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생활 석달차 남편의 구세주 로봇청소기
엄마를 너무나 보고 싶어하던 아이들을 데리고 이 곳 미국 뉴저지에 온 지도 벌써 두달이 훌쩍 넘어 석달째가 되었습니다.
얼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여기서 제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아이들 씻기고, 머리 묶어주고, 밥 먹이고, 학교 보내고 데려다 주고, 청소하고, 설겆이 하는 등의 주부생활입니다.
단순, 과격, 무식의 술고래였던 제가 속세의 술자리도 끊고 지내면서 어느덧 저도 주부생활 석달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그동안 주부생활 하면서 요즘 제가 절실히 느끼는 결론은 단연코, "사회생활이 제일 쉬웠어요~!!" 입니다. ^^;;;
그러나 주부생활 중에서도 제일 귀찮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청소였습니다.
게다가 5살, 8살 두 어린 딸들을 키우는 터라 늘 집안을 청결히 깨끗하게 하는게 중요한터라
일주일에 한번씩 온 집안을 들어엎고 대청소하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매일매일 청소를 하고 싶지만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몸도 힘들고....ㅡ.ㅡ;;;
그래서 주부생활 석달차 지름신의 화신인 제가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로봇 청소기' 구입이었습니다. ^^
인터넷 쇼핑몰에서 로봇 청소기를 질러서 곧바로 배송되어 왔을때 아내의 반응은 영 시큰둥했습니다.
보기에 부실해보이는 쪼매난 넘이 얼마나 깨끗히 구석구석 청소하겠느냐, 괜히 돈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둥... ㅡ.ㅡ;;;;
그러나 아이들 학교에서 데리러 다녀오거나 마트에 장보러 나간 사이,
빈 집에서 로봇 청소기를 돌린다면 적어도 바닥 청소하는 시간만큼은 많이 절약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로봇청소기를 며칠 사용해보니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
지름신의 화신인 주부생활 석달차 남편이 지른 로봇청소기는 약 30만원 초반 정도 가격대로 가장 평이 많은 제품입니다.
주의 할점은 로봇청소기는 진공청소기의 기능은 물론 빗자루-쓰레받이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으므로
로봇청소기를 돌릴 때는 청소하면서 바닥에 걸릴만한 물건이나 옷가지, 전기줄 같은 것이 없어야 합니다.
옷가지나 전기줄 같은 것에 로봇청소기가 걸리면 전기줄이 로봇에 말려들어가 값비싼 로봇청소기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ㅡ.ㅡ;;;
그러나 이런 단점이 저에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되었는데,
덕분에 집안 바닥에 지저분한 물건을 내버려 두지 않고. 늘 깨끗이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길들여지게 되었습니다. ^^
로봇 청소기를 돌릴때는 이처럼 바닥에 걸릴만한 인형이나 매트같은 물건들은 쇼파같은 높은 곳에 정리해두고 돌려야 합니다.
로봇 청소기를 돌리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순간입니다.
쇼파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청소할 필요 없이, 먼지 쌓이기 쉬운 쇼파 밑까지 깊숙히 들어가서 구석구석 청소해줍니다. ^^
책상 밑에 전선줄도 로봇청소기에 걸리지 않도록 로봇청소기보다 높은 위치에 선정리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로봇청소기가 청소하는 모습입니다. 무언가에 장애물에 걸리면 방향을 바꾸어서 온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원리입니다.
다행히 저희 집은 방문에 문턱이 없어 안성마춤이었지만
그동안 지켜본 결과 1센티 정도의 문턱 정도는 무난히 넘는 것 같습니다. ^^
5살, 8살 딸 아이들은 온 집안을 누비며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를 보고는
'와, 똥그랗게 생긴 강아지다~!!' 좋아라 하며 방역차 연기 뒤쫒듯 로봇청소기를 졸졸 쫒아다니기도 합니다. ^^;;;
로봇청소기를 한번 충전하면 보통 3시간 정도 가동시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딸 아이들이 보고 싶어하는 디즈니 만화영화 '라푼젤(Tangled)'를 온 가족이서 보러 외출했다 들어왔습니다.
그 사이 로봇청소기 혼자서 온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청소하다가 밧데리가 방전되어서마루 한가운데에서 멈춰서 있습니다.
로봇 청소기 이 놈이 얼마나 그동안 일을 열심히 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로봇청소기가 청소한 먼지와 쓰레기들을 보관하는 쓰레받이에 해당하는 카세트를 열어보니...
컥.... 어제 청소하고 불과 하룻만에 청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먼지가 엄청 많이 모였습니다. ㅡ.ㅡ;;;;
진공청소기 기능이 있는 로봇청소기의 필터를 보니 역시나 먼지가 가득 걸려져 있습니다.
어제 청소를 했지만 불과 하룻만에 집안에는 먼지가 이렇게나 많이 모였습니다.
로봇청소기를 구매하기 전에는 집안청소가 귀찮아서
일주일에 겨우 한번 대청소하는 식으로 온 집안을 들어엎고 청소를 하곤 했는데
매일 매일 청소해도 이렇게나 먼지가 많이 나온다는 것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ㅡ.ㅡ;;;
청소한지 불과 하룻만에 집안 구석구석에서 모인 엄청난 먼지들...
어떤가요?
물론 로봇청소기를 100프로 믿어서는 안되고, 결국엔 세밀한 청소와 물걸레질 마무리는 사람이 직접 해야겠지만
식기세척기처럼 초벌세척 용도로만 로못청소기를 활용하여도 청소하는데 많은 시간이 세이브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구나 저처럼 소름끼치도록 시끄러운 청소기 소리 들어가면서 청소하는 것에 거부감 있는 분들은
외출할 때는 로봇청소기 돌리고, 귀가후 조용한 걸레질로 마무리한다면 매우 훌륭한 집안 청소방법일 듯 싶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로봇청소기에 내장된 밧데리의 수명이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쓸 수 있느냐인데,
이런 것에만 자유롭다면 욕심같아서는 로봇청소기 한대 더 구입해서 두대의 로봇청소기로 집안 청소를 맡겨두고 싶어집니다. ^^
주부생활 석달차 남편인 제게는 구세주같은 로봇 청소기입니다.
이젠 청소가 여유롭고 즐거워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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