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던지는 족족 월척 낚는 딸들의 생애 첫 낚시 - 디즈니월드 낚시 투어

달려라꼴찌 2011. 9. 14. 07:50

던지는 족족 월척 낚는 딸들의 생애 첫 낚시 - 디즈니월드 낚시 투어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씁니다.

유학중인 아내의 뒷바라지를 위해 온 1년간의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온가족이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확정되었기에 그간 좀 바빴습니다. ^^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올래도 디즈니월드에 한달정도 더 여행할 예정입니다.

도대체 디즈니월드만 몇번째를 가는건지 이제는 지겨울 법도 하지만... 워낙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아서 갈때마다 새롭습니다.

7일 정도 방문할 수 있는 디즈니월드 티켓값이면 연중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연간회원권을 구매할 수 있기에 

호텔과 비행기값 말고는 돈 들일이 거의 없다는 점도 디즈니월드를 자주 가게 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네요. ㅡ.ㅡ;;;


오늘은 디즈니월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낚시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낚시를 한두번 해보았지만 단 한마리도 잡은 기억이 없어서 그다지 좋아하는 레저는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디즈니월드에서의 낚시는 뭔가 다를 것 같고, 또 딸들이 낚시란 것을 하도 해보고 싶어해서 덜컥 예약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겨우 5살, 8살 밖에 안된 딸들이 낚시를 던지는 족족 월척을 잡는 것을 보고는... 

이 아이들이 낚시에 재능이 있는 건지, 워낙 물고기들이 많은 물반 고기반인 호수여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나 놀랍고 즐거운 경험이었는지 정말 잊지못할 또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든 것 같습니다. ^^   


여기는 올랜도 디즈니월드 매직킹덤 앞의 한 호수인 세븐씨즈 라군(Seven seas lagoon)입니다.

플로리다 올랜도 지역은 이렇게 호수들 지천으로 널려있는데, 

디즈니월드 역시 이런 지형을 잘 활용하여 정말 아름답게 주변 조경을 가꾸었습니다. 






낚시배가 정박한 곳에서는 바로 앞에는 디즈니 컨템포러리 호텔(Disney's contemporary resort)이 보입니다.

매직킹덤에서 가장 가까운 디즈니 직영 호텔이면서 

디즈니월드 매직킹덤 앞 호수 세븐씨즈 라군(Seven seas lagoon)에서 다양한 수상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낚시배가 정박한 곳 바로 옆에는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이 보입니다.

뒤쪽 건너편으로는 신데렐라성도 보이네요.






그럼 이제 5살, 8살 딸 아이들의 놀라운 낚시 실력을  볼까요? ^^


5살 둘째딸 서현이가 쪼물딱쪼물딱 팔을 휘저으며 낚시배 트렁크에서 무언가를 찾습니다.

무얼까요?





5살 둘째딸 서현이가 쪼물딱쪼물딱 팔을 휘저으면 꺼낸 것은 이렇게 살아움직여 파닥파닥거리는 조그만 물고기입니다.



 




파닥거리는 조그만 물고기를 미끼로 아이들은 배스(Bass)를 낚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겁도 많고 마음이 여린 아이들이 이 귀엽고 조그만 물고기를 낚시고리에 거는 것은 차마 하지 못하기에,  

물론 낚시고리에 미끼를 거는 것은 아빠인 제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음....살생은 아빠의 몫... ㅡ.ㅡ;;;







낚시를 멀리 던져 놓고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물고기가 미끼를 무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낚시는 물고기가 미끼를 무는 순간의 느낌을 잘 포착해야 하는데 

40대 아빠도 잘 못느끼는 직관을 과연 5살밖에 안된 아이가 잘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믿고 맡겨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헉, 5살 서현이가 생애 처음으로 물고기를 낚았어요 ^^

20센티 정도 되는 서현이처럼 조그맣고 예쁜 물고기입니다. 

서현이가 직접 잡은 물고기와 기념 사진 한장 찰칵 촬영하곤 곧바로 다시 호수에 풀어 놓아 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좀더 큰 물고기(Bass)를 낚았습니다.

30센티는 넉근히 넘어 보입니다. ^^

비교적 큰 물고기라 입주변이 까칠까칠하기 때문에 타월을 덧댄채 꽉 부여잡은 5살 서현이의 손가락이 참 귀엽습니다. ^^







물고기 잡는데 감을 잡은 5살 서현이는 이제는 여러개의 낚시를 던져 놓고 기다리는 여유까지 부립니다.

