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치료

테세라 인레이 - 치과위생사로서 충치 치료 직접 받아보니 환자의 고통 이해돼

달려라꼴찌 2012. 3. 27. 08:01

치과위생사로서 충치 치료 직접 받아보니 환자의 고통 이해돼 


 

하루에도 몇번씩 늘 비슷비슷한 치료 술식을 반복적으로 하는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 등 치과 종사자들은

매너리즘에 빠져 환자분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치료를 받고 있는지 모르고 넘어갈 때가 이따금 있습니다.

그러다 막상 자신이 직접 환자가 되어 치료를 받아보면 정신이 번쩍 뜨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치과위생사 직원이 환자가 되어서 충치치료를 받고나니

환자분들이 얼마나 힘들게 치료를 받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충치치료 경험담 이야기를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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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사랑 치과위생사입니다. 


어느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치아 이야기가 나와서 

너네들은 충치 없냐며 우리 치과에 한번 와서 검진 받아보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뜩...생각해 보니...

저도.. 오래전 부터 위쪽 어금니에 큰 충치가 있었다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치과에서 일하는 치과위생사에게 충치가 왠말인가?? 하는 부끄러움도 들고

치과에 입사한지 어언 1년이나 지나고 있던 터라... 이리저리 우물쭈물.... 환자가 없는 한가한 때를 기회로 잡아서

원장님께 부탁하여 드디어 체어에 충치치료를 위해 누웠습니다.

 

"자~ 넘어 갑니다~" "삑-"

체어가 넘어가는 순간.;;  " ! "

하루에도 수십번 환자를 체어에 눞혀 드리곤 했는데 새삼스레 제 심장이 마구 두근거렸습니다;;;

아... 환자들이 처음 체어에 기댈 때 이런 느낌이구나... 

정말이지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장님께서 마취를 시작하시는데... 윽, 주사보다 싫은게 마취라더니... 정말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바늘 끝에 달린 치과마취액 한방울이 반짝이는데, 

"아.. 얼마나 아플까?;; 찡~하겠지?ㅠㅠ "

두려움의 생각들이 몸을 경직시켰습니다...


그래도 원장님께서 신경써주셔서 ^^ 마취를 하나도 안아프게 맞고서는 이제 마취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

 


아래는 충치를 제거하기 전 저의 부끄러운 충치 사진 입니다.

큰어금니(대구치) 2개에 충치가 있습니다. ㅡ.ㅡ;;;

그런데 앞쪽 치아(제1대구치)의 충치가 훨씬 크죠? ^^;;

 

        




 

드디어 마취가 되고 본격적으로 충치를 제거해 가는 모습입니다. 

윽, 꽤 깊습니다. ㅠㅠ.;;

 

         




충치가 깊을 경우 뜨거운 음식이나 찬 음식을 먹을 때 치수가 예민하게 반응 할 수 있기 때문에,

열차단을 위해 하얀약재(이장재)를 위 사진처럼 깔아주게 됩니다.

 

 



이제 뽄을 뜨는데 제가 예민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인상재가 고무재질이라 입안에서 고무냄새가 역하게 진동하는데 입을 많이 헹궈도 가시지가 않았습니다. ㅠㅠ

입에서 하루종일 고무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비위가 상했습니다. ㅡ.ㅡ;;;;

 

이렇게 하여 충치를 제거한 치아 와동에 세균의 침입을 막기위해 임시약재를 넣고 한동안 지냈습니다.

 

보통 테세라 인레이 프렙을 한 환자분들께 

치료한 쪽으로 씹으면 안돼요~ 식사는 되도록 반대편으로 하세요~ 라고 말씀드리곤 하는데... 

제가 직접 환자가 되어 며칠간 반대편 한쪽으로만 계속 음식을 씹고 생활해 보니 ...

밥먹는 속도도 느려지게 되고 한쪽으로만 씹으니까 턱도 아프고,

생각없이 씹다가 치료받은 쪽으로 씹게되고...

정말이지 무척이나 불편했습니다. ㅡ.ㅡ;;;;


특히 아무생각 없이 김치를 씹다가 치료받은 쪽으로 씹게될 때는 순간 너무나 시려서 깜짝 놀랄 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ㅠㅠ

 




흠.. 드디어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테세라 인레이를 치아 와동에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테세라 인레이를 붙이게 되면 대합치와의 높이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치과기구로 다듬어 교합조정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환자분들께 "이제 인레이를 다듬을 껀데요~ 머리 좀 돌돌 울리세요~"

라고 말씀드리는데.. 머리좀 돌돌..???;;;

이젠 앞으론 멘트를 "머리가 조금 울립니다~"라고  바꿔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위턱 상악이라 그런지.. 교합조정할 때 훨씬 더 많이 머리가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ㅡ.ㅡ;;;

 

게다가 얼굴에는 소독포는 덮어놔서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더 무서운 생각도 들기도 하고...

정말.. 제가 환자가 되어 환자가 받는 공포를 몸소 느껴보니...

아... 환자분들이 정말 힘들게 치료를 받는구나 알게되었고...

환자분들께 따뜻한 멘트에 좀더 신경써야겠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제 치아에 테세라 인레이를 셋팅한 사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