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미국에서 내가 겪은 최악의 인종차별,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

달려라꼴찌 2011. 2. 19. 08:38

미국에서 내가 겪은 최악의 인종차별 



오늘 미국에서의 두번째 운전면허 주행시험(로드테스트)를 보면서 

결국은 제가 최악의 인종차별을 당하면서 또 떨어졌습니다. ㅠㅠ


너무 분하고, 수치스러워서 눈물이 다 나왔습니다. ㅠㅠ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가버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항의할 것은 항의해야 겠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뉴저지 자동차면허를 담당하는 책임자에게 보내는 항의메일을 작성하였습니다.


미국인들이 말하는 인종차별이란 자국민에 한해서 적용되지 저같은 외국인에게는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 메일의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볼 것입니다.

아마도 결과는 실망스럽겠죠? ㅡ.ㅡ;;;;


다음은 오늘 작성한 제가 뉴저지 자동차면허국에 보내는 제 항의 메일 내용입니다.










뉴저지  MVC(운전면허국) 책임자에게....


저는 J-2 비자로 미국에 온지 3달 정도된 한국인입니다.

제 아내는 Rutgers University에 방문교수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아내를 외조하고, 딸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한국에서의 직장을  당분간 쉬면서 관광과 영어공부도 할겸  왔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에게는 자동차가 필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20년 이상 운전경험이 있지만,

여기의 법대로 필기시험과 함께 주행시험(road test)까지 모두 통과해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2011년 2월 18일 오늘 오전 9시에 로드테스트를 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감독관이 저에게 행한 명백한 인종차별에 대해 너무 화가 나고 굴욕감마저 느꼈습니다.

제가 만난 미국인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너그러웠지만, 

유독 DMV 공무원들은 외국인에 대해 혐오증이 있는지 신경질적인 것 같습니다.







2011년 2월 18일 오전 9시에 Kilmer MVC 33 Kilmer Road, Edison, NJ 08817 에서 있을 로드테스트를 위해 

저는 한 10분정도 일찌감치 시험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곤 필요서류나 자동차의 작동법 등등 여러가지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감독관이 로드테스트를 보러온거냐며 곧바로 로드테스트를 시작한다면서 

차를 시동틀고 출반선상에 가져다놓고 대기하라고 재촉 했습니다.


감독관은 40대 정도로 보이는 백인 여자였는데, 

로드테스트를 보기 전에 먼저 저에게 자동차 보험증을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로드테스트를 보기 위해 운전하려는 차는 제 소유의 차가 아니라 

지인으로부터 빌린 로드테스트의 규격에 맞는 차 (사이드브레이크가 장착된 차)였기 때문에 

소유주의 자동차 보험증을 찾는데 5초 정도의 머뭇거림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 감독관은 시험보는데 준비가 전혀 안되어있다면서 빠른 말투로 화를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자동차 보험증을 제시한 후, 감독관은 그 후에 이번에는 저에게 ID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저는 제 여권(passport)를 제시했는데, 감독관은 제 여권을 훑어보더니 J-1 비자는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제 와이프가 J-1 비자이고, 저는 J-2비자라고 말하였습니다.

감독관은 제 말을 듣고는 제 아내의 J-1 비자에 대한 I-20 document (Rutgers 대학에서 작성한 신원보증서)를 요구하였습니다.

지난달에 치뤘던 로드테스트에서는 제 I-20서류는 물론 아내의 I-20 서류를 제시하라고 요구받지 않았기 때문에

순간 당황했지만, 

저는  필요한 모든 서류들을 배낭에 미리  준비해왔었습니다.


언제 공무원들이 저에게 어떤 서류를 요구할지 몰라서, 

아파트 리스계약서부터 은행거래내역, 전기세 고지서 등등을 포함하여 온가족들의 여권과 I-20 서류들을 

아래의 첨부사진처럼 배낭에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저는 제 배낭에서 주섬주섬 아내의 J-1비자에 대한 I-20 서류를 찾고 있는데, 

단 10초나 흘렀을까..... 

그 담당 감독관은 신경질적으로 저에게 차를 되돌려놓으라고 말하면서.

