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는 핑계로 겨울 내내 등한시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한 봄의 첫날입니다.
관악산이나 북한산처럼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볍게 등산을 시작할 수 있는 코스인
청계산을 고등학교 20년 지기들과 함께 오전에 다녀왔습니다.
중간정도밖에 올라왔는데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일대가 내 눈 아래 펼쳐집니다.
저멀리 보이는 부촌의 상징인 타워팰리스도 내 눈 한참 아래에 있습니다.
이렇게 높이서 보면 세상이 성냥갑처럼 작게, 심지어는 하찮게마저도 보이는데
나는 왜 그렇게 저 밑에서 아둥바둥 치열하게 살았는지 반성도 됩니다.
드디어 목표지점인 청계산 매봉입니다.
해발고도 582미터밖에 안되는 이 곳까지 오르는데도 왜 이렇게 힘겹고 숨이 찬걸까요.
담배도 끊고 다시 운동도 열심히 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봅니다.
어제 마신 술 기운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충 옷을 걸치고 나오는 바람에 나의 상태가 조금 안좋습니다. ^^
옆 친구는 오늘의 산행을 위해 선글라스며 모자며 등산장비를 모두 새로 마련했다는군요.
산에 오르는 내내 어찌나 자랑을 하며 나의 염장을 지르던지...
다음에 오를때는 정말 간지와 포스가 좔좔 넘치는 제대로 된 등산장비 한번 마련해 보렵니다.
정상에서 우리 모두는 기념사진을 한장 찍습니다.
10살짜리 꼬맹이가 오늘 모인 8명중에서 항상 선두에 서서 우리를 지휘하는 둥 가장 등산을 잘해서
나이 마흔줄의 우리모두는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햇살이 참 따스한 것이 정말 봄이 왔습니다.
몸은 고단하지만 조금은 여유있게 자연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다음주 산행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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