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간 뉴연세치과/행복한 치과의사

치과의사 블로거를 춤추게 했던 어느 방명록

달려라꼴찌 2010. 8. 17. 06:59
치과의사 블로거를 춤추게 했던 어느 방명록

 

 

치과의사가 직접 운영하는 제 블로그는 하루 평균 100 여개의 댓글과 방명록, 10 여통의 이메일을 받고 있습니다. ㅡ.ㅡV

대부분 저로 인해 의료인들에 대한 이미지, 특히 치과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이 많이 좋아졌다는 댓글들에서 부터,

미래의 치과의사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이나 치과대학생들, 그리고 동료 선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이르기까지

진심으로 대단한 일을 한다는 격려와 응원의 댓글과 이메일이 끊이지 않는데,

일일히 댓글과 이메일에 답을 해줘야하는 방대한 양이 저로서는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솔직히 이럴 때 치과의사 블로거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얼마 전에는 제 블로그의 한 방문자가 장문의 방명록을 쓰셨는데,

긴 글을 쓰신 정성도 정성이지만, 치과를 두려워하는 일반인들의 입장을 재미있고 공감이 가게 잘 쓰셨습니다.

익명의 그 분께서 흔쾌히 허락하셨기에,

많은 분들이 이 분의 글을 읽고 치과치료에 대한 용기를 가지셨으면 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블로그 운영을 통해서 결국 사람들에게 하고자 했던 말들이 이 분의 글에 많이 포함되어 있기에,

치과의사 블로거인 저를 춤추게 했던 어느 방명록이었습니다. 

 

 

이렇게 춤을... ^^;;;  지난 겨울 송년회식 때 노래방에서 직원들 앞에서 몸치인 제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ㅡ.ㅡ;;;;

 

 

 

안녕하세요^^
이런 소중한 정보를 공짜로 읽어도 되나?
할 정도의 정말 감동적인 블로그입니다!

전 어리석게도
치과를 너무 무서워해서,,
게보린을 먹어가며 치통을 참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렸을적 치과치료의 기억이
공포로 남아있던터라
치과 근처에만 가도
온몸을 떨 정도로 치과에 대한 공포가 너무 심했어요

사랑니를 뽑으러 갔을때는
치통 때문에 몇일동안 잠도 못자고
참다 참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치과를 찾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 공포심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사지를 오돌오돌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랑니를 뽑을때 아프다지만,
제 사랑니는 거의 썩어 없어진 상태였고
치통도 너무 심해서
발치 하고 나니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아프지도 않았고,
치통도 없어졌지만,

여전히 치과는 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니를 뽑을 당시 선생님께서
충치치료,,임플란트,,스켈링,,신경치료등
빠른시일내에 치료를 해야한다고
이렇게 있다가는 큰일난다고,,
심히 걱정을 하시면서 치료를 권유하셨지만

전 또다시 치과를 멀리하였지요!

평소에도
칫솔질 할때마다
잇몸에서 피도 나고
구취도 심하고
시리고,,
아프고 그랬어요,,

저 정도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 바보같이
치과가 무섭다는 이유로

치과를 가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손사레를 치며
절대 못 간다고 개기고 있었지욤,,

그러던 어느날,,
이런 제가,,
치과를 제발로 찾아갔습니다!
치통이 있었던것도 아니었고,,
엉망이긴 했지만 그럭저럭 살만했었는데,,,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해야 될 때가 오니,,
할 수 없이 가게 되더군요,,,
그나마 저희 동네에서
비싸긴 하지만
병원도 크고 잘한다고 소문이 난 치과를 찾았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상태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면서
제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리고,,
돈도 걱정이 되고
암튼 만가지 생각이 교차되면서
거의 패닉상태였습니다!
뛰쳐 나갈까,,
죽기야 하겠어?

지나가는 간호사 언니들이
이상하게 쳐다 볼 정도로
상태가 말이 아니었어요,,

선생님이 오셔서 점검을 하시는데,,
제가 너무 그러고 있으니까
따뜻하게 웃으시면서
괜찮다고,,오늘은 그냥 보기만 하는거니까
긴장하지말라고 말씀 해주시드라구요,,
바람이다,,물이다,,
일일이 다 말씀해주시면서
다 큰 저를 달래가며
제 상태를 말씀해주시는데,,,
한결 편안해지고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러면서 저의 첫 치과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신경치료와 충치치료를 병행해가며,,
엄살도 많고,
겁도 많은 저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편하게 치료 받았어요,,
치과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크구 굵은 바늘의 마취주사였는데,,
요즘은 그런거 안 쓰더라구요,,
잘 보이지도 않는 바늘로 마취하고
아푸지도 않았어요,,,
마취하고 나서 하는 치료는 뭐
거의 느낌 없구요,,
신경 치료 할때 많이 아푸다고,,
하고 나서도 많이 아파서
밥도 잘 못 먹는다고 하던데,,
전 전혀 그런거 없었습니다.
충치도 마찬가지구요,,

깊은 충치가 많아서
레진 5개  금니1개   넣구 해서
돈은 많이 들었어요,,
충치치료만 해도
거의
7~8개 한듯,,,ㅎ

직장 다니면서
일주일에 치과를 두번씩 꼬박꼬박 갔습니다!
좀 빼먹구 그래서 두달정도 걸릴 것 같아요!


이렇게 기다긴 치과치료가 끝나고
그제 스켈링 까지 끝냈어요,,,
스켈링 태어나서 처음 해봤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치과 치료중 스켈링이 제일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젠 용기가 많이 생기고
두려움도 많이 없어진터라
힘들어도 잘 받았습니다!

긴장 많이 하고 있는 저에게
너무도 친절히 좀 힘드실꺼다,,괜찮냐,,
일일이 다 말씀 해주시며 치과진료 해주신
선생님과 간호사님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아직 임플란트도 해야 하고,,
교정도 생각하고 있어서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깨끗해진 제 치아를 보니
돈도 많이 들었지만,
매우 기분 좋습니다!

제가 이렇게 구구절절 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대한민국에 저같은 분이 너무 많으실 꺼예요,,
전 알아요,,,ㅎ
하지만 절대절대 겁먹지 마시고,,
얼른 치과치료 받으세요!
생각보다 아푸지도 않고 견딜만 하며,,,
건강해진 치아로 돌아온뒤에
그 희열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가 없습니다!

돈 걱정도 되고,
저처럼 무섭기도 하고
시간도 없고 그렇겠지만
절대 미뤄서 될 게
병원이라는것을 알았습니다!

비용 부담 때문에
두려워 하시는 분들,,
그까이껏 옷 몇벌 덜 사고
술 몇번 덜 먹고,
외식 몇번 덜 하고
달달이 할부로라도 꼭 치료 받으세요!
훗날 옷을 사고, 술을 마시고, 외식을 하는것보다
훨씬 더 자신한테 값진 투자를 하는것입니다!

싼 병원을 찾아다니기 보다.
꼭 잘한다는 병원 수소문 해서
다니세요,,,
달라도 뭐가 다릅니다!

오늘 휴가 끝나고 첫 출근 했지만
기분이 좋아요,,
치과치료 잘 끝내서 그런것 같아요!

저 같은 여자도 이렇게 잘 한거 보면,,,
정말 생각보다 할만 합니다!
모두 걱정은 털어버리시고,,
치과 다닙시다아아아아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