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아이패드로 딸 아이들 사진 정리하다가 혼자 울었습니다

달려라꼴찌 2011. 6. 3. 07:20

아이패드로 딸 아이들 사진 정리하다가 그만 혼자 울었습니다.




딸 아이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함께 했던 모습들을 디지탈 카메라로 수없이 많이 찍었지만,

극소수 몇장 정도만 인화해서 액자로 만들거나 블로그에 올렸을 뿐, 

사실 거의 대부분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채로 썩혀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딸 아이들 사진들이 너무 방대해져서 나중에 더 정리하기 힘들기 전에 빨리 정리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그동안 찍었던 아이들 사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추리고 추린 사진들은 아이패드에 담아 제 책상 위에 올려놓고 평소에 디지탈 액자로 사용할 목적이었습니다.

딸들이 커서 나중에 이 사진들을 보면서, 아빠가 그동안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끼게도 하고 싶었구요.

휴~ 어찌나 많은지, 그렇게 간단히 추리고 또 추렸는데도 무려 2000장이 넘는 사진들에 용량도 8기가가 훌쩍 넘어섰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딸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자라온 과정들을 정리하면서 그만 저도 모르게 그만 왈칵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ㅠㅠ

거의 매 주말을 빠짐없이 아이들에게 올인하면서 이 정도면 좋은 아빠다라고 스스로 자만하곤 했었는데, 

막상 아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다시 눈으로 확인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었음을 발견하곤,

자만했던 제 자신이 스스로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게 되었습니다.

딸 아이들에게 해준게 너무나 적어서 미안했고, 

공부하느라고 바쁜 엄마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주지 못한 것도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엄마를 너무나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오로지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저의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 곳 미국에 머무른지도 이제 7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이렇게 딸들과 하루종인 24시간 함께하는 나날들이 어찌 그리 소중하고 행복한지 

그저 지금 이 시간이 그대로 영원히 멈추었으면 할 정도입니다.


한국이 너무 그립고, 부모 형제 친구들이 너무 그립고, 술한잔이 그립고, 치과의사로서의 직업적 성취도 너무 그립지만,

오로지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하고만 함께 하는 지금 이 시간 한순간 한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혹시, 자녀분들과 찍은 사진들 대부분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채 잊혀지고 있지는 않는지요?

사랑하는 아이들의 사진들만 따로 모아서 디지탈 액자로 만들어서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보는 것을 어떨까요?

역시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가족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더더욱 새삼 느껴집니다.

일상 생활에 힘들고 지친 영혼, 쉬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고 싶은 새로운 힘과 용기가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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