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처음 딸에게 매를 든 아빠 마음도 편치 않아

달려라꼴찌 2011. 4. 15. 07:30

처음 딸에게 매를 든 아빠 마음도 편치 않아




어제 처음으로 8살 첫째 딸에게 매를 들었습니다.


체벌이란 것이 결코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꼭 필요한 교육수단 중의 하나라는 것에 평소 동의하던 저였지만, 

한가지 원칙이 있다면 손으로 때리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않고 그것은 체벌이 아니라 구타라는 것을 잘 알기에,

몇달전부터 위 사진에서 보이는 엉덩이에 맴매해주는 회초리를 구입하여 준비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회초리를 사용할 일이 없기를 소망하면서 말이죠.

평소 인기영합주의 정책으로만 딸 아이들을 대해 오던 저로서는 아이들을 체벌하는 것만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ㅡ.ㅡ;;


그러나 체벌을 하더라도, 한두번 말로서 경고를 하고 또 다시 잘못을 반복했을 때 체벌을 한다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8살 첫째 딸 다현이를 체벌할 수 밖에 없던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네요 ㅡ.ㅡ;;;






미국 뉴저지 주정부에서는 외국에서 온 아이들을 대상으로 저녁시간에 이렇게 일대일로 무료로 영어 작문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동생 5살 서현이는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스펠하는 법을 재미있게 경청하고 있습니다. 수업태도가 참 좋습니다. ^^


그런데 왜 언니 다현이는 사진을 찍지 않았냐구요?

서현이 언니인 8살 다현이는 선생님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그림 그리기, 또는 만들기 놀이 하자며 

자기고집만 피우면서 선생님 말은 들으려하지 않고 농땡이를 피우고 있어서 찍어주기가 싫었습니다. ㅡ.ㅡ;;;


결국 선생님은 다현이의 고집을 못이기고 주사위 게임을 하였는데, 

처음엔 솔깃하더니 곧 흥미를 잃고 다른 게임이나 놀이를 하자며 선생님에게 또 자기고집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ㅡ.ㅡ;;;;

그러다 결정적으로 제가 다현이에 대해 오늘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겠다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주사위 게임놀이를 정리하면서 선생님이 다현이에게 주사위 좀 건네주겠니? 하고 부탁을 하였는데,

다른 신나는 게임을 차려주지 않아 불만이 있었는지 다현이는 주사위를 주어서 선생님에게 툭하고 던져 주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헉....저렇게 예의 없는 아이가 내 딸 다현이었다니??? 저는 너무나 선생님에게 부끄러웠습니다. ㅠ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요구하면서 고집 피우며 수업 참여 태도가 엉망인데다가, 선생님에게도 버릇없이 구는 현장을

제가 직접 목격하니 다현이의 평소 학교에서 수업 태도는 왠지 안봐도 비디오일 것같은 실망감에 

이번 만큼은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될 것 같았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몇달전 구입했던 회초리를 들고는 다현이에게 오늘 다현이가 무얼 잘못했는지 물었습니다.


첫째, 수업이나 놀이에 참여할때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고집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경청하지 않는 태도가 잘못 되었다는 것...

둘째, 선생님에게 공손하지 못하고 특히 물건을 건네줄 때 두손으로 건네주지 않고 휙 던지듯이 주었다는 것....


다행히 다현이도 자기 잘못을 잘 아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잘못에 대해서는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동의하였습니다.


아빠가 엉덩이를 때릴 건데 몇대를 맞으면 두번다시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다섯대만 맞으면 안될까?" 다현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아빠를 바라 봅니다.

"그래 다섯대만 맞으면 앞으로는 두번다시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니? 

아빠는 너가 오늘의 일을 앞으로 절대로 잊지 말라고 정말 아프게 때려줄거야"

다현이의 엉덩이를 걷고 회초리로 한대, 두대. 세대....정말 힘껏 때렸습니다. 결국 다현이는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음이 약해지면 안될 것 같아서 네대, 다섯대 마저 정말 힘껏 때렸습니다.


아...그런데 눈에 넣어도 안아플 첫째딸 다현이에게 매질을 하면서 왜 이렇게 제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아픈 것일까요?

그러나 부모로서 제 마음이 약해지면, 그것이 결국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길임을 잘 알기에 정말 이를 악물고 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PS)

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저는 부모님에게서나 학교 선생님에게서나 참 많이 맞고 자란 것 같습니다.

아들만 5명을 키우느라 힘과 기운도 부치고 성격도 드세어질 수 밖에 없던 저의 어머니는 

저희가 잘 못할때는 수도꼭지에 연결된 고무호스로 채찍삼아 저희들을 체벌하기도 했습니다.

으....채찍 같았던 고무호스로 맞는 그 고통은 안 맞아본 사람은 모릅니다.ㅠㅠ 

휭~휭~ 소리를 내며, 철썩~하고 달라붙어 종아리 살점을 파고들 때마다, 

종아리에 타이어자국처럼 고무호스 자국과 심지어는 고무호스의 KS규격마크마저 선명하게 새겨졌을 정도였으니까요. ㅡ.ㅡ;;

그러나 저는 단 한번도 어머니의 저에 대한 사랑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교육이란 것은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지금껏 실패한 인생을 살아왔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제가 어린시절 자라면서 받았던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토대로 아이들을 기르려고 했습니다.

교육의 근본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가 가장 아이에게 있어서는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첫째, 선생님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아이들에게 세상 밖으로 향한 지적 호기심과 영감을 자극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상과 벌 어느 하나도 교육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당근만 있고 채찍이 없는 교육은 아이를 자신만 아는 거만한 속물로 만들기 쉽고, 

        채찍만 있고 당근이 없는 교육은 아이들을 세상살이에 너무 쉽게 지쳐버리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칭찬과 체벌의 선택이 교육에 있어서 중요하고 특히 부모로서는 꼭 갖추어야할 덕목이라고 믿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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