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마흔 둘에 시작한 영어 어학연수 월반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달려라꼴찌 2011. 3. 23. 08:00

마흔 둘에 시작한 영어 어학연수 월반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제 나이 마흔 둘에 시작한 영어 어학연수도 벌써 한 세션(Session)이 끝나고 새롭게 두번째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보다도 스무살 가까이 어린 세계각국에서 모인 학생들과 함께 지지고 볶으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네요.

무엇보다 현지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사고방식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중고등학교 시절 책상앞에서 교과서로만 공부했던 영어공부와는 달리 생동감있는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시작한 새로운 세션 스케줄을 받으면서 저의 레벨이 무려 세단계나 월반이 된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영어회화에 관한한 말한마디 제대로 구사못하면서 정말 철저하게 바보같이 덤엔더머 같던 저로서는 

처음 어학연수를 시작할때 치뤘던 레벨테스트 결과 가까스로 중급단계 레벨 (Intermediate Level)부터 시작했었는데,

강사진들이 저의 영어실력을 너무 과대평가했는지 

수강한지 겨우 한 세션(Session)만에 이렇게나 많은 단계를 월반시켜서 솔직히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ㅡ.ㅡ;;;;

이제는 고급 (Advance Level) 단계네요 ㅡ.ㅡ;;

사실 중급단계 레벨(Intermediate Level)도 저로서는 실제 제 실력보다 높은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약간 버거웠었답니다.







"동사를 알면 죽은 영어도 살린다" 요즘 제가 열심히 읽고 있는 영어회화에 관련된 책입니다.

지금 두번째 반복해서 읽고 있는데 여러분들께 정말 강력히 추천합니다. 영어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정말 좋은 책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성문종합영어 수십번을 반복해서 읽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실제 영어에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 머리가 굳어서인지 단어나 표현도 외우고 까먹고, 또 외우고 또 까먹고, 또또 외우는 그야말로 무한반복입니다. ㅠ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그날 그날 익힌 새로운 영어 표현들을 까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대화를 하거나 저널을 쓸 때도 되도록 이런 표현들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쓴 글이 우수저널로 채택이 되어 신문에도 실리기도 하고, 대표로 이렇게 상까지 받기도 했네요 ㅡ.ㅡ;;;

지난 세션에 있던 기말시험에서는 제가 100점 만점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어서 여러사람들 앞에서 박수를 받기도 했다는 ㅡ.ㅡ;;;

그러나 저는 누구보다도 제 자신의 영어실력을 잘 알기에,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 제 영어실력은 지극히 초급단계가 아닐까 한다는 ㅡ.ㅡ;;; 

그래서  여기 미국에 머물고 있는 동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익히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채득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막 한 세션(Session)만을 마쳤을 뿐인데, 

한큐에 어드밴스(Advance Level) 레벨로 월반 되고나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리 썩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더구나 이곳 어학연수 프로그램의 고급화과정(Advance Level)은 주로 토플(TOEFL)이나 GRE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인 것도 

제가 부담스러워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윽, 저는 토플(TOEFL)이나 GRE같은 시험을 볼 생각이 전혀 없었고, 단지 저의 영어회화능력을 키우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고등학교때처럼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의 반복이 또다시 재현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먼저 앞서게 되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가 바로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 제 스스로 진단을 내렸었는데  ㅠㅠ


그렇다고 사무실에 이미 올라간 저의 레벨을 다시 내려달라고 요구하기에는 왠지 아쉽기도 하고...하여간 조금 난감합니다. ㅡ.ㅡ;;;


여기 교수진들은 저에게 토플(TOEFL)같은 시험을 보고 미국에서 치과의사 생활하는 것이 어떠냐고 많이들 권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저는 제 고향인 한국으로 반드시 다시 돌아갈 것이고, 

제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단지 사랑하는 딸들과 세계 각국을 여행 다니면서, 

보다 깊이있게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싶어서일 뿐이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정말 진심으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태어나서 단 한번도 토플같은 시험을 본 적이 없던 저로서는 

기왕 이렇게 된 것, 여기 있는 동안 토플(TOEFL)이나 GRE란 것도 한번 치뤄보는 경험을 갖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딸들아, 아빠 월반했단다. 아빠 아직 죽지 않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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