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치과의사 블로거입니다.
그리고 사랑스런 두 딸 아이의 아빠입니다.
어느덧 저의 정체성은 치과의사, 블로거, 딸딸이 아빠 이렇게 세 단어로 표현이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인 동문회에서
제가 연자로 초빙되어 블로그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배운 소통, 나눔, 겸손의 미덕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데 있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더 많았기에
저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 특히 동료 의료인들에게 항상 블로그를 해보라고 권합니다.
제 블로그가 다른 전문직종의 블로그와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육아일기, 제가 살아온 과정 등에 대한 가족사까지 모두 실명 공개되어있다는 점도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인들이 저에게 우려반, 걱정반으로 충고해주는 말은 개인적인 가족사가 너무 많이 공개된다는 것입니다.
의료인들을 위한 블로그 특강에서도 여지없이 그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폐쇄적인 성격이 강한 의료인들은 자신의 가족사가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려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따금 언론에서도 불만 환자가 의사의 가족들을 협박, 감금했다는 뉴스들도 한몫 했을겁니다.
요즘 세상이 정말 무서운 세상이라는 것은 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어린 아이들에 대한 유괴, 납치, 감금, 성폭력....
이런 뉴스들을 접할때 마다 두 딸아이의 아빠인 저는 얼마나 가슴이 철렁거리는지 모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딸 하나를 가지면 아빠는 진보가 되고, 딸 둘 가진 아빠는 좌파가 되고, 딸 셋 둔 아빠는 혁명가가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힘겨운 투쟁의 연속이란 뜻일 것이고,
딸 가진 아빠로서 금지옥엽 애지중지하는 마음, 늘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반사람들 사이에는 치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는 것도 현실입니다.
진료를 하면서 환자분들의 푸념에서 느끼기도 하고,
특히, 인터넷상의 치과의사들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수많은 댓글들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이쯤되면 치과의사란 직업은 공공의 적 그 자체였습니다.
치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들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과의사 당사자인 제가 먼저 다가서야 하는 것은 필연이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딸들에게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떳떳한 삶을 사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살벌하고 무서운 세상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실명도 다 밝히고, 가족사도 모두 공개하는 것은 저로서도 솔직히 큰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를 먼저 가감없이 드러내 보임으로써
그만큼 사람들을 속이지 않고 진실되게 대한다는 것을 은근히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또, 그만큼 사람들과도 더 긴밀히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도 컸기 때문입니다.
진심이면 통한다...
사람에게 진심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것은 숨길 것은 숨기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것으로 가능한 일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먼저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제가 얻고 싶었던 것은
다름아닌 저의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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