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널한 미국 쓰레기 분리수거, 한국만 열심인 것 같아요 ㅡ.ㅡ;;
이 곳 미국에서 제가 주로 하는 일이 아무래도 주부에 가깝다 보니까 쓰레기 버리는 일도 역시 저의 일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와는 달리 이 곳에서의 쓰레기는, 그저 쓰레기통에 그냥 휙~ 던져 버리면 되는 너무 쉬운 일입니다.ㅡ.ㅡ;;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버릇대로 칼같이 종이류, 플라스틱류, 빈병류, 음식쓰레기 따로따로 분리하여 차곡차곡 모아 두었습니다.
그렇게 분리수거하여 모아둔 쓰레기들을 아파트 입구에 있는 쓰레기 통에 버리려고 나갔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종이, 박스, 플라스틱, 캔, 빈병류, 음식물 쓰레기 등등으로 분리된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저 눈에 띄는 쓰레기통이라곤 커다란 재활용 쓰레기통 딸랑 하나 뿐이었습니다. ㅡ.ㅡ;;;
한국에서 빡세게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버릇 때문에,
전세계 모든 나라가 당연히 그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 적잖이 당황했던 순간이었습니다. ㅡ.ㅡ;;;;
미국의 다른 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뉴저지주는 쓰레기 분리수거가 너무 널널한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무늬만 재활용 분리수거인 듯...
뉴욕 브루클린의 한 마을을 지날때 온 동네가 버려진 쓰레기봉투 천지로 너무 지저분해서 적잖이 놀란 적도 있었는데...
아마도 미국의 다른 곳들도 뉴저지와 마찬가지로 무늬만 재활용 분리수거가 강제적이지 않고 그저 권고사항일 뿐이겠죠? ㅡ.ㅡ;;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우리나라처럼 과태료까지 부과할 정도로 엄격하지는 않고 어디까지나 권고사항일 뿐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곳에서 저는 쓰레기 버리는 일이 한국에 비해 너무 널널하고 쉽네요. ㅡ.ㅡ;;;;
그러다 보니 쓰레기 버리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고 여차하면 마구마구 버리게 된다는...
한국에서는 쓰레기 버리는 과정이 워낙 까다로와서 왠만하면 쓰레기 양을 줄이는 방향으로 집안살림을 했는데 말이죠.
하여간 이 곳은 쓰레기 분리수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부로서 큰 일 하나 덜었습니다. ㅡ.ㅡ;;
그래서 요즘에는 비닐류, 캔류, 종이류, 빈병, 플라스틱 등등으로 따로 분리하지 않고
이 곳에서는 그저 박스와 PET병만 따로 모아 분리수거하고 있습니다. ㅡ.ㅡ;;
현지 미국인들에게 미국은 재활용 분리수거가 한국에 비해 덜 지켜지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해 물어보니,
재활용 쓰레기를 기껏 따로 모아 버린다 해도, 쓰레기 청소차가 일반 쓰레기랑 합쳐서 함께 버리는 경우가 흔하다며,
제게 귀뜸을 해주는데, 저는 그만 헉~!!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쓰레기 버릴 때도 일반 봉투에 버리면 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쓰레기 봉투도 돈주고 사서 꼭 그 봉투로만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게다가 쓰레기 버리는 날도 일주일에 하루이틀 정도로 반드시 정해진 날에만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면서 이 곳 미국인들에게 말하니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깜짝 놀랍니다.
지구 환경 문제를 생각하면 한국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너무너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면서요 ㅡ.ㅡ;;;;
에고....결국 지구상에서 쓰레기를 가장 많이 무차별적으로 배출하는 가장 거대한 나라가 바로 미국일텐데....
미국 땅 덩어리 100분의 1도 안되는 조그마한 남한 땅덩어리에서 허구한 날 백날 쓰레기 분리수거하면 뭐하나...
하는 씁쓸한 넋두리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비단 이것은 쓰레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등 거의 모든 지구 환경문제에 관해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쉽긴 합니다. ㅡ.ㅡ;;;
툭하면 환경문제가 어쩌고 하는 미국이 정작 자국은 이렇게 널널한 분리수거를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니 조금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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