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송년 모임 술고래 치과의사를 기죽인 그녀의 폭탄주 한잔

달려라꼴찌 2011. 12. 22. 07:58

송년 모임 술고래 치과의사를 기죽인 그녀의 폭탄주 한잔



다사다난했던 2011년 한해도 저물어갑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주부로서 1년간의 미국생활을 마무리 짓고 한국에 돌아와 지난 11월부터 다시 진료를 시작하는터라

솔직히 아직 2011년이란 것은 채 시작도 안한 것 같지만 말입니다. ^^;;

게다가 지난 1년동안 미국에서 술이란 것은 함께 마실 사람도, 마실 기회도, 마실 장소도 없었기에

지난 시절 술고래로 불리울만큼 술을 좋아했던 저의 일생과는 전혀 다른 금주로만 점철된 나날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저의 술 주량도 작아졌고 

그와 더불어 한국에 돌아와서 갖는 잦은 술자리에 힘도 부치게 되었는데, 

이제는 친구나 동문 선후배들이 부르는 술자리가 은근히 부담스럽기까지 한 지경에까지 올랐습니다. ㅡ.ㅡ;;


그래도 1년동안 한결같이 고생한 제 직장 동료들의 송년모임은 절대로 건너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치과 송년모임으로 모인 곳이 1차는 스테이크 하우스입니다.

안심과 등심 스테이크를 우아하게 썰면서 각자 원장님들이 집에서 공수해온 와인과 직접 담근 보드카로 

저희 치과 송년모임 1차를 진행하였습니다.


   


   


   

8명의 원장과 치과위생사 직원들까지 합치면 40명을 훌쩍 넘어 거의 50명에 육박하기 때문에 

이번 송년 모임을 위해 스테이크 하우스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렸습니다.

물론 돈도 많이 들었습니다. ㅡ.ㅡ;;;





   

역시 원장님이나 직원이나 고기라면 사족을 못씁니다. ^^




   

올 한해도 열심히 앞만보고 달렸던 동료 직원들도 각자 준비해온 송년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송년 모임 2차는 근처 소금구이 대포집으로 정했습니다.

역시나 인원이 많다 보니 대포집을 통째로 빌렸습니다. ^^




그런데....저 쪽 한구석에서는...???

폭탄주를 제조하는 직원 한분을 발견했습니다.

헉, 폭탄주... 지금까지 폭탄주를 돌리게 되는 자리에서는 술고래인 제가 늘 직접 폭탄주를 제조해서 돌리곤 했는데...

즐거운 송년 모임 분위기에 무르 익은 직원 한분이 폭탄주를 제조하고 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폭탄주 제조하는 폼새도 어째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헉....드디어 폭탄주를 제조하고 술잔을 돌려 저에게로까지 술잔이 건네져 왔습니다.

그런데 폭탄주를 저에게 건네주기 전에 무언가가 하늘 위로 휙~하고 던져져 날라간 것 같은데....

그게 무얼까요....??




머리 위를 쳐다보니...

   

헛, 직원이 폭탄주를 말고난 후 던진 것은 다름 아닌 냅킨이었네요.

폭탄주에 흠뻑 젖은 냅킨은 머리 위 벽면 칠판에 착~싹 하고 달라붙어 있습니다.

능수능란하게 폭탄주를 제조하고 돌리는 와중에 냅킨까지 찰싹 던져대는 그녀의 아우라에,

그래도 한때 왕년에 술고래라 불리웠던 저는 음메~ 기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연이은 송년모임 술자리 과음해서는 안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