의 발레 수업이 시작되고, 서현이는 친구들과 예쁘고 꼿꼿하게 발레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제일 쪼매난 아이가 서현이입니다. 정말 천사가 따로 없지요? ^^







 

실수할까봐 적극적이지 못해 늘 무언가 주눅이 늘어보이는 첫째 딸 다현이의 발레 수업에 비해, 

동생 서현이는 매사에 늘 긍정적이어서 실수 따위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싱글벙글입니다.

아마도 서현이는 발레 그 자체가 좋다기 보다는 팅커벨 요정처럼 예쁘게 차려입은 발레복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그렇게 발레 수업시간내내 너무 이쁜 딸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저는 히죽히죽 웃으며 입을 헤벌래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딸 아이들 발레 수업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날씨가 추워서 딸 아이들과 함께 택시를 잡아탄 것이 그날의 화근이었습니다.

택시 기사님이 흘깃 아이들을 한번 바라본 후 저에게 던진 한마디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손주들인가봐요? 손녀 딸들이 참 이쁘네요~!!"


윽, 제 나이 이제 겨우 우리 나이로 마흔 셋일뿐인데 제 딸들이 손녀딸들이라니요? ㅠㅠ

제가 비록 동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할아버지처럼 보였을까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OTL

 

모두가 일하고 있을 평일날 대낮에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함께 택시를 잡아 타는 모습이...

미처 아빠라고는 생각지는 못하고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일거라고만 기사님은 무의식중에 생각하셨을까요?


저는 황당해서 그저 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딸 아이들과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택시 안에서는 묘한 정적감만이 흘렀고, 

택시 기사님의 손녀딸이라는 그 한마디만 하루종일 계속해서 지금까지도 제 귓가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ㅡ.ㅡ;;;

 

손녀딸 손녀딸 손녀딸 손녀딸 손녀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