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헤어샵 더로프트 - 친구가 있어 좋은 곳
여기는 청담동 헤어샵 더로프트입니다.
첫째딸 다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학부모 참관수업에 다현이 엄마 대신 아빠인 내가 가게 되었습니다.
아빠로서 깔끔한 모습을 다현이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에게 보이고 싶어서 머리 손질을 위해 아침부터 들렀던 헤어샵입니다.
더로프트 (THE LOFT)..
이 곳은 고등학교 시절 나의 친구 정준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헤어샵이기도 합니다.
일상에 바쁘다는 핑계로 게을렀던 나는 오늘 아침 거의 두달만에 부시시한 몰골로 이 곳 더로프트를 찾습니다.
널찍하게 탁트인 공간에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처음 이 곳 더로프트에 왔을때 헤어샵같지 않은,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정겹게 오고가는 차분한 분위기의 잘 꾸며진 커피전문점 같은 분위기에 살짝 놀라기도 했었답니다.
오랜만에 보는 나의 친구 정준 디자이너...
반가운 얼굴에 서로 그간 있었던 이야기들이 유쾌하게 오고가면서 나의 머리를 꼼꼼히 다듬기 시작합니다.
정준의 가위질 한 손길, 한 손길 스쳐지나갈때마다 부시시했던 나의 몰골이 점차 깔끔한 아빠의 모습이 되어가는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대학시절 감동있게 보았던 영화 "가위손"의 주인공처럼...
능수능란하교 현란한 손놀림으로 나의 머리를 꼼꼼히 다듬어줍니다.
바리깡이라고 하나?
바리깡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가위질로 한올한올 다듬는 친구의 정성에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이런 친구가 있다는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한시간여의 머리손질 후에 친구, 디자이너 정준과 기념사진 한장 찍습니다.
부시시했던 아침의 모습과는 달리 깔끔해진 모습이,
조금 있을 다현이 유치원 학부모 참관수업때 부끄럽지 않는 젊은 아빠의 모습으로 다가설 수 있어서 설레이는 순간입니다.
친구...
이름만 들어도 벅찬 단어입니다...
어린시절 죽마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함께 뛰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흘러 나이 마흔이 다되어 흰머리 하나둘씩 늘어가도
사회 각분야에서 각자 서로의 일을 자부심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자랑스럽고 벅찹니다.
한사람은 헤어디자이너로...한사람은 치과의사로... 새삼 감사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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