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다는 둘째 딸의 배신

달려라꼴찌 2012. 7. 1. 07:51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다는 둘째 딸의 배신






얼마전 저희 가족은 여수엑스포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리미리 예약을 했던터라 생각했던 것보다 줄을 오래 서거나 하는 것 없이 큰 고생 없이 구경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빠는 가족 사진 찍으려고 가족여행 다니는거지? 라고 딸아이들이 저에게 어필 할정도로

저는 가족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데,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지론인지라...^^;;;;

이번 가족여행 역시 가장 뿌듯하고 큰 수확은 역시 단란하고 행복한 모습의 가족사진을 듬뿍 찍어왔다는 것입니다.









최대한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결정적인 순간에 살짝 간질러주는 것이 

저만의 가족사진 찍는 노하우입니다. ^^;;;








이번 여수 엑스포 가족여행때 찍은 사진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족사진입니다. 


엑스포 호주관에서 사진 찍어주는 엑스포 진행요원이 저희 가족 사진이 너무 단란하게 잘나왔다고 

상주고 싶다며 스스로 뿌듯해했던 가족사진입니다.

물론 비결은 제가 뒤에서 살짝 간지르기 신공입니다. 한손은 둘째딸 서현이, 다른 한손은 첫째 딸 다현이를 살짝~ ^^


세찬 인생항로의 파도에 맞서 온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 노를 저어 나가는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이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


특히 저의 간지름 신공에 곧바로 반응하여 두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외치는 듯한 둘째 딸 서현이가 너무나 귀엽습니다. ^^








매사에 참을성 많고 무뚝뚝하기까지 한 첫째딸 다현이에 비해, 

이렇게 둘째 딸 서현이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표정을 가지고 바로바로 반응하는 둘째 특유의 성격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제가 서현이에게 상사병이 걸린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둘째 딸에게 푹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와 언니 다현이가 화장실 간 사이 

서현이와 저 이렇게 둘만 남아있는 순간이 있었는데,

문득 저는 7살 둘째 딸 서현이에게 짖궂은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아빠 : 서현이는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서현 : (귀찮은 듯) 몰라 비밀이야 

아빠 : 비밀이라구? 아빠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 서현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서현 : 정말 아무한테도 말 안하는거다? 알겠지?

아빠 : 그럼 약속할게.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 서현이와 아빠만의 비밀이야~!! 자, 이제 말해보렴

서현 : (아빠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진지하게 속삭이며) 사실은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아~!!

아빠 : (순간 볼이 붉어지면서 입술이 귀에 걸린채 배시시 웃으며) 그래? 알았어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 ^^


저는 이제 더이상 서현이한테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냐고 묻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서울로 올라온 그날 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에

저는 아내를 불러서는 낮에 있었던 서현이와의 대화 내용을 몰래 자랑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OTL



저의 자랑을 듣고난 아내가 깔깔 웃으면서 제 등을 탁 치면서 하는 말이, 

자기에게도 비밀이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면서 서현이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ㅡ.ㅡ;;;;;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윽, 7살 둘째 딸 서현이는 어느새 이렇게 불여우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던지는 곤란한 질문을 더이상 못하게끔 

이런 묘수로 엄마 아빠를 입막음 한 둘째딸 서현이의 여우같은 지혜에 새삼 탐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