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나의 여행기

택시 승차로 엿본 미국 주요 도시의 치안상태

달려라꼴찌 2011. 5. 26. 07:30

택시 승차로 엿본 미국 주요 도시의 치안상태



제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래도 이름이 알려진 큰 도시는 

뉴욕, 보스턴, 시애틀, LA, 올랜도, 라스베가스, 워싱턴DC,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정도로 그리 많이 돌아본 것은 아닙니다만, 

생각해보면 이 도시들 중에서도 택시를 탔던 경험은 뉴욕, 보스톤, 라스베가스, 올랜도 정도 밖에 없네요 ㅡ.ㅡ;;; 

그러나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거대한 대륙이다 보니 각각의 도시마다도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음을 느꼈는데,

특히, 택시를 승차했던 경험만으로 그 도시의 치안상태같은 일부 사회문화적인 분위기를 추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뉴욕, 올랜도, 라스베가스의 택시 승차 경험을 통해 

제 나름대로 추측해본 치안상태를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



1. 뉴욕 (New York)


요즘은 뉴욕의 치안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막상 뉴욕에서 택시를 타보면 무언가 무시무시한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살짝 기가 죽기도 합니다.

뉴욕의 택시는 노란색이 특징인데 그래서 뉴욕 택시의 애칭을 옐로우캡(Yellow Cab)이라고 한다죠...






뉴욕의 택시를 승차하면 제일 먼저 맞부딪히는 놀라운 장면이 바로 이 방탄유리입니다. ㅡ.ㅡ;;;

에효...얼마나 택시안에서 범죄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이렇게 방탄유리같은 것으로 택시기사와 승객을 철저히 분리시켰을까요...

이런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뉴욕의 첫이미지인데, 감히 택시 운전기사 옆자리에는 앉을 엄두도 나지 않아,

저와, 아내, 딸 둘 이렇게 네명 모두 뒷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ㅡ.ㅡ;;;;






그나마 뒷좌석은 넓은 편인데다가 TV 스크린도 있어서 그나마 조금 낫습니다. ^^;;;








2. 올랜도 (Orlando)


디즈니월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씨월드, 케네디 우주센터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의 소재지로서,

미국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인 올랜도의 택시는 주황색입니다.

그래도 뉴욕택시와 마찬가지로 옐로우캡(Yellow Cab)으로 불리우고 있네요 ^^;;; 




올랜도의 택시는 일단은 뉴욕의 택시처럼 방탄유리로 가로막혀 있지 않아서

시야가 시원스레 탁트여서 좋네요 ^^;;;


 


그러나 5살 딸 서현이가 갑자기 "아빠 여기 좀 봐~!!" 하면서 손가락을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윽,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CCTV 카메라가 작동중이라는 문구입니다.





도대체 감시카메라가 어디에 달려있는지 택시 안을 이리저리 둘러봤더니...

음....백미러(Rear view Mirror) 바로 상단에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올랜도의 치안상태는 뉴욕만큼 불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심심치 않게 각종 범죄에 노출되어있음을 짐작 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ㅡ.ㅡ;;;;



그런데 소위 차량용 블랙박스라고 불리는 이런 CCTV를 차량의 전방에만 배치하여 

교통사고 발생시 가해자, 피해자 구분용으로만 활용할게 아니라,

이렇게 택시 뒷좌석에도 설치하여 택시 안에서 이루어지는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택시 안에서 심심찮게 범죄가 보고되고 있는데. 

이런 차량 내부용 블랙박스는 도입할 필요가 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3. 라스베가스 (Las Vegas)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환락적인 밤문화를 지녔다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는

언뜻 생각해보면 치안이 불안하지는 않을까하는 선입견이 있지만, 의외로 가장 안전한 도시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라스베가스의 택시를 승차하면서 들었습니다.


라스베가스의 택시는 하얀색입니다.





라스베가스의 뒷좌석에는 올랜도에서 봤던 감시카메라도 설치되어있지 않습니다.






물론, 뉴욕의 택시처럼 방탄유리로 중무장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이렇듯 방탄유리나 감시카메라도 없는 라스베가스의 택시 내부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라스베가스의 치안상태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어도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


그러나 라스베가스의 택시를 승차하면서 제 눈살이 찌푸러진 장면은 

택시 안 백미러와 조수석 등받이에 대놓고 붙혀놓은 현금만 받는다(Cash only)는 문구였습니다. ㅡ.ㅡ;;;;

카드 단말기가 모든 택시에 설치되어 있음에도 이렇게 대놓고 신용카드를 거부하는 라스베가스의 택시....

신용카드를 세계최초로 발명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놓고 현금결재를 유도하거나 카드결재를 거부하는 경우는 

택시뿐 아니라 식당이나 주유소 상점 등 미국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는데 참 의외였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바로 국세청에 고발될 일인데....자유로운 상거래를 보장한다고 봐야 하나요?


그리고 라스베가스의 택시는 도로 시스템과 호텔입구 때문인지 몰라도 

불과 한두 블럭 정도의 가까운 거리도 너무 빙빙 돌아서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승차했다하면 아무리 가까운 거리도 팁까지 포함하면 15불은 기본으로 나갑니다. ㅡ.ㅡ;;;;

라스베가스를 여행하실 때는 되도록 택시 타는 일은 안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5살 서현이가 걷는 것을 너무 힘들어해서 하는 수 없이 울며겨자 먹기로.... ㅠㅠ 



미국의 주요 도시들의 택시와 대한민국 서울 택시를 비교한 순수 제 느낌을 부등호로 굳이 표시하자면....^^;;; 

치안상태 : 라스베가스 > 서울 > 올랜도 > 뉴욕

택시요금 : 라스베가스 > 뉴욕 > 올랜도 > 서울

택시 기사의 친절도 : 올랜도 > 서울=라스베가스 > 뉴욕 

난폭운전 : 서울 > 뉴욕 > 라스베가스 > 올랜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