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인터넷으로 치과 진료가 불가능한 이유

달려라꼴찌 2011. 3. 7. 07:30

인터넷으로 치과 진료가 불가능한 이유

부제 : 인터넷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치과의 원격 진료가 불가능한 이유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 댓글이나 방명록, 혹은 이메일이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치아의 문제점들과 치료방법들을 문의하십니다.

그러나 성의없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제 대답들의 많은 부분은 "글쎄요... 직접 봐야 알 것 같습니다.....ㅡ.ㅡ.;;;;" 입니다.

치과의사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사람이지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산업혁명으로까지 불리우기까지도 하는 인터넷의 발명 이후로 
인터넷은 분명 우리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의료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인터넷을 통한 원격진료가 제한적으로나마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직 일선 치과의사로서 제가 느끼는 단상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내과적인 정기적인 체크와 약 처방같은 극히 제한적인 분야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원격진료가 가능하겠지만,

대부분의 진료는 제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된다고 하더라도 힘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의료행위인 진료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첫째, 현재 질환의 원인과 병명을 밝혀서 치료계획을 세우는 진단(diagnosis) 과정

둘째, 질환의 구체적인 치료(treatment) 과정

세째, 질환의 치료가 끝나고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점검(check & follow up)


이 중, 세째 부분인 모든 진료와 처방이 끝난 후 이루어지는 정기적인 체크는 

인터넷을 통한 원격진료가 제한적으로나마 가능하겠지만,

첫째와 둘째 부분인 진단과 치료 과정은 제아무리 인터넷이 발달된다고 하더라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단 과정 (Diagnosis)


진단은 문진, 시진, 촉진, 타진, 방사선 검사, 병리 검사 등등의 과정을 빠짐없이 차근차근 밟아야만 

그 질환의 원인과 병명을 밝혀 낼 수 있습니다.


1. 문진 : 말로써 환자가 표현하는 불편함

2. 시진 : 의사가 직접 눈으로 질환 부위를 검사하는 것

3. 촉진 : 의사가 직접 질환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아 검사하는 것,

4. 타진 :  의사가 직접 질환 부위를 두들겨보아 검사하는 것.

5. 방사선 검사 : 특히나 치과에서의 방사선(X레이) 촬영은 진단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데, 

                        필요시 해당부위 뿐 아니라 다른 부위의 사진도 필요합니다.

6. 병리 검사 : 혈액검사, 소변검사, 채변검사 등등 치과에서는 구강암 등 심각한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추가적으로 시행합니다.


대부분의 치과질환에서 병리검사까지는 구태여 필요없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나머지 과정인 문진, 시진, 촉진, 타진 및 방사선 검사는 어느 하나도 빠뜨려서는 절~대~로~!! 안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한 원격진료는 이런 진단 과정중의 일부인 문진만을 치과의사가 알 수 있기 때문에,

문진만으로 질환의 원인은 정확히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5가지의 진단과정 중 

다른 과정들은 생략한 채 오직 단1개의 과정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이니 

이 얼마나 위험하고 아찔한 것이겠습니까?

질환의 원인을 알 수 없기 떄문에 향후 치료계획을 잡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ㅡ.ㅡ;;;


이 것이, 

블로그에 댓글이나 방명록, 혹은 이메일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 문의할 때 

많은 부분에서 제가  "글쎄요... 직접 봐야 알 것 같습니다.....ㅡ.ㅡ.;;;;"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치료 과정 (Treatment)


치과 치료의 대부분은 치과의사의 손으로 직접 시술해야하는 외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치과의사의 정식 명칭이 Doctor of Dental Surgery 라고도 합니다.

이렇듯 직접 손으로 외과적인 방법을 통해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원격진료가 또 불가능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

인터넷을 통한 치과나 기타 의료 상담들을 너무 신뢰하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증세를 느낀다면 직접 가까운 치과나 병의원을 방문하셔서 

직접 질환 부위를 치과의사, 의사에게 보여주고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입니다. 


제 아무리 유명하고 세계적으로 명의로 이름 날리는 치과의사나 의사에게 온라인을 통해 상담받는 것보다는,

여러분 집이나 회사 근처의 가까운 동네치과, 병의원에서 직접 질환의 상태를 보여주고 여러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몇십배 아니 몇백배 더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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