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내 딸이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기특한 첫째 딸

달려라꼴찌 2012. 5. 5. 08:01

부제 : 어린이 날과 스승의 날을 동일시한 기특한 첫째 딸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딸 다현이는 과연 첫째 아이여서 그런지,

이따금 이 아이에게서 보여지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섬세한 마음 씀씀이를 발견하곤 정말 깜짝 놀랄때가 있습니다.

 

이틀전에는 학교에서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해서 친구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올라 상장을 받기도 했다는데,

그 발명품이란 것이 동생 서현이와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게 만드는 상자랍니다.

동생 서현이에게 샘이나거나 화를 낼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상자에서 종이를 꺼내어 보면서

동생 서현이에 대한 사랑스런 마음을 되새기며 마음을 추스린다나요?

발명품 내용도 얼마나 기발한지...정말 다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형제간의 우애라고 늘 가르쳐 왔는데...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발명의 기본정신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어제는 어린이날 기념으로 학교 운동회가 있었는데,

다현이는 그동안 1학년, 2학년, 3학년 담임 선생님께 정성드려 쓴 편지를 준비한 것을 보고는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편지 내용을 읽어보니 다현이는 어린이 날과 스승의 날을 동일시 한 것 같은데,

어린이 날이라고 자기만 생각하고 어른들께 선물이나 받으려고만 생각했던 이기적이었던 저의 어린 시절을 비교해보면,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자기만을 위하는 날인 어린이날에 오히려 키워주고 가르쳐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먼저 생각했다니...

얼마나 기특한지... 정말 이 아이가 내 딸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ㅠㅠ


 

 

 


 

1학년때 담임 선생님께 쓴 편지입니다.

다현이는 1학년때 엄마 따라서 미국에 가는터라 한학기정도 밖에 담임 선생님과 함께 못있었지만,

다현이 인생에 있어서 첫번째 담임 선생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인가 봅니다.

지금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셨는데도 이따금 이렇게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2학년때 담임 선생님께 쓴 편지입니다.

작년 학년 말쯤에 다현이가 미국에서 돌아와서, 생소하고 치열한 경쟁구도의 학교 생활에 적응할 때,

아무래도 학교 생활에 서툴은 다현이에게 느긋하게 기다려 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다현이도 2학년 담임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늘 이렇게 품고 있었나 봅니다.

막상 3학년이 되고 보니 얼마 함께 못했던 2학년때 담임 선생님이 많이 보고 싶다고 하네요

 

 

 


 

3학년 지금 담임 선생님께 쓴 편지입니다.

얼마나 선생님을 좋아하면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갈 시간이 되면 선생님이 또 보고 싶다는 군요.


그런데 편지 말미 추신에 비밀이라며 쓴,


선생님, 그런데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예쁘세요? 전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어요.

와, 아마도 담임 선생님도 이 대목에서 깜짝 놀라시면서도 기분은 굉장히 좋으셨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