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겁쟁이 둘째 딸이 두 손으로 꼭 움켜쥔 고삐는?

달려라꼴찌 2010. 2. 7. 07:47

겁쟁이 둘째 딸이 두 손으로 꼭 움켜쥔 고삐는? 

 

 

 

 

둘째 딸 서현이는 첫째 딸 다현이 하고는 확실히 많이 다릅니다.

 

약간은 무뚝뚝한 첫째 딸 다현이에 비해 둘째 딸 서현이는 사람을 대할 때 굉장히 살갑고 애교가 많습니다.

남에게 양보를 잘하고 배려심도 많은 언니에 비해, 동생 서현이는 욕심도 많고 지극히 자기 중심적입니다.

(관련글 : 막내의 소세지 식탐 - 소세지 건들지마 내꺼얌!! )

 

그런데 무엇보다 다른 점은 언니도 겁이 많은 편인데, 언제부턴가 서현이는 언니보다도  훨씬 더 겁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서현이에게 책 읽어 줄때도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아빠의 입을 힘껏 때리고는 도망가기도 합니다. ^^

(관련글 : 책 읽어주는 아빠에 대한 딸들의 대조적인 반응 )

 

아빠가 번쩍 들어 안아줄 때도 언니 다현이는 좋아라 하면서 "높이, 더 높이~!!" 하며 더 높이 안아달라고 요구하지만,

동생 서현이는 조금만 높이 올려 안으려하면 무섭다면서 이내 울먹거리기까지 합니다. ^^;;;

 

그러다 보니 어느덧 아빠가 서현이를 무등, 목마 태워주는 것은 이제는 거의 상상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아빠가 등을 굽혀 말태워 준다고 해도 무섭다며 도망갈 정도입니다.

 

지난 여름날 승마장에 갔었을때는 실제로 망아지도 잘 타더니.....

아무래도 그때는 서현이가 너무 어려서 멋몰라서 그랬었나 봅니다. ^^

(관련글 : 겁쟁이 아이들이 처음으로 말 타던 날 )

 

 

 

 

그런데 어느 날 서현이가 아빠한테 달려와서는 자기 이제 말 잘탄다고 자랑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배려심 많고, 양보도 잘하는 언니 다현이가 동생 서현이를 몇번 말 태워줬었나 봅니다.

정말이지 언니 등에 올라탄 서현이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고 여유로와 보입니다. ^^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언니 다현이의 등의 넓이와 높이도 서현이에게는 꼭 들어 맞나 봅니다. 

 

 

 

 

 

말 타는 서현이도, 말 태워주는 다현이도 모두 표정이 밝습니다.

우애가 돈독한 자매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부모로서 자식들끼리 서로 우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

 

 

 

그런데.......

다현이가 서현이의 말이 되어 돌아다니다가 방향을 뒤로 트는 순간

아빠의 눈에 겁쟁이 서현이가 언니 등에서 떨어질까봐 두려워 두 손으로 꼭 움켜쥔 것을 보고는 그만 빵 터졌습니다.

 

언니 등에서 떨어질까 두려워 겁많은 서현이가 고사리같은 두 손으로 꼭 움켜 쥔 것은

다름아닌 언니 다현이의 머리카락이었습니다. ^^;;;;

언니 머리가 고삐더냔 말이냐...ㅡ.ㅡ;;;

 

서현아,

동생을 위해서 말태워 주는 언니도 너무 착하고 고맙지 않니?

너무 세게 언니 머리를 꼭 움켜쥐면 언니 머리 아야~~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