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원들이 모두 여자로 구성된 꽃밭에서 삽니다. ^^
게다가 저부터가 집에서는 애지중지 사랑스러운 두 딸 아이들을 키우는 딸딸이 아빠이다 보니
저희 치과 직원들을 생각하면, 비록 그들과는 오너와 직원으로 만났지만,
제 직원이기 이전에 한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딸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일과를 마칠 무렵이면 하루동안 고생한 직원들이 안쓰러워 회식번개도 매우 자주 하는 편입니다.
되도록이면 저녁 든든히 먹을 수 있는 것으로 하되, 직원들이 맛나게 먹는 동안
술고래 수다쟁이 원장인 저는 소주 한두잔 꼴짝꼴짝 혼자서 자작하면서 이런저런 칭찬과 바램 등등을 이야기 합니다. ^^;;
그러면서 착한 우리 직원들은 제가 서서히 취해가는 모습을 즐기면서
이것저것 온갖 만난 음식을 추가로 더 시키고 맛보곤 합니다. ^^
술 자리를 좋아하지만 술잔을 강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저로서는 그러다보니 늘 먼저 취해서 집에 비틀비틀 가게 됩니다.
그날도 연이은 자작으로 걸쭉하게 취해버린 저는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택시를 잡고 먼저 집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고 나서 곧바로 한 직원에게서 문자 메세지가 왔습니다.
직원 : 원장님 33자9XX9여요~
원장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항상 좋은말씀 마음속 깊이 새겨두겠습니다~(--)(__)
역시~하고 미소를 짓고는 피곤한 몸을 침대에 벌렁 눕히곤 그대로 잠들려 했는데, 문득 33자9XX9란 말이 궁금했습니다.
회식 중 제가 했던 말이 너무 삼삼(33)해서 자기 인생의 구세주(99)란건가?....그 의미가 궁금하여 답문자를 보내보았습니다.
꼴찌 : 339XX9가 뭔가요?^^
그런데 흑.... 직원에게 곧바로 온 답 문자메세지가 왕감동이었습니다. ㅠㅜ
직원 : 원장님 타신 택시번호요 ^-^;; 항상 가시는 것만 보고 택시 타는 건 처음 보았어요. 원장님 납치하믄 어뜨케요 ;;
헉,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택시타고 집으로 가는 제가 불안해 보여 직원이 택시번호를 외워둔 거였습니다.
직원들을 딸처럼 생각해왔는데,
이쯤되면 직원들이 오히려 원장인 저를 강가에 내놓은 어린애로 보았나 봅니다. ^^;;;
꼴찌 : 오 왕감동^^
직원 : 감동이라뇨-;; 원장님 제가 예약을 잘못 잡아 힘드셨죠,,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어쩜 이렇게도 마음 씀씀이가 이쁜지...
이 분 이제 앞으로의 직장 생활이 고속도로처럼 확 풀렸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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