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된 허리띠로 되돌아 본 나의 뱃살 역사
제가 대학생 시절부터 사용해오고 있으니, 벌써 20년 가까이 된 가죽 허리띠입니다.
20년씩이나 오랜 세월을 저와 함께 한 이 허리띠만큼이나 튼튼하고 편안한 허리띠를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죽이 해어질대로 해어져 끊어지지 않는 한 계속해서 쭉 이 허리띠를 사용할 듯 싶습니다. ^^;;;
처음 이 허리띠와 인연을 맺었을 당시에는 저도 풋풋한 꽃미남 대학생으로서 날씬하고, 스타일리쉬하다고 나름 인기도 많았었다죠.
그러다가 졸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독에 빠져 들면서 점차 불어나는 뱃살은
더이상 이 허리띠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기도 하였답니다. ㅠㅠ
그리고 이 허리띠는 20년 동안 저의 몸무게와 뱃살의 적나라한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허리띠는 제가 살이 찌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살이 빠지는 것에 대한 희열감을 바로 알려주는 척도(바로미터)가 되기도 하는데,
불과 6개월전까지만 해도 하루하루의 스트레스를 친구들과의 술자리로 해결을 하던 저의 일상 덕분에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늘어난 뱃살로 이 허리띠는 끊어질 듯 아슬아슬 마지막 한칸에 겨우겨구 의지하고 있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허리띠가 어느덧 4칸이나 앞으로 전진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우와~~ 단지 6개월간 술을 안마셨을 뿐인데....이렇게나 많이 살이 빠지다니...정말 부라보 마이 라이프~!! 입니다 ^^
20년 된 허리띠 뒷면입니다.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가죽 조직이 부풀어 올라 벗겨져 색도 많이 바랜 모습입니다.
불과 6개월전만해도 허리띠의 마지막 마지노선(노란색)에 겨우 의지해서 걸쳐졌는데 말이죠.
여기서 조금만 더 찐다면 20년동안 정들었던 이 허리띠도 더이상 사용할 수 없을 뻔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에는 무려 4칸이나 전진해서 한칸당 1인치 정도 되니까 무려 4인치의 허릿살이 줄어들었습니다. ^^
20년전 이 허리띠와 처음 인연을 맺었을 무렵, 그리고 제가 가장 날씬했었을 때인 파란색 화살표와 불과 한칸 차이입니다.
제 전성기때의 허리사이즈에 불과 한칸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 특별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6개월간 술을 안마신 것 밖에 없는데 대단한 변화 아닌가요? ^^
허리띠에 가죽 구멍이 늘어난 크기와 헤어진 정도를 보건데,
6개월전과 20년전 구멍이 가장 작은 것으로 봐서
제가 살이 가장 많이 쪄 있던 시기와 가장 날씬했던 시기는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었던 듯 하고,
대부분의 기간은 그 사이의 사이즈를 왔다갔다 했던 것 같습니다. ㅡ.ㅡ;;
이번에는 20년 된 허리띠 앞면입니다.
허리띠 버클에 눌린 자국들이 이 허리띠와 함께한 오랜 세월의 흔적들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이 허리띠는 20년 동안 저의 몸무게와 뱃살의 적나라한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지 않나요?
그리고 지난 6개월간 4칸이나 전진하느라 구멍사이사이 허리띠 자국도 가장 최근에 받은 훈장처럼 5줄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렇듯 이 허리띠는 지나 20년간 제가 살이 찔 때는 대한 위기감을, 살이 빠질 때는 대한 희열감을 바로 알려주는 척도(바로미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자,자, 꽃미남 전성기 시절로의 복귀는 이제 불과 한칸 남았습니다. ^^
뱃살 때문에 고민인 여러분~
무엇보다 금주, 절주부터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
'류성용 입니다 > 현재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에서 친일 매국노가 된 얼리어댑터 아빠 (0) | 2011.06.28 |
---|---|
미국에서 만난 반가운 이름 '아리랑' 그러나 (0) | 2011.06.10 |
미국에서 받은 감동적인 문화적 충격 두가지 (0) | 2011.05.06 |
술고래였던 내가 6개월간 금주를 해보니 (0) | 2011.04.06 |
아빠와 아내의 일상을 읽을 수 있는 두 블로그 (0) | 2011.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