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술고래 치과의사 송년모임 중간 도망쳐 나온 이유

달려라꼴찌 2009. 12. 14. 06:49

 술고래 치과의사 송년모임 중간 도망쳐 나온 이유

 

고등학교 동창 송년모임이 주말에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한때 신흥명문 고등학교로 분류될 만큼 유명세를 치루기도 했던 강남 8학군 소재의 학교입니다.

3회 졸업생인 제가 경험했던 것만해도 학력고사 전국수석, 서울대학교 전체수석, 연세대학교 전체수석, 고려대학교 전체수석 등등 

각 대학교에서 입시에서 전체수석을 배출했던 것은 너무 흔하고 당연할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졸업한지도 20년 이상이 흘러 서로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제가 3회 졸업생이기에 이 모임에서 목소리좀 내겠구나 생각하면 절대로 그렇지 못합니다. 

이 동창 모임은 1회, 2회 졸업생 선배님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고, 또 가장 많은 참여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다소곳이 앉아서 얌전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저의 모습을 보면 이 모임에서의 제 위상을 아주 잘 알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제 직업이 치과의사다 보니까 이런 모임에서는 늘 그렇듯이 즉석해서 치아 상담도 많이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게다가 얼마전 치과의사 블로거로 다음 포탈의 2009년 뷰 블로거 대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한 많은 축하 인사로

마치 제가 이 송년모임의 주인공인 마냥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저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술자리를 좋아하는 술고래 치과의사인 저는,

저에게로 집중된 고교 동문들의 관심으로 기분이 좋아진 나머지 언제나처럼 술자리에서 늘 그렇듯이 

주거니 받거니 부어라 마셔라 건배에 건배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취해갑니다.

 

 

 

 

고등학교 2회 졸업생 선배님들....비록 나이는 저와 한살 차이지만 이 모임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모두들 각자의 분야와 위치에서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자랑스러운 선배님들입니다.

역시 선배님들이라 그런지 표정과 자세가 한결 자연스럽고 여유로와 보입니다. ^^

 

 

 

 

3회 졸업생인 저보다는 아래인 후배 동문들의 모습입니다.

역시 모두들 다소곳이 앉아서 두손모아 얌전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한 것을 보면 역시 후배들 맞습니다.

 

 

 

 

 

어느덧 홀 하나를 가득 채운 고등학교 선후배들의 반가운 모습들이 홀 중앙 크리스마스 트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끊이없이 쏟아져 나오는 즐거운 웃음소리.....끊임없는 건배로 쨍하고 잔 부딪히는 소리...위하여.... 위하여....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며 살아온 아저씨들의 수다로 온 세상이 하나 가득입니다.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을때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고등학교 은사님이 단상에 올라 한 말씀하십니다.

마이크를 잡은 고등학교 은사님의 표정에서도 이제는 어느덧 아이들 아빠가 된 제자들에 대한

무한한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이 하나 가득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은사님의 말씀을 열심히 경청하는 동문 선후배들의 모습을 뒤로 하면서 저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다사다난했지만, 열심히 살아온 올 한해를 보내면서 사랑하는 선후배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면서

아쉽지만 술자리에서 제가 제일 먼저 일어서게 된 것입니다.

 

술고래인 제가 술자리에서 제일 먼저 일어선다는 것은 상상도 안되는 일이었기에 모두들 의아해합니다.

언제나 늘 술자리 끝까지 남아서 끊임없는 수다로 분위기를 항상 밝게 조율해온 제가 먼저 일어서야겠다고 하니

사람들이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2차도 3차도 아닌, 그것도 1차 중간무렵으로 아직 9시 밖에 안되었으니 말입니다. 

어디 아픈 건 아닌지...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무슨일이 생기다던데...모두들 걱정 한가득이지만....

저는 그저 한번 씨익 웃고 자리를 나설 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가 없었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들과 수다떠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술자리에서는 언제나 늘 부어라 마셔라 끝까지 남아있던

술고래인 제가 송년모임에서 이렇게 도망치듯 중간에 빠져 나온 진짜 이유는 다름아닌......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  본방사수 때문이었습니다. ^^;;;; 

 

 

 

 

강현수, 서정인이 알콩달콩 사랑 쌓아가는 모습이 오늘은 어떻게 전개될까 너무 궁금해서 

제 아무리 고등학교 동창들의 송년모임 술자리라 해도 좌불안석이었기 때문입니다.

  

냉장고에 쟁여둔 충무깁밥을 꺼내 들고 시청하는 내내 히죽히죽 웃으면서 '그대웃어요'를 시청합니다.

 

서정인 오빠 서성준의 새로운 러브스토리 라인도 시청하는 저의 마음을 흐믓하게 합니다.

 

본방사수를 위해 술고래 아저씨도 중간에서 도망쳐 나올정도로 흐믓하고 매력적인 드라마 '그대 웃어요'...

서정인, 강현수 빨리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서정인, 강현수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는

이한세는 말할 것도 없지만, 서정인 언니 서정경, 강현수 엄마 백금자.... 너무 얄밉습니다. ㅡ.ㅡ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