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도 인정하는 치과 가기 싫은 이유들
우리가 살면서 멀리해야 할 곳이 병원, 경찰서, 법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병원중에서도 유독 많은 사람들이 가기 꺼려하고 싫어하는 곳이라면 다름아닌 치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다른 병원에 비해 왜 유독 치과는 더욱 가기 싫은 걸까요?
그 이유를 치과의사인 저도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ㅡ.ㅡ;;;
1. 치과 치료비의 부담감
대부분 사람들이 치과 방문을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치과 치료비의 부담감 때문일 겁니다.
특히나 주변에서 들려오는 치과에 갈때마다 충치치료 하는데만 몇백만원이 들었다더라 하는 등의 카더라 통신은
치과치료비에 대한 부담감을 더욱 키우게 되어 치과내원을 더 꺼려지게 만듭니다.
그런데 개원 치과의사로 오랜세월 진료해왔지만,
틀니, 임플란트, 치아교정 이 세가지 항목을 제외하고는
충치치료만으로 몇백만원이 나오게 되는 경우를 몇번 경험해보지도 못했는데...
저희 치과가 잘 안되는 치과여서일까요? ㅡ.ㅡ;;;;
2. 치과 치료과정 중 나오는 기계소리
치과치료를 받을때 치과 특유의 날카로운 쇳소리 풍의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는 사람들을 소름돋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치과용 드릴은 공기압력으로 분당 수천수만번의 회전을 일으키는 원리인데,
치료를 시작할때 이런 공기압이 지나가면서 핸드피스(치과용드릴)가 왜앵하면서 돌아가면서 이런 기계음이 나는 것입니다.
치과소음을 줄이기 위한 연구와 발전이 더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충치나 치석을 긁어내는 소리 또한 소름돋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ㅡ.ㅡ;;;
3. 마취주사
아마도 치과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가장 무서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치과마취일겁니다.
치과 마취가 공포스러운 것는 그 뾰족한 바늘이 주는 공포감도 있겠지만
얼굴주변 눈 바로 앞에서 무언가를 작업(?)한다는 본능적인 두려움도 크기 때문입니다.
안아프고 보다 편안한 치과마취를 위해서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 등 의료진들의 섬세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4. 치과 특유의 냄새
치과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약제 중 지오이(ZOE)라는 것인데,
이 약제 특유의 냄새가 오랫동안 치과 전체에 베어있기에 치과문을 열고 들어서면 치과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치과 인테리어를 설계할때 대기실에 원두커피나 허브를 두어
치과 특유의 냄새를 정화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5.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내 자신이 싫다.
내 몸속의 은밀한 치부가 보여진다는 불안감에 특히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꺼리는 부분입니다.
내 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환하게 개봉된다는 부끄러움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ㅡ.ㅡ;;;
6. 누워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앉아서 치료를 받는 다른 병원에 비해 치과는 일단 누워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서 오는
무장해제된 느낌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7. 시간이 없어서... ㅡ.ㅡ;;;
먹고사느라 바빠서, 직장일이 바빠서 혹은 공부하느라 치과에 갈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는다고도 많이 하소연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을 하는 것도 결국 따지고보면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즉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서 일 하는 것인데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가치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치과에 가기 싫은 이유들이 많이 있지만,
간단한 치료를 오래 방치하면 시간과 비용도 훨씬 더 드는 만큼 제때에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어차피 치과에 가야할 상황이라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바꾸고
호미로 막을 수 있던 것 가래로도 못막고, 가래로 막을 수 있던 것 불도저로도 못막을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1년에 2회정도는 달력에 치과가는 날을 빨간 표시해두고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련글)
치과 가기싫은 첫번째 이유인 치과마취... 안아픈 치과마취를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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