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말하는 충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제가 얼마전 종합편성 방송국인 JTBC의 모닝쇼7에 인터뷰 출연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인터뷰 내내 긴장한 탓에 행여나 통편집 되지는 않나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본 방송인 "충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중간중간 나름 샤방샤방하게 인터뷰 하는 제 모습이 종종 노출되었습니다. ^^
그러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시청율이 안나와서 좋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분들이 못보신 것 같아서
이렇게 블로그에 그 내용을 올려봅니다. ^^;;;
이번 방송의 큰 줄기는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충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콜라보다는 점성이 높아 치아에 잘 들러붙는 요구르트같은 음료가 오히려 충치유발 효과가 더 크다.
2. 고체음식이 아닌 음료라 하더라도 입 속에 오랫동안 머금고 있는 것은 치아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3. 칫솔질 역시 치아에 남아있는 미세 잔류물을 구석구석 남김없이 제거하는데 목표를 둔다.
젤리, 인절미, 콜라, 버터, 요구르트 중에서 과연 어떤 음식이 충치유발지수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지
먼저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의외의 결과가...
사람들은 콜라가 치아건강이나 충치유발에 가장 해롭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습니다.
아무래도 방송이나 언론에서 콜라의 치아건강에 대한 악영향에 대해 자주 언급이 많이 된 탓이 큰 것 같습니다.
충치유발지수가 가장 큰 순서는 사실....
젤리 > 인절미 > 요구르트 > 콜라 > 버터 입니다.
충치유발지수는 끈적끈적하여 치아에 잘 달라붙을수록, 단당류일수록, 고체식품일수록, 패스트푸드일수록 높습니다.
콜라가 충치유발지수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의 오해에 대해 중간중간 저의 인터뷰 장면이 삽입됩니다.
(모니터에는 제 블로그를 띄어놓았습니다. ^^::)
콜라가 치아건강에 해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치아를 콜라에 담가놓고 오랜시간 방치하면 치아가 말랑말랑해질 정도로 해로운데,
바로 이런 점들 떄문에 콜라가 치아건강에 가장 해로운 것으로 오해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콜라보다도 점성이 더 높은 요구르트라던가, 미숫가루 이런 것들이 치아에 오랜 시간동안 눌러붙기 때문에
이런 음식들이 치아건강에는 더 유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콜라와 요구르트 가운데 물 양치후 치아에 어떤 것이 더 많이 남는지 치면착색제를 이용한 실험도 해보았습니다.
당연히 점성이 더 높은 요구르크 잔류물이 콜라보다는 더 많이 치아에 눌러 붙어 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치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음료는 충치에 안전하므로 몇시간이든 하루종인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셔도 된다??
액체가 고체보다 충치를 덜 유발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입안에 머금고 있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치아가 끊임없이 충치를 유발하는 당분에 노출되므로 이런 경우는 하루종일 입안에 세균을 머금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자일리톨 껌 하나면 충치 걱정 끝???
자일리톨의 충치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하루 권장 섭취량인 10-25g을 섭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톤 시중에서 판매하는 자일리톨 껌은 한통에 약 7.5g 정도의 자일리톨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자일리톨껌으로 충치예방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에 2통 이상은 씹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3. 잠들기전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따뜻한 우유 한잔은 치아건강에 문제 없을까?
충치나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은 우리가 잠을 자고 있을 때 활성도가 가장 높습니다.
따라서 잠을 자기 전 칫솔질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4. 도대체 올바른 칫솔질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칫솔질을 그냥 좌우로만 왔다갔다 하면...
(레이저 포인트가 가리키는) 치아와 치아 사이의 틈이 닦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아 장축의 45로 회전을 주어 치아와 치아 사이의 틈에 삽입을 해서
진동을 주고, 쓸어 올리는 방법이 치아를 효과적으로 닦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아 안쪽을 닦기 위해 칫솔모를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삽입한 모습
앞니 안쪽을 닦기 위해 칫솔모를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삽입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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