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엄마, 아빠를 빵 터지게 한 딸 아이의 첫 동시

달려라꼴찌 2010. 1. 31. 07:56

엄마, 아빠를 빵 터지게 한 딸 아이의 첫 동시

 

 

롯데월드를 아이들과 다녀온 후, 집에 도착해보니 마지막 한마리 남은 금붕어가 죽어있었습니다.

에고... 이제는 금붕어가 죽어도 덤덤하네요...ㅡ.ㅡ;;;

 

저는 서재에서 월말 정산 및 블로그 글들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현이 엄마가 빨리 거실로 나와보라고 큰소리로 부릅니다.

컴퓨터 하느라 아무리 바빠도 다현이가 쓴 것은 좀 봐야한다면서 말이죠 ^^;;;   

거실로 나가보니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는 다현이의 첫 동시 작품이 놓여져 있었고,

엄마는 옆에서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웃고 있었습니다.

 

금붕어가 결국 모두 죽어 이제는 필요없어진 어항을 치우던 엄마는 짜증이 낫던지,

첫째딸 다현이에게 거실 주변에 책들이며 인형들 모두 깨끗히 정리정돈하고 학습지를 혼자서 하라고 시켰나 봅니다.

 

그런데 그 학습지에 동시를 써보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다현이의 첫 동시는 이렇게 해서 탄생되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며 동시를 써 보세요.

 

제목 : 열심히 일하는 우리 가족

 

 

     엄마는 내가 청소 다 끝날 때 기뻐하시지

     우리 아빠는 컴퓨터를 많이 하시지

     우리 우리 할머니는 정말 바쁘시지

     우리 우리 할아버지는 맨날 신문을 읽으시지

     우리 우리 가족은 너무 좋다

  

 

 

다현이의 첫 동시를 해석을 하자면...

에고.. 딸의 눈에 비친 우리 가족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나왔네요 ^^;;;;

제목부터가 열심히 일하는 우리 가족....범상치 않습니다. ^^

 

엄마는 내가 청소 다 끝날 때 기뻐하시지

==> 평소 엄마가 얼마나 첫째 아이가 정리정돈 안한다고 야단 많이 치는지 여실히 보이는 대목입니다.

 

우리 아빠는 컴퓨터를 많이 하시지

==> 헉... 다현이 눈에는 아빠가 컴퓨터 앞에 늘 붙어 있는 모습만 보았나 봅니다. 

     블로그 활동은 조금 더 줄이고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ㅡ.ㅡ;;;;

     바로 이 대목 때문에 다현이 엄마가 컴퓨터를 하고 있던 저를 큰소리로 불러서 거실로 나오게 한 것이네요 ^^;;;;

 

우리 우리 할머니는 정말 바쁘시지

==> 장모님은 제가 봐도 너무 바쁘십니다. ㅠㅜ

     월요일 새벽부터 서울로 오셔서, 바로 밥 지으시고,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나머지 시간엔 집안청소, 빨래....

     어린 다현이의 눈에도 외할머니는 정말 바쁘게 보였나 봅니다. 

     빨리 엄마, 아빠가 주말부부 생활을 마무리 지어야 장모님이 덜 고생하실텐데....제 마음이 참 무거워지는 순간입니다.

 

우리 우리 할아버지는 맨날 신문을 읽으시지

==> 장인 어른은 서울에 올라오시면

      아파트 주변을 산책 하시면서 돌아오는 길 지하철역전에서 구입한 온갖 종류의 각종 신문들을 

      거실에서 꼼꼼히 읽으시면서 하루를 보내십니다.

      그런데 제가 봐도 어르신은 신문을 참 많이 읽으십니다. 하루에 5-6가지 종류의 신문을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

      어린 다현이의 눈에는 외할아버지는 맨날 신문만 읽는 분으로 보였나 봅니다. ^^

    

우리 우리 가족은 너무 좋다

==> 다현이가 쓴 첫 동시의 제목 "열심히 일하는 우리 가족" 에서도 보듯

     모두들 각자 너무 바쁘고 열심히 일하는 우리 가족임에도 우리 가족을 너무 좋아한대네요 ^^

 

 

 

 

 

제 아이폰 배경화면에 설정되어있는 다현이의 모습입니다.

"아빠 쵝오~!!!" 하며 아빠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현이의 첫 동시 작품에 빵 터졌던 엄마, 아빠야말로

"다현이 쵝오~!!!" 하며 다현이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습니다. ^^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