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치료

멀쩡했던 내 치아 충치 치료 받고 나서 왜 시릴까?

달려라꼴찌 2013. 11. 25. 08:08

멀쩡했던 내 치아 충치 치료 받고 나서 왜 시릴까?


 

오늘은 멀쩡했던 내 치아 스케일링 받고 왜 시릴까? 후속으로,

충치 치료 받고나서 찬물이나 씹을 때 예전보다 치아가 시리다고 호소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혹시 치료를 잘 못해서 시린 것은 아닐까해서 몇일을 고민하다가 치과를 다시 찾게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멀쩡했던 내 치아가 충치 치료 받고 나서 오히려 더 망가졌다며 치과의사를 원망하는 분들도 실제로 종종 있습니다. ㅡ.ㅡ;;;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모든 치료를 받은 인체의 기관들은 

제 기능을 회복할 때 까지는 아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리 뼈가 골절되어 수술을 받은 단거리선수가 수술후 기브스를 풀었다고 해서 

곧바로 100미터를 10초 안팎으로 달릴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물론 오랜 시간이 경과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그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라면 또다른 치료를 요하기도 합니다만,

충치치료를 받은 후 일어나는 시린 증상이나 통증은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도 되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충치 치료 받은 치아가 시린 증상은 왜 생기게 되는 것인지, 

또 어떤 경우는 정상범주이고 어떤 경우는 추가적인 치료가 요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충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치아 속 신경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불가항력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충치 치료를 할 때 치과용 드릴(핸드피스)에서는 왱~소리가 시끄럽게 나면서 물이 분사되어 나오는데,

이것은 단단한 치아조직과 충치를 갈아내면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잘 식혀주고 치아를 진정시켜 준다 하더라도 충치를 제거하는 과정 상에 치아는 예민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충치가 있으면 치아속 신경(치수조직)은 염증이 생기는데 
이것은 대부분 만성염증으로 평소에는 거의 시리거나 통증의 느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원인이 되는 충치를 제거하면 이런 만성염증은 곧바로 없어지는 상태로 되지만, 
충치 치료를 할 때 치과용 드릴(핸드피스)기구가 충치를 갈아내는 과정에서 충치가 제거되면서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되면서 
어느정도 염증이 급성상태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일정부분 시리거나 통증의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기계적인 자극에 의해 생긴 치아의 시림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감소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즉, 일정 시간 경과 후 치아가 적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정기간이 지났는데도 다시 원래의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시린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치아 통증이 생긴다면

신경치료(근관치료) 같은 후속 치료가 추가적으로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충치 치료에 사용한 재료가 치아를 자극하여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금 인레이


 아말감


 세라믹, 레진, 테세라

충치 치료라는 것은 치아의 충치부위를 도려내고 생긴 공간을 다른 재료로 메꿔주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금, 아말감, 레진, 세라믹 도자기 등 다양한 치과 재료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충치를 때우는데 사용하는 이런 재료들은 아무리 좋고 비싸며 최첨단 재료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치아와 완전히 똑같은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이 새로운 재료가 치아에 삽입되면 치아속 신경이 그에 적응할 때까지는 치아가 시리는 등의 불편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속성 재료인 아말감이나 금으로 때우게 되면 차갑거나 뜨거운 온도감각에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금속이 치아에 비해서 열전도율과 속도가 높기 때문에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레진이나 세라믹등의 비금속성 재료는 열전도율이나 속도가 금속에 비해서는 낮지만, 

이때는 재료 자체가 치아를 자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결국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서 치아 속 신경(치수) 주위에 치아조직이 새롭게 생성되어,

치아 신경이 적응하면서 시린 증상은 줄어들게 됩니다.

 

 




 

세째, 충치로 인한 염증이 일정 단계를 넘어선 경우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때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충치로 인해 생긴 신경(치수)조직의 염증 정도가 일정 단계를 넘어서게 되면,

염증의 원인인 충치가 제거된다고 하더라도 신경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치아가 시리다못해 통증까지 생기게 되는데,

충치치료 후 일정기간이 지났는데도 치아가 시린 정도가 계속 더 심해지거나 통증까지 심해지는 경우

단순한 충치 치료를 넘어서 치아의 신경치료(근관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외에 치아가 금(crack)이간 경우도 충치치료 후에 치아가 시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충치라는 것은 어느날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을 거쳐서 천천히 조금씩 진행되어온 것입니다.


따라서 치아는 충치가 있던 환경이  더 익숙하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충치를 한꺼번에 다 제거해버리고 치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재료로 때워버리니까

치아는 새로운 환경이 낮설어서 적응하지 못하고 예민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치아는 적응력이 뛰어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만,

낮선 환경에 적응 못하면 신경치료 등의 다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