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나의 여행기

슬픔과 비장감이 느껴졌던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관

달려라꼴찌 2011. 3. 9. 07:30

슬픔과 비장감이 느껴졌던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관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에서 

워싱턴 마뉴먼트(Washington Monument)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을 바라보면

바로 오른쪽에 한국전쟁 기념관(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베트남전쟁 기념관이 있구요.

제가 딸 아이들과 함께 워싱턴 DC를 방문하고자 했던 주목적이 바로 한국전쟁(6.25 전쟁) 기념관을 방문하고자 함도 컸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기념관에 당연히 관심이 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잊혀진 전쟁'이라고도 불리우지만,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자국의 젊은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뉴욕 맨하탄 등 미국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기념관(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은 링컨 기념관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국전쟁 기념관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들의 조각상들이 한 귀퉁이에 조그마한 공원의 형식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6.25 전쟁 당시 비 오는 날 판초우의를 입고 수색하는 참전군인들의 모습에서 

짙은 회색으로 분한 그들의 어둡고 무표정한 모습들을 느낄 수 있었는데. 

무언가 한이 맺힌듯한 슬픈 표정으로 보이는 것이, 마치 원혼이 되어 유령처럼 이 곳을 떠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많은 우리의 민족정서와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뉴욕 맨하탄 배터리파크에서 보았던, 아무도 관심이 없이 쓸쓸했던 한국전쟁 기념비에 비해서,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기념관은 많은 방문객들로 외롭지 않은 풍경이 그래도 많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기념관의 초입에 씌여진 문구입니다.

8살 다현이와 5살 서현이에게 이 글귀의 의미를 설명하는 순간 뭉클해져서 제 콧날이 시큰해졌네요. ㅡ.ㅡ;;;


단 한번도 들어본 적도 없던 한 나라(대한민국)와,

단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던 국민(대한민국민)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부름에 응답했던 우리나라(미국)의 아들과 딸들을 기립니다.











판초우의를 입은 짙은 회색으로 분한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어둡고 무표정한 모습들이 

무언가 한이 맺힌듯한 슬픈 표정으로 느껴지는데 마치 유령처럼 원혼이 되어 이 곳 한국전쟁 기념관을 떠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직 어리기만 한 둘째 딸 5살 서현이는 무섭다고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아빠 품에만 안겨 있는데,

호기심이 많은 8살 첫째 딸 왜 이 군인 아저씨들의 무표정한 표정들이 하나같이 슬퍼보이냐고 제게 묻습니다.


아빠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우리나라에는 동족간에 큰 상잔(6.25전쟁)이 있었는데, 

바람 앞의 등불같이 위태로왔던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한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아빠도 태어날 수 있었고, 다현이 서현이도 태어날 수 있었다며....

그런데 이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나라(한반도)에는 진정한 자유를 회복하지 못해서 슬픈 표정인 것 같다고 

아빠 나름대로의 느낌들을 설명 해주었는데,

다현이가 잘 알아들었는지 표정이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한국전쟁 참전국들의 사망자와, 부상자, 포로자들의 숫자들을 기록해 놓은 기념비입니다.


미국         전사자 5만4246명, 부상자 10만3248명....

영국         전사자 729명, 부상자 2583명....

호주         전사자 304명, 부상자 1040명....

캐나다      전사자 312명, 부상자 1212명....

네덜란드    전사자 120명, 부상자 645명....

프랑스      전사자 262명, 부상자 1008명....

뉴질랜드    전사자 23명, 부상자 79명....

필리핀      전사자 112명, 부상자 229명....

남아공      전사자 34명

터키         전사자 741명, 부상자 2068명....

태국         전사자 129명, 부상자 1139명....

그리스      전사자 196명, 부상자 543명....

벨기에      전사자 101명, 부상자 349명....

룩셈부르크 전사자 2명, 부상자 13명....

이디오피아 전사자 12명, 부상자 536명....

콜롬비아    전사자 131명, 부상자 448명....


헉, 이 중에서 미국의 사상자는 

전쟁 당사자인 대한민국 국군은 전사자 5만8127명, 부상자 17만5743명과 비교해서 

거의 엇비슷할 정도로 많은 사상자가 났었네요.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습니다. ㅡ.ㅡ;;; 


한국전쟁의 희생자의 대부분은 군인보다도 민간인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사실은 더욱 슬픈 전쟁인 것 같습니다.


이 숫자들의 의미를 바라보는 8살 다현이와 5살 서현이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어려웠을 시절 미국을 비롯해 영국, 터키, 이디오피아(에티오피아), 필리핀, 콜롬비아, 태국 등등... 

많은 나라의 도움으로 우리나라가 이렇게 나마 잘 살게 되었는데,

이런 역사적인 사실들을 잊지말고 우리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망설임 없이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최소한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들 16개국의 친구들을 만나면 함께 공유했던 역사적 사실에 감사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언젠가 TV 다큐에서 1974년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선 이디오피아는 동맹국인 북한과 싸웠다는 이유 때문에 

이디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현재까지도 힘겹고 비참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에 아빠는 마음이 참 아팠었다고...

딸들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곤 한국전쟁 기념관 앞에 놓여진 태극기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5살 서현이는 무서워서 잔뜩 울먹이는 표정이고,

제 목을 감싸안은 8살 다현이는 무언가 가슴이 벅차오른 표정입니다.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기념관을 상징하는 네 글자의 문구인데 또 한번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는 결코 거저 얻어진 공짜가 아니었고,

저들과 우리의 선조들의 죽음과 맞바꾼 용기있는 희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투쟁(?)하여야 한다고 딸들에게 말해주었는데,

어렴풋이나마 8살 딸 다현이는 알아 듣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단 한번도 들어본 적도 없던 한 나라(대한민국)와,

단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던 국민(대한민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

부름에 응답하여 수없이 죽어갔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사진들이 새겨진 기념비에 , 

판초우의를 입고 수색중인 짙은 회색으로 분한 군인들의 조각상들이 이렇게 투영되어 비친 모습이,

자유는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슬픔과 비장감 넘친 표정으로 다시한번 우리들에게 되새겨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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