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아파트 베란다 확장 대신 딸들 위한 텃밭으로

달려라꼴찌 2012. 6. 2. 07:51

아파트 베란다 확장 대신 딸들 위한 텃밭으로

 

 

 

 

둘째 딸 서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살게 된 저희 집은 베란다가 확장이 전혀 안된 아파트입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나중을 위해서 일부러 베란다 확장이 안된 아파트만을 찾아 고른 거죠.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행동반경도 넓어지고 집안도 이젠 비좁게만 느껴져서 베란다 확장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파트 베란다를 확장하기로 마음먹고 이곳저곳 알아보던 중,

저희 집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오래된 친구 하나가

비싼 돈들여 베란다 확장했는데 난방문제부터 시작해서 오히려 더 복잡한 문제가 많이 생길수 있다며

아파트 베란다를 차라리 아이들을 위한 텃밭으로 꾸며보는게 어떻겠냐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헛, 저는 순간 뒤통수 한대 맞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빨래를 널거나, 고리타분하게 난이나 분재 또는 화분 가꾸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고, 

토마토나 상추, 부추 등등 밭농사 비슷하게 텃밭으로 꾸며서 직접 재배해서 먹을 생각은 상상도 못했었기 때문입니다. ㅡ.ㅡ;;;;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인 효과도 굉장히 좋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팔랑귀인 저는 바로 다음날 얼른 화훼시장으로 달려가서

방울 토마토 모종 30개, 모종삽 2개, 분홍색 조리개 2개, 흙 4포대, 거름 3포대, 텃밭으로 쓸 플라스틱 다라이 5개를 구입해왔습니다.

방울 토마토 모종 30개는 단돈 6천원입니다 ^^

 

이렇게 해서 저는 아파트 베란다 확장공사는 안하고 베란다를 딸 아이들을 위한 텃밭으로 가꾸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방울토마토를 잘 키울 특명을 받은 우리집 딸래미들을 위한 핑크색 물조루... 예쁘지 않나요? ^^

 

 

 

 

 

열심히 방울토마토 농사 짓는 딸 아이들입니다. ^^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방울토마토 모종을 심는 손매가 엄청 꼼꼼합니다. ^^

 

 

 

 

 

 

베란다 밭농사에 필받은 딸래미들...

때 맞춰서 물도 잘 주고 역시나 너무 밭농사를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방울토마토 농사에 이어서 이번에는 상추 농사도 시작했습니다.
상추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자라면 이제 우리집은 상추도 자급자족할거라는 기대도 큽니다. ^^ 

 

이렇게 방울토마토 상추 이후에는 부추, 상추, 대파, 딸기 등등도 속속 도입하려고 마음 먹게 되었답니다.
이제부터 우리집 채소는 우리집 베란다에서 자급자족 하려구요. ^^

 

 

 

 

 

 

 

드디어 딸래미들이 그동안 베란다 텃밭에서 열심히 농사지어 첫수확한 상추를 치킨에 말아서 쌈 싸먹었습니다.^^

치킨과 쌈장이 절묘한 맛의 조화를 이루어 아이들도 너무 잘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들이 직접 지은 농작물이니까 더욱 맛나는거겠죠? ^^

 

처음 상추를 기르는 터라 상추가 사먹는 것처럼 큼직큼직하게 잘 자라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입에서 사르륵 녹아내리는 것이 일품이더군요 ^^

 

 

 




둘째 딸 서현이가 이제 막 딸기 농사도 시작해서 핑크색 조리개로 딸기나무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방울토마토들도 많이 자라서 이제는 지주대가 꼭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

 

 






딸래미들이 우리집 베란다 텃밭에서 열심히 농사중인 방울토마토...
어느덧 4주 정도가 흘러 벌써 이렇게 엄지 손톱만큼 커다랗게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조만간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도 첫수확하리라는 기대감 속에

딸 아이들은 하루에도 볓번씩이나 베란다로 나가 주렁주렁 열매 맺은 방울토마토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합니다.



베란다 확장 대신 딸들 위한 텃밭으로 꾸민 우리집 밭농사.....

풍년 예감이 팍팍듭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