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엄마가 받아 본 치과상식 공문
저희 치과 7명의 원장들 중에서 유일한 홍일점이자 아들만 둘인 워킹맘인 류현주 원장님은
얼마전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공문 하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공문을 받아든 치과의사 엄마로서의 반응이 재미있고 공감도 많이 가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첫째, 둘째가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공문 하나 전해져왔다.
4세 어린이들의 부모 교육용 자료로 나온 것인데,
제목이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 이다.
직업이 치과의사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 공문 제목에 눈이 번쩍 뜨였다. ^^;;;
간단히 소제목만 쓰자면...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
1. 식사 후 한 컵의 물을 마신다.
2. 날마다 크게 입을 벌린다.
3. 입을 움직이지 않을 때, 아래 위 어금니나 턱관절 통증, 눈의 통증이 생긴다.
4. 이 주위를 툭툭 건드린다.
5. 치아에 관한 4가지 오해 -
하얀 치아가 좋은 것은 아니다.
껌은 꼭꼭 씹고 최소 10분 이상 씹어라.
잇몸 마사지는 치석 제거 후가 아니면 잇몸을 손상시킨다.
스케일링은 치아를 깍는 것이 아니라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6. 딱딱한 식품을 가끔 씹는다.
7. 단 음식은 식 후에 바로 먹는 것이 좋다.
8. 인공음료를 피한다.
9. 식 후에 생오이 한개를 먹는다.
음... 공문 속의 이 글을 읽고나니, 9가지 사항 모두 다 일리가 있는 말들이지만,
윽, 내가 치과의사 맞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쏭달쏭한 점들도 있는데,
하물며 일반사람들이 읽을 때 침소봉대되어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ㅡ.ㅡ.;;;;
치과의사 엄마인 내가 받아 본 치과상식 공문이 말하고자 하는 행간의 의미와 대원칙은 결국...
1. 구강 내에 잔류음식물이 없도록 신경을 쓰는 것과
2. 아이들의 구강 관련근육 발달 및 침분비 촉진을 위한 적당한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러한 취지를 모르는 열성파 엄마들은
아마도 식사후에 물 한컵과 단 음식, 그리고 생오이를 식탁에 올릴지도 모를 일이다. ㅡ.ㅡ;;;
그리고 당분과 색소, 인공향이 가득한 껌을 쥐어가면서 말이다....
윽, 내가 너무 오버했나?... >.<
자, 제대로 꼼꼼하게 하는 칫솔질과 치실로 충치 예방의 대부분이 되는데,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 '우롱차'로 입을 헹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위의 공문 제목을 바꾸자면
"칫솔질 외에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되겠다. ㅎㅎㅎ
그런데 나는 왜 이런 공문만 눈에 띠고,
아이들 준비물 챙기는 공문들은 잘 안보여서 당황하는 걸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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