유유자적 세월을 낚는 강태공이 따로 없습니다. ^^







이번에는 오늘의 호프 8살 첫째딸 다현이가 낚시를 하는 모습입니다.

제가 아이들과 이번에 낚시를 하면서 정말 놀란 것중 하나는

단 한번도 낚시를 해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 물고기가 미끼를 무는 순간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도 알아채리는지...

정말 이 아이들이 낚시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






 

드디어 8살 첫째딸 다현이가 생애 처음으로 낚은 물고기(Bass)를 그물채로 담가올리는 순간입니다.








헉, 굉장히 사이즈가 큽니다.

못해도 60센티는 넘어 보입니다.

배쓰(Bass)종인 이 물고기의 입주면이 날카롭고 거칠어서 차마 다현이가 직접 만지지는 못하고

낚시 투어 가이드가 손에 쥐어주면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곤 역시나 곧바로 호수에 던져서 방생... ㅡ.ㅡ;;;

기껏 잡은 큰 물고기인데 곧바로 호수에 놓아주니 왠지 좀 아깝다는 생각에 입맛만 쩝쩝....ㅡ.ㅡ;;;;







이날 낚시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8살 첫째딸 다현이가 또다시 월척을 낚았습니다.

다현이의 상반신 크기와 맘먹을 정도의 크기이니, 역시나 적어도 60센티는 넉근히 넘는 사이즈의 큰 물고기입니다.

이번에는 다현이도 타월로 물고기 입을 덧대고 직접 손으로 들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곤 낚시 투어 가이드는 또 곧바로 잡은 물고기를 호수로 방생 ㅡ.ㅡ.;;;;;

매운탕 몇그릇이 한순간에 날라가는 순간입니다. 아빠는 그저 입맛만 쩝쩝 다집니다 ㅡ.ㅡ;;;;








낚시 배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가면서 낙씨대를 던진 8살 딸 다현이는 이렇게 던지는 족족 월척을 잘도 낚습니다.


정말 낚시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이 워낙 배쓰들이 워낙 많이 있는 곳이긴 하지만 

다현이 서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특히 낚시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낚시 투어가이드는 말씀하시는데 

괜시리 저도 우쭐 ^^;;;;





아이들이 던지는 족족 월척을 낚는 동안 아빠는 던져놓은 낚시 끝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잡힐까 초조해하면서 기다립니다.

벌써 아이들은 몇마리째 잡고 기념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명색이 아빠가 되어서 한마리도 못잡았으니 좀 민망했습니다. ㅡ.ㅡ;;;;







오홋~!!!

드디어 저도 한마리 낚았습니다.

사실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고기를  낚는 순간이었습니다.


다현아, 서현아 아빠도 잡았단다~!! 야호~!!







헉, 이번엔 정말 큰 물고기를 낚았습니다.

저 펄럭거리는 물고기(Bass)의 아가미 크기를 봐주세요. 큼지막한 제 손을 다 가릴 정도로 큰 놈입니다. 

적어도 70센티정도의 큰 월척입니다. ^^


아주 좋아서 어쩔줄 모릅니다. ^^;;;;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빠와 함께 낚시를 즐긴 행복한 반나절이었습니다.

두시간 동안 잡은 물고기들을 세어보니,

5살 서현이 5마리....

8살 다현이 7마리....

아빠 3마리....


태어나서 처음으로 낚시를 해보는 5살, 8살 어린 딸 아이들이 아빠보다도 훨씬 많이 낚은 것을 보니

이 아이들이 낚시에 재능이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


 






두시간의 낚시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8살 다현이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빠,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아빠 최고~!!"

그리곤 5살 둘째딸 서현이를 안고 있는 저의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5살 서현이도 오늘의 낚시 경험이 좋았는지 숙소로 돌아오는 내내 흡족한 표정이었습니다. ^^

저 또한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고기를 잡아봐어서 너무나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디즈니월드의 규정상 잡은 물고기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방생하여야 했던 건데,

한마리라도 챙겨서 매운탕 한그릇 못해먹은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여운으로 남은 것을 보니,

역시 저는 천상 한국사람인가 봅니다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