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치실 사용 드라마 장면, 치과의사로서 반가워

달려라꼴찌 2011. 8. 3. 08:00

신기생뎐 드라마 속의 치실 사용, 치과의사로서 반가워


최근 물의를 빚고 종영된 드라마 "신기생뎐"에 대해 막장 드라마, 허황된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치과의사로서 굉장히 관심있고 재미있게 본 장면이 사실 하나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와, 드디어 우리나라 드라마에도 등장하는구나~!!" 하면서 

설레임에 즐거운 마음으로 본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선남선녀인 주인공이 함께 화장실로 들어가길래, 의례히 칫솔질을 하러 들어갔구나하고 생각했는데,

헉, 제 예상과는 다르게 주인공들이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7초 정도 분량의 장면입니다.



치과의사가 보기엔 주인공들이 치실을 사용하는 모습이 많이 어설퍼 보였지만,

무슨 일이든지 첫발이 중요하다고.... 

앞으로 이런 치실을 사용하는 장면들이 TV 드라마나 영화같은 매체에 많이 노출되어,

"치실을 쓰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로 사람들의 머릿 속에 확실히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잘 생긴 우리 "아다모", "단사란" 두 주인공이 치실을 사용하는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남자 주인공 아다모가 기세 좋게 치실통을 꺼내 듭니다.





신혼부부라 아직은 화장실에 함께 있는게 어색한지 서로 수줍어 합니다. ^^;;;

자... 그런데 치실을 잡은 손을 한번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음...치실의 길이가 너무 짧게 끊어 보입니다.

적절한 치실의 길이는 40-50cm 로서 생각보다 많이 길게 끊어야 합니다.

일단 치실의 길이가 어느정도 길어야 팽팽하게 치실을 손가락에 감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치실이 너무 짧게 끊으면 한번 사용한 치실 부위를 반복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ㅡ.ㅡ;;;

원칙상으로 실타래에서 실을 풀듯이 한쪽 손가락에서 반대쪽 손가락으로 치실을 계속 풀어가면서 새로운 부위로 새로운 치아 사이를 닦아주어야 합니다.






여주인공이 든 치실도 많이 짭아 보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치실을 조금만, 아니 훨씬~~ 더 많이 치실을 잘랐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그리고 실제로 치실을 사용하는 장면은 방송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ㅡ.ㅡ;;;





예전에 혹시 "프리티 우먼"이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20년 전 리차드 기어, 줄리아 로버츠 당대 최고의 헐리우드 배우가 출연하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입니다.

매력적인 독신남인 리차드 기어가 호텔로 가던 중 길을 잃고 당황할 때 콜걸로 들장한 줄리아 로버츠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줄리아 로버츠에게 신선함을 느낀 리차드 기어는 그녀와 하룻밤을 지내게 되는데,

둘이서 딸기를 맛있게 먹고나서 여주인공이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남자 주인공이 화장실로 따라 들어오자마자 

황급히 어떤 물건을 뒤로 숨깁니다.

리차드 기어는 당연히 이 여자가 마약을 숨겼구나 생각하고 손을 강제로 펴보게 합니다....






그런데, 여자의 손에서 나온건.....

예상 밖으로 치실이었습니다. ^^;;;

알고 봤더니 치아 사이에 낀 딸기씨를 빼러 치실질을 하러 화장실에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치실을 쓰는 모습이 그리 아름답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치과의사의 눈에는 한없이 이뻐 보입니다. ^^

더군다나 거울을 보면서 치실을 사용하는 이런 장면은....

말 그대로 치실질이 일상화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생각보다 "치실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치약 사용량, 칫솔질의 횟수는 가히 세계적임에도 불구하고

인접면 충치나 잇몸질환이 타 선진국들에 비해 발병율이 높은 이유는 

바로 이런 "치실질"의 차이가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실을 사용하는 모습이 앞으로 매체에 자주 방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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