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아빠 혼자 어린 딸 둘과 여행할 때 어려운 점 - 올랜도 디즈니월드, 씨월드 여행을 다녀와서

달려라꼴찌 2011. 5. 18. 07:30

아빠 혼자 어린 딸 둘과 여행할 때 어려운 점 - 올랜도 디즈니월드, 씨월드 여행을 다녀와서


하루가 멀다하고 날밤을 새울 정도로 학교 실험실 연구와 논문준비로 늘 바빠서, 

미국에서 유학중인 아내와 함께 가족 여행을 한다는 것에는 아내가 여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ㅠㅠ


그러나 더구나 기왕에 이렇게 미국까지 왔는데, 

말도 잘 통하지 않은 머나먼 미국 타지에서 하는 여행이라 솔직히 겁도 많이 들어 후달리기도 하지만,

딸 아이들에게 평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못보여주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평생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은 조바심에,

저 혼자만이라도 딸 둘을 데리고서라도 미국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요즘 주된 관심사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평소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미국의 관광명소 곳곳에 대한 여행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아직은 많이 어리다보니 디즈니월드 같은 가족여행지가 주로 대부분이긴 합니다. ㅡ.ㅡ;;   





지난번에 이미 한차례 엄마 없이 딸들만 데리고 다녀왔던  7박8일간의 올랜도 디즈니월드와 씨월드 여행 후

고생은 좀 했지만 제 자신도 참 대견하다 싶을 정도로 이제는 딸들만 데리고 여행하는 것에는 자신감이 충만해있는 상태입니다. ^^


그러나 사실 아빠 혼자서 엄마 없이 어린 딸 둘만 데리고 여행을 할 때 제가 가장 고민하고 신경썼던 부분은, 

인파들로 복잡한 관광지에서 행여나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어서,

여행 중 단 한순간이라도 아이들이 제 손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저의 모든 최선의 노력들을 총동원할 수 밖에 없었는데,

돌아보니 이런 미아방지책 말고도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곤란한고 어려웠던 점도 꽤 있었네요. ㅡ.ㅡ;; 

 


인력거처럼 생긴 2인승 유모차를 대여받아 돌아다녔기에 아이들은 그래도 편안히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미아방지에도 도움이 되구요.

다음엔 어딜갈까나? 편하게 다리꼬고 앉아 지도를 펼쳐보고 있습니다. 

아빠는 인력거를 밀고 다니는 하인 ^^;;;;




1. 자리를 맡아 줄 사람이 없다 ㅠㅠ


컥, 올랜도 씨월드의 샤무쇼(Shamu Show)를 보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 끝도 안보입니다. ㅡ.ㅡ;;;


디즈니월드니 씨월드 내에서 유명한 어트랙션(attraction)이나 액티비티(activity)를 즐기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하는데, 

아빠는 한 곳에서 줄을 서고, 엄마는 다른 곳에서 줄을 서는 식으로 

서로 대신 줄서고 서로 대신 자리를 맡아주는 식으로 매우 효율적으로 가족나들이를 즐기더군요 ㅠㅠ 


점심 때가 되어 카페테리아 형식으로 되어있는 식당에서 오랜시간 줄서서 식판에 음식을 담고 계산을 한후, 

막상 점심을 먹으려고 이리저리 자리를 찾으면 누군가 자리를 맡고 지키고 있어 먹을 자리가 없었다는... ㅠㅠ

그렇다고 그 복잡한 곳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테이블에 자리잡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죠 ㅠㅠ


이렇게 자리를 맡아주는 문화는 미국에는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세상 사람들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2. 기껏 줄 서서 우리 차례가 되었더니, 갑자기 딸 애가 소변 마렵다고 칭얼거릴 때 ㅠㅠ


아침 출발전 호텔에서, 또는 식당에서 충분히 미리 용변을 보게 했지만 아이들 생리현상은 예측하기가 힘든데,

특히 힘들게 줄서서 기껏 우리 차례가 코앞인 순간 갑자기 한 아이가 소변이 마렵다고 몸을 비비 꼴때 정말 하늘이 노랗습니다. ㅠㅠ

줄 서있는 주변사람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해도 화장실을 다녀오면 이미 그 사람들은 없기 때문에 

결국 그동안 줄선 공든 탑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ㅠㅠ






3. 무대뽀 아줌마들의 횡포 


미국 아줌마들도 한국 아줌마들 못지 않게 모대뽀인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ㅡ.ㅡ;;;


힘들게 줄서서 돌고래가 튀기는 물을 맞을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쇼를 기다리고 있는데, 

딸 둘이 어려서 몸집도 작다 보니 어린 아이 한명 정도는 사이에 껴서 더 안혀도 되겠다 싶어 

뒤늦게 와서 우리 자리에 끼어들려는 한 꼬마 아이에게 관대하게 봐줬더니 

갑자기 그 아이 형, 동생 할 것 없이 3명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결국 서현이는 제 무릎팍 자리로 쫒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ㅠㅠ

제가 너무 어이없어서 그 아이들 엄마에게 불쾌한 표정으로 항의를 하니까, 

그 아줌마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목소리로 저에게 한다는 소리가 "아이 앰 쏘리~!!" 이 한마디 던지고는 

아이들 3명을 저희 자리에 새치기 시킨채 남겨놓고는 유유히 그 아줌마만 다른 자리로 사라졌습니다. ㅡ.ㅡ;;


아 이럴때 정말 한성질하는 다현이 서현이 엄마가 있어야 하는건데.... 

저는 너무 황당해서 할말을 잃고 멍하니 입만 벌리고 있었습니다. ㅠㅠ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소심한 복수

자리를 빼앗긴 나머지 자리가 좁아 울먹거리는 다현이 서현이에게 

가장 비싸고 화려한 색색들이 사탕을 하나씩 손에 쥐어줘서 새치기한 아이들이 부러워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결국 새치기한 아이들 중 하나가 다현이 서현이가 먹던 화려한 색색들이 사탕이 부러웠는지 울고 말았답니다.

그 무대뽀 아줌마 아이의 울음소리를 저멀리서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저와 사탕을 든 다현이 서현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다시 제자리로 사라지더라는 ㅡ.ㅡ;;;


미국 아줌마들도 한국 아줌마들 못지 않게 모대뽀인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ㅡ.ㅡ;;;





4.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ㅠㅠ



엄마 없이 딸들만 데리고 여행할때 생길 수 있는 가장 난처했던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 여행기간중에 다현이가 열이나고 아파서 그날의 모든 일정을 멈추고 호텔방안에서만 머물면서 병수발을 들었다는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없이 아빠 혼자 딸 둘만 데리고 여행하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나 확실히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녀지간에 유대감도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구요 ^^


자,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없이 딸 둘만 데리고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프리몽 스트리트의 전구쇼, 각종 마술쇼가 기다리는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도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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