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굴욕적으로 떨어졌던 미국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

달려라꼴찌 2011. 2. 18. 06:46

굴욕적으로 떨어졌던 미국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

부제 : 미국은 인종차별국가라기 보다는 언어차별국가



이 곳 미국 뉴저지에 와서 제가 겪은 굴욕적인 사연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ㅡ.ㅡ;;;

많은 사람들이 미국은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이 있다고 말하지만,

제가 이 곳에 와서 피부로 느낀 것은,

미국이란 나라는 사회적으로나 여러가지 지탄과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함부로 대놓고 인종차별은 못하지만,

그들의 언어인 영어를 잘 못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골탕먹이는 일들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인종차별국가라기 보다는 언어차별국가가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미국의 자동차 면허시험장입니다.

자동차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만큼 자동차가 필수인 미국에서는 자동차 면허시험장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그들의 업무가 많아서인지 면허시험장의 공무원들은 대체로 권위적이면서 신경질적이고 그리 친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 (Driving Permit)은 공식면허증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의 운전면허증과 여권까지도 함께 늘 지참하고 운전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제운전면허증의 유효기간은 1년이지만, 

이것은 운전면허증(licence)가 아닌 운전허가증(permit)으로서 해당 국가나 미국의 어느 한 주에서 인정을 안해주면 

종이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에 질 나쁜 현지 경찰관을 만난다면 무면허운전으로 큰 곤욕을 치룰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 한동안 체류하면서 여러모로 불편하고 곤란한 일들을 당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미국의 현지 자동차 면허증을 취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뉴저지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외국인에게 자국의 언어로 제공하는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뉴저지 면허증으로 바꾸어 주었다고 하는데,

제가 있는 뉴저지 주립대학인 럿거스(Rutgers) 대학 부근 뉴브룬스윅 지역에는 유학생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최근에는 주행시험(road test)까지 볼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제 아내는 무난히 필기시험만으로도 뉴저지 현지 면허증을 교부 받았는데,

저는 높은 점수로 필기시험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저에게는 주행시험까지 볼 것을 요구 하였습니다. ㅠㅠ 

 






미국의 신호체계중에서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정지(Stop) 사인입니다.

정지 푯말 전방에서는 반드시 몇초간 차를 완전히 정차한 후 좌우에 차가 없을때 가던 길을 계속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초적인 상식(?)은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운전하면서 귀가 닳도록 누누히 익히 들어왔기 ㄸ문에,

미국에서의 운전면허 주행시험때 당연히 이런 점에 주의해서 시험이 임했습니다.

미국에온 한국인들이 바로 이 스탑 사인때문에 많이 떨어진다죠? ^^;;;


그러나 저는 결국 주행시험에서 똑~~!!! 하고 떨어졌는데,

제가 주행시험에서 떨어진 이유는 이런 정지 푯말에서 완전히 정차하지 않고 그냥 슥~~ 통과해서가 아닌,

바로 아래와 같은 황당한 이유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ㅠㅠ







주행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동차로도 주행시험을 볼 수 있는데, 반드시 사이드 브레이크가 달린 자동차여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버튼 식이나 발로 밟는 식이 많은데 이런 차로는 주행시험을 볼 수 없습니다. ㅡ.ㅡ;;;

그리고 뉴저지 운전면허 3년이상 경과한 사람을 주행시험 보는 날 함께 데려와야 합니다.


감독관은 이런 규칙들과 기타 필요한 여러 서류들이 합당한지 위 사진 장면처럼 검토한 후, 

조수석에 앉아 약 20분에 걸쳐 주행시험을 저와 단둘이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감독관을 향해 활짝 웃으면서, 약간은 비굴하기까지한 굽신굽신 모드로 ^^;;;

 "제가 영어가 서투니까 천천히 또박또박 말씀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나 감독관은 "외국인들은 하루에도 수십명씩 상대합니다. 그런건 내가 알아서 해요. 당신 일이나 신경쓰세요"라며 

퉁명스러운 말투로 저에게 대답합니다.

음......왠지 잘못 걸린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었지만, 어쨋든 저는 그 감독관과 함께 주행시험에 임했습니다.


감독관이 좌회전하세요, 우회전하세요, 직진하세요. 라고 주문하면 저는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아주 무난하게 주행시험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 저를 당황시키는 두가지 일이 발생하였는데, 바로 이 것 때문에 제가 주행시험에서 떨어진 것 입니다.






1. 생전 처음 들어봤던 K turn (K턴)이란 용어


감독관이 갑자기 K 턴을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잉??? K 턴이라고?? 한국에서 20년 넘게 운전 해봤지만, K턴이란 말은 생전 처음 들어본 용어였습니다. ㅡ.ㅡ;;;

식은 땀이 삐질삐질 흘러내렸지만 왠지 k자 궤적을 그리면서 유턴을 하는 것 같은 짐작가는 부분이 있어서 

저는 동승한 감독관에게 확인차 물었습니다.


달려라꼴찌 : 한국에서는 K턴이란 용어를 쓰지 않습니다. 