"너는 전혀 하나도 준비된게 없다.  너는오늘 시험 볼 자격이 없다. 다음에 다시 새로 예약해서 다시 시험 치뤄라" 라고 말하면서

보고서에 무언가를  휘갈겨 쓰고는 사라졌습니다.


저는 저무 당황스럼고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서류를 배낭에서 찾는데 5분이 걸린것도 아니고 단 몇초 머뭇거렸다고 해서

그 감독관이 참을성없게 신경질적으로 그리고 조롱하는 말투로 시험 볼 자격조차 박탈해버린 다는 것에 대해

너무 놀랍고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로드테스트를 보기 위해 모든 서류를 다 준비해야 하는 것이 룰이라면 제가 그것을 어긴 것이 있었습니까?

단지 저는 요구한 서류를 찾는데 몇초 머뭇거렸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감독관은 그 몇초도 못기다려주고 저에게 시험 볼 자격조차 박탈한 것입니다.


차라리 지난달 떨어졌던 로드테스트처럼, 

시험이라도 보고 떨어졌으면 그나마 제가 영어가 부족해서 떨어졌다면 그나마 이런 굴욕감은 덜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난달 그 시험에서도 40대 정도로 보이는 백인 남자 감독관은 

시험보는 내내 시종일관 언성을 높히고 신경질적이고 조롱하는 말투와 

일부러 못알아듣게 빨리 영어를 발음하여 저를 떨어뜨리게 했지만 말이죠.


저는 미국이 세계에서도 제일가는 선진국이고 굉장히 합리적인 나라라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오늘아침 로드테스트에서의 그 여자 감독관이 저에게 행한 행위는 

명백한 인종차별이고 권력남용이라고 생각되어 너무나 실망이 큽니다.


저는 필요서류들을 준비안해 간 것도 아니고, 단지 찾는데 몇초 머뭇거렸을 뿐입니다.

오피스에 가서 호소를 해보았지만, 그건 로드테스트 보는 감독관의 권한일뿐이라는 대답뿐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백인이었고, 영어도 능숙하게 잘하는 미국시민이었다면,

그 여자 감독관은 제가 필요서류를 찾는데 너그럽게 기다려줬을 것이고, 

오늘 아침 처럼 시험볼 기회마저 박탈해버리는 부당하고 불합리한 처우를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여자 감독관의 이름은 잘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그 감독관이 휘갈겨 쓴 자필사인이 담겨져 있는 탈락사유서뿐입니다.

저와 그 여자 감독관이 나운 대화는 오직 이 것 뿐이고, 저는 시험을 보려고 출발선상에 차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었을 뿐인데,

그 감독관이 저를 시험에서 떨어뜨린 것은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2월 18일 오전 9시부터 9시30분까지 30분간의 로드테스트를 치룰 예약을 했습니다.

그러면 이 30분의 시간내에는 적어도 저에게 몇번의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면한지 불과 몇초만에 시험볼 자격조차 박탈해버리다니 이런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뉴저지의 MVC중에서  Rutgers 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Kilmer MVC 33 Kilmer Road, Edison, NJ 08817 는 

세계각지에서 온 유학생들과 외국인들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담당 공무원들이 업무량도 많아서 그런지 대체로 까다롭고 외국인들에게 불친절하며 

심지어는 외국인 혐오증마저 있는 것같다는 악명을 익히 들어왔고, 

되도록이면 이 곳을 피하라는 충고도 많이 들어왔지만,

이 정도로까지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지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어학연수원의 터키인은 이 곳에서 8번이나 떨어졌다고 하며, 

어떤 한국인은 5번이나 떨어져서 결국 이곳에서 멀리멀리 떨어진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더니 

감독관들이 외국인에게 너무 친절하고 관대해서 단 한번에 붙었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저는 단지 이 곳이 저희 집에서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운전면허시험을 보려고 한 것 뿐입니다.


이번 일로 저는 말로만 들어왔던 미국에서의 인종차별을 실제로 경험하였습니다.

DMV 공무원의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너무 실망스럽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오늘의 좋지 못한 기억을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받은 억울한 처우에 대한 과연 귀하의 의견은 어떤지, 그리고 관련 대책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기다립니다.


관련글)

굴욕적으로 떨어졌던 미국 운전면허 시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