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치과가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킨다? 치과의사가 보기에도 근거 있지만,
얼마전 포탈 사이트에 "야한 치과가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의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뉴스가 한번 보도된 적은 있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 때는 치과에서 치과위생사가 짧은 티셔츠와 미니 스커트를 입고 진료를 하면
남성 환자들이 늘어서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으로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ㅡ.ㅡ;;;
그러나 이 뉴스는 병원 운영 차원이 아니라, 환자의 통증 감소를 위한 목적으로 야한 옷차림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내용인즉,
독일의 한 여성 치과의사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독일 뮌헨에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클라르코우스키(41)은 자신은 물론 간호사들까지 야하게 가슴이 깊게 패인 독일 전통의상을 입고 진료에 임하여 환자의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클라르코우스키는 환자들이 고통없이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들이 자신과 간호사들의 복장을 보면서 고통과 두려움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는데, 물론 이런 방법으로 병원에 환자들도 더 늘었고,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이었다고 합니다.
환자들 뿐 아니라 직원들 역시 "야한 복장"을 입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 없었고 오히려 일을 더 즐기게 되었다고 하네요. ㅡ.ㅡ;;;
이 뉴스를 접하곤 치과의사인 저는 피식~ 웃어넘겼지만, 사실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임에는 부인 못 하였습니다. ㅡ.ㅡ;;
치과를 포함한 모든 병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취를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기구들을 사용하고 바꾸어 나감으로써 통증을 줄이려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1986년 마취과 의사들을 주축으로 대한통증학회가 설립이 되었고,
의사들이 질병 치료와 함께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해주고 있습니다.
통증(pain)이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고 복합적인 신경심리학적 현상입니다.
통증의 느낌은 감각인 동시에 감정이 섞여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증(pain)에 관한 현재의 주된 개념은 보다 복잡한데, 감각생리학에서부터 심리학까지, 감각에서 감정까지 포함합니다.
즉, 통증이란 것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의 중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많은 경로들과 구조들에 의해 발현되는 다요인적인 과정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물리치료, 약리학은 물론 심리학 등의 다양한 수단을 더 효과적으로 결합한다면,
통증 치료의 전반적 접근을 용이하게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치과마취하는 순간 의료진들이 손을 내밀어 꼭 쥐게 되면, 환자가 느낄 수 있는 통증이 상당수 분산되어 경감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각적인 자극으로 인한 베타엔돌핀의 분비로 통증감소를 얻을 수 있다는 위의 독일 치과에 관한 뉴스 내용은
아주 근거없는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치과 의료진들의 야한 복장이 진정한 통증 감소 차원이 아니라,
병원 소득을 위한 얄팍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면 비판 받아 마땅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위와 같은 원리로 환자의 통증 감소를 위한 접근 방법을 조금만 다르게 시도한다면,
환자분들의 통증 감소를 위해 여러가지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PS) 그런데, 남자 환자들은 그렇다 치고,
여성 환자분들을 위해서 남자 치과의사인 저는 열심히 보디빌딩해서 몸에 쫙 달라붙는 나시 티셔츠 입고 진료해야 할까요? ^^;;
휴~ 다이어트부터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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