                 K턴이란게 여러번에 걸쳐서 시행하는 유턴 (U턴) 비슷한 것 맞나요?

감독관       : (짜증난 목소리로 버럭대며) 셧업!! K턴이나 하세요. 5분의 시간을 줍니다. K턴 하세요!!

달려라꼴찌 : (감독관의 퉁명스러운 대답에 놀라서 할말을 잃고,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감독관       : (목청을 높이면서 화난 말투로 재촉하면서) 

                 K턴하라고 몇번이나 말했습니까. 어서 K턴 하세요. 1분 남았습니다.

달려라꼴찌 :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K자 궤적을 그리면서 U턴을 하였습니다. ㅡ.ㅡ;;;) 






2. 팔러파킹(parlor parking)하라는 감독관, 팔러파킹이 뮝미????


우여곡절 끝에 k턴을 하고 계속 주행시험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감독관이 팔러 파킹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잉??? 팔러파킹은 또 뭔가??? 

팔러(parlor)라면 응접실이나 휴게실을 말하는데 운전면허시험장에 그런 곳이 있던가? 그런 곳에다가 파킹을 하란 말인가?

눈 앞이 캄캄해져서 오만가지 생각과 상상이 들면서 뭘 어떻게 해야하지 몰라 당황하여 멍~하니 있다가 또 묻습니다.


달려라꼴찌 : 제가 잘못 알아들었습니다. 

                 '팔러'라고 제가 들었는데, 그건 응접실이나 휴게실을 뜻하는 것 아닌가요? ㅡ.ㅡ;;;

                 다시 한번 정확히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독관은 버벅거리는 제가 답답해서 화가 머리 끝까지 낫는지, 

급기야는 조수석에서 차문을 두들기고 자신의 가슴과 무릎을 주먹으로 퍽퍽 내려 치면서

저를 향해 버럭 소리 쳤습니다. ㅡ.ㅡ;;;;

"닥치세요~!! 도대체 당신은 뭐하는 사람입니까? 팔러파킹도 모르면서 어떻게 운전면허 시험을 보겠다는 겁니까? 

 어서 빨리 팔러파킹이나 하세욧!!"

감독관의 목청이 커질수록 저는 더욱 주눅이 들어서 눈앞이 캄캄해질 뿐이었습니다.

아.....도대체......팔러파킹이 뭐란 말인가????? ㅠㅠ


 

현지인들에게는 잘 시키지도 않는 주행시험 과목을 일부러 주문하거나, 일부러 단어들을 빨리 굴려 발음해서 

영어가 서툰 저를 골탕먹이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ㅡ.ㅡ;;;;

 


결국 저는 k턴을 버벅거리고, 팔러파킹이 뭔지 몰라서 주행시험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몰라서 그렇게도 궁금해했던 팔러파킹이란 것은, 

그 감독관이 차에서 내리면서 휘리릭 휘갈겨 쓴 저의 주행시험 보고서를 보고 나서야

팔러파킹의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정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도 제대로 못알아듣는 제 자신에게도 그렇고, 불친절로만 일관했던 그 감독관에게도 그렇고....




그 감독관이 고집스럼게 퉁명스러운 말투로 팔러파킹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했던 것은 다름 아닌..........



패럴렐 파킹 (Parellel Parking, 일렬주차) 였습니다.

감독관이 작심하고 저를 골탕먹이려는 듯이 고집스럽데 일부러 팔러(parlor)라고 발음하였던 것은  

다름아닌 parellel (평행, 나란히) 이었던 것입니다. ㅡ.ㅡ;;;;


그 감독관이 진작에 '패럴렐'이라고 친절하게 또박또박 발음해 주었더라면 이렇게 쉬운 주차는 식은죽 먹기로 했었을 것을.....

저를 골탕먹이려고 작심한 듯, 일부러 '팔러'라고 빨리 굴려서 못알아듣게 발음했던 것입니다. ㅡ.ㅡ;;;;

 

그리곤 정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도 제대로 못알아듣는 제 자신에게도 그렇고, 불친절로만 일관했던 그 감독관에게도 그렇고....

지금까지 만난 미국인들은 하나같이 친절하였는데, 유독 운전면허 시험장 미국인 공무원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워낙 업무량이 많은 탓에 사람들에게 치여서 신경질적이 되었다고 좋게 생각을 해보려고 하지만,

제가 운전면허시험을 보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미국은 인종차별국가라기 보다는 언어차별국가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저는 네이티브 스피커의 영어발음에 익숙하지 못한 제 자신에게도 너무 창피스럽고 화가 나서,

정말 보란듯이 영어를 갈아마셔 버릴 때까지 여기에 머물면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미국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계획하는 분들은 k턴팔러파킹....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동영상)

K 턴 (How to Make a K Turn) ==>                 http://video.about.com/parentingteens/K-Turn.htm

패럴렐 파킹 (How to Parallel Park)   ==>        http://www.youtube.com/watch?v=dJ-loe3xX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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