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아이패드 질르러 미국까지 온 철부지 치과의사 블로거 남편

달려라꼴찌 2010. 11. 5. 06:56
아이패드 질르러 미국까지 온 철부지 남편 




유학 중인 아내를 만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이 곳 미국에 온 지 10일정도 지났습니다.

어느덧 애플 매니아가 되어버린 저는 아무리 기다려도 한국에서는 아이패드를 정식 발매하지 않자,

아내가 있는 미국에 가게 되면 반드시 기필코 아이패드를 구입하고야 말 것이라며 내심 작정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렇다고 아내에게 부탁해서 아이패드 좀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하면 아내가 노발대발 잔소리 바가지 긁을게 뻔했기 때문에

시차 적응되는 대로 여기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애플스토어를 찾아 간 일이었습니다. ㅡ.ㅡ;;;




드디어 애플스토어에 도착했습니다.

애플의 인기는 여기서도 장난 아닌 것 같습니다.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리고 있습니다. ^^

초행길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아이패드를 지르기 위한 집요한 집념만으로 

애플스토어가 있는 쇼핑몰까지 찾아온 제 자신이 대견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해서 제가 제일 먼저 한 것은 현지 지리에 어둡기 때문에 아이폰에 내비게이션을 설치하는 일이었습니다.

와, 그런데 여기와서 정말 놀라운 것 중 하나는 

한국에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내비게이션이 굉장히 정확하고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미국의 도로나 주소 체계가 굉장히 단순하고 쉬운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거겠죠? ^^;;;

아무튼 아이폰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미국 어느 곳이든 혼자서도 운전해 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은 역시나 다름 아닌 "애플스토어"였습니다.

내비게이션에 가장 가까운 애플스토어를 검색을 하고 자동차 시동을 틀고 출발합니다.


조수석에 앉은 아내는, 

"당신, 아이패드 질르러 미국까지 온거죠?" 라며 철부지 남편 대하듯 혀를 끌끌 차며 투덜거립니다.

솔직히 아이패드 질르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기에 철부지 남편인 저는 곧바로 대꾸는 못했습니다. ㅡ.ㅡ;;






                


                


드디어 아이패드를 손 안에 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포장도 어찌 이리도 심플하고 간지가 좔좔 흐르는지요? 

포장 한꺼풀 한꺼풀 조심조심하며 수줍듯이 살살 열어 봅니다. ^^;;; 

짜잔~!! 하면서 등장한 아이패드~!! 크헉 반갑구나~!! 네가 바로 아이패드인 게로구낫~!! ^^








아이맥에 아이패드를 연결하여 동기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로써 저는 아이맥,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아이북 등 애플 5형제를 모두 소유하는 기염을 토하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애플빠가 되는 순간입니다. ㅡ.ㅡ;;;;


아내는 주방에서 아이들 먹일 요리를 하면서 무언가 계속 불만스러운 듯 궁시렁거리고 있지만 저는 아랑곳 않고

이것 저것 아이패드에 설치를 해봅니다.







드디어 아이패드 세팅이 마무리 되고, 인터넷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다음 포탈 첫페이지가 아이패드 화면 가득히 위풍당당하게 빠른 속도로 좌르륵 펼쳐집니다. 

미국의 인터넷 환경이 매우 후지고 느리다고 해서 인터넷 페이지 뷰도 뜨문뜨문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제 블로그도 열어 보았습니다. 

역시나 빠른 속도로 좌르륵~~ ^^






이렇게 이리저리 새로 지른 아이패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8살, 5살 딸래미 다현이, 서현이가 아빠에게 다가옵니다.

"와, 이거 엄청 큰 아이폰이다~!! 아빠 이거 만져봐도 돼??"

그래서 살짝 어린이용 어플 몇개를 설치하곤 서현이에게 아이패드를 건넸는데,

이것이 저에게는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ㅡ.ㅡ;;; 



서현이가 '도라와 함께하는 색칠공부' 게임을 시작합니다.

언니 다현이가 슬금슬금 서현이 곁으로 다가와 관심을 보이며 서현이의 애이패드 놀이에 참견하기 시작합니다.






언니 다현이가 이제는 서현이 옆에 찰싹 붙어서 서현기가 아이패드로 미키의 할로윈 파티 이야기 듣는 것을 참견합니다.

언니 다현이의 표정 부터가 호기심 만땅입니다. ^^

 





크헉~!! 이렇게 해서 결국....

지구 반바퀴 돌아 미국까지 와서 지른 아빠의 아이패드가 완전히 두 딸 아이들에게 점령당한 순간입니다. 

아이패드를 "엄청 큰 아이폰"으로 부르는 딸래미들은 원래 주인인 아빠는 안중에도 없이 하루종인 만지작 거렸습니다. ^^;;


게다가 이러는 사이 한국에서도 아이패드가 11월 정식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해 듣곤

에혀~~ 내가 하는 일이 늘 이렇지 머...

하면서 아내 앞에서 철부지 남편은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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