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올 때마다 철가방 스쿠터 사고 싶어지는 맛집 - 미녀들도 순대국밥은 너무나 좋아해

달려라꼴찌 2011. 12. 11. 07:56

올 때마다 철가방 스쿠터 사고 싶어지는 맛집 - 미녀들도 순대국밥은 너무나 좋아해


  

 


이따금 치과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직원들과 간단히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도 하는데,

저와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순대국집을 소개합니다.


저희 치과에서 가까운 이 순대국집은 원래 포장마차 처럼 낡고 허름한 가건물 판잣집에 조그만 순대국집에서부터 시작했는데, 

그 순대국밥 맛에 반해 해를 거듭할수록 넘쳐나는 손님들로 인해 

판잣집 바로 옆건물에 큼직막하게 확장해서 2호점을 낸지 벌써 몇년이 되었네요.

제가 원래부터 순대국밥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이 곳 순대국밥은 여타 순대국밥에 비해 냄새도 없고 쫄깃쫄깃 한 육질이 정말 확실히 다르기에,

만약 배달까지 해준다면 매일 점심식사를 이곳 순대국밥으로 대신하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유명 맛집이 그러하듯이 이곳 역시 손님보다는 주인이 왕인 편이어서 배달은 당연히 안되지요. ^^;;;


그래서 저는 실제로 이곳 순대국밥으로 원장실에서 전직원들이 다 모여 오손도손 점심식사를 하고 싶은 욕심에,

저희 치과에서는 스쿠터에 철가방까지 구입해서 매일 점심식사 직전에 직원 중 한두명이 직접 몰고 와서, 

순대국밥을 치과로 배달 공수해 올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짜기도 했답니다.

제가 진료하는 동안 헬멧 사이로 찰랑찰랑 긴 머리를 흩날리면서 미녀 직원들이 스쿠터를 몰고 순대국을 받아 철가방에 싣고 

치과에 가져와서 따뜻한 순대국밥을 원장실이 모여 모두 오손도손 맛나게 먹고, 

빈그릇은 다시 스쿠터로 돌려주겠는 야심찬 이 계획은...

스쿠터를 몰 줄 아는 사람이 저희 치과 전체 의료진을 통털어 저 혼자뿐이어서 결국 접게 되었습니다. ㅡ.,ㅡ;;;

   

그래서 결국 퇴근길에 이따금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는쪽으로 마음을 접었는데,

오늘 약속없는 분들은 저녁에 순대국밥이나 먹으러 갈까요? 하고 직원들에게 의사를 물어보면 

언제나 100퍼센트 참석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대단한 곳입니다.


미녀들도 순대국밥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




순대국밥의 생명은 순대국밥 그 자체에도 있지만 바로 김치와 깍두기입니다.

이곳의 김치와 깍뚜기는 그 신선도와 아삭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여서 

굳이 순대국밥이 아니더라도 오로지 이 집 김치와 깍두기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밥도둑이기도 합니다.

윽, 김치 깍두기 사진을 보면서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제 입에는 군침이 한가득 고였습니다. ㅠㅠ 





저는 제공되는 큼지막한 김치, 깍두기를 있는 그대로 통채로 한입에 물고 먹는 것을 더 즐기는 편인데,

여자뿐인 직원들은 조신하게 가위로 잘게 썰어 먹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드디어 뚝배기에 담겨 지글지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순대국밥이 제 앞에 도착했습니다. ^^

순대국밥아~~ 너는 왜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게냐??? ^^



평소 재잘재잘 한순간도 쉬지 않고 서로 꺅꺅거리며 웃고 떠드는 저희 치과 미녀직원들도

일단 순대국밥이 나오기만 하면 허겁지겁 부지런히 먹기 바쁜 나머지 

한그릇 말끔히 다 비우기 전까지는 어떤 대화도 오고가지 않는 침묵의 시간만이 흐를 정도로 맛은 보장되어 있습니다.  


자, 이젠 각자 취향대로.... 

새우젖이든, 소금이든, 다대기든, 김치 깍두기, 들깨를 넣고 자기만의 순대국밥을 만들어 먹기만 하면 됩니다.


   

매운 걸 좋아하는 김예지 치과위생사는 깍두기 국물을 순대국밥에 듬뿍 풀어 넣었습니다.




   

순수혈통주의 김지현 치과위생사는 순대국밥에 되도록 덜 섞어 먹습니다.




   

아무거나 잘 먹는 황선진 치과위생사는 들깨를 듬뿍 넣었습니다. 




   

우용제 원장님은 깍두기 국물의 비중이 높아서 거의 깍두기 국물로 간을 맞추다시피 합니다.  ^^


 



   

저희 치과에 취직해서 순대국밥을 처음 경험했다는 김은미 치과위생사는 한입뜨고 청양고추 한번 베어먹는 식으로 먹습니다.





   

오수진 치과위생사는 다대기, 소금 위주로 간을 맞추었습니다.





   

윤선미 치과위생사는 큼지막한 깍두기 몇개를 순대국밥에 풍덩 빠뜨려 간을 맞추어 먹습니다. ^^





   

공주님같은 패션의 현소라 치과위생사는 다대기와 새우젖, 들깨를 팍팍 쳐서 간을 맞추어 먹습니다.





   

이은주 치과위생사는 다대기와 소금, 들깨로 간을 맞추었습니다. 




   

저는 소금 팍팍~, 새우젖 팍팍~, 다대기 팍팍~... 아마도 제 순대국밥이 제일 짤 것 같습니다. ^^;;;





순대국밥아~~ 너는 왜 매일매일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게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열심히 순대국밥 먹는데만 집중하고 있어,

한그릇 말끔히 다 비우기 전까지는 어떤 대화도 오고가지 않는 침묵의 시간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보라매역 2번 출구 서일 순대국이었습니다.


정말 이곳에 올때마다 철가방과 스쿠터를 사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