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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도 몰라 당황했던 치과 관련 첨단 신기술 언론 뉴스 보도

달려라꼴찌 2010. 11. 29. 06:59

치과의사도 몰라 당황했던 첨단 신기술 뉴스

 



언젠가 제 트위터에 

사랑니를 뽑아서 냉동시설에 몇년이고 보관한 후, 

마치 줄기세포처럼 필요할 때 자신이나 가족에게 임플란트 대신 줄 수 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저도 알고 있냐는 질문이 빗발치게 온 적이 있습니다. ㅡ.ㅡ;;;





 

 

헉, 치과의사인 나도 모르는 그런 신기술이 그 사이 개발 되었단 말인가? 

모든 치과의사가 그렇듯 매년 보수 교육도 철저히 받아왔지만 

전혀 그런 소식 듣도 보지도 못했는데 이 어찌 된 일인가? ㅠㅠ

이 말이 사실이라면 현재의 치과 임플란트 기술은 없어질 것이고, 

정말 대부분의 치과의사들도 보따리를 쌓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ㅡ.ㅡ;;;


 

당황하여 인터넷을 여기저기 검색해본 결과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한 기술은 '자가치아뼈이식'이란 것이었습니다.

에고... 그러면 그렇지... ㅡ.ㅡ;;;;

자가치아뼈이식이란 쉽게 말하자면 사랑니같은 자기 치아를 빻아 가루로 만들어서, 

임플란트 수술할 때 뼈이식 재료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사용하는 일종의 뼈이식 재료일 뿐입니다.

이미 몇달전 서울대와 연세대 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이 기술에 대해 문의한 적이 있었지만,

돌아온 공통된 대답은 역시 아직은 관련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시기상조의 기술일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임플란트 수술시에 뼈가 부족한 경우 자가골이나 동종골, 이종골, 합성골 등의 각종 뼈를 이식해 넣게 되는데,

자기 치아를 빻아서 만든 뼈이식 재료는 아무래도 자가골에 가깝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사용하는 시도인 것입니다.

물론 수많은 뼈이식 재료 중의 하나일 뿐이므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용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ㅡ.ㅡ;;;


 

'자가치아뼈이식'은 수많은 뼈이식 재료중 하나일 뿐으로 교과서에 등재될 정도로 검증된 술식이 아니며, 

사랑니를 뽑아서 결손된 다른 부위에 이식해 넣는 교과서에 등재된 검증된 술식인 '자가치아이식'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아마도 '자가치아이식'이란 용어가 왠지 있어 보이니까 이 뼈이식의 이름도 이와 비슷하게 지은 것 같습니다. ㅡ.ㅡ;;  


 

그런데 이렇게 임플란트 수술 중에 혹시 있을 수 있는 뼈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뼈이식 재료 중 하나일 뿐인데,

어쩌다가 사랑니를 뽑아 마치 줄기세포처럼 자신이나 자족에게 임플란트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와전이 되었을까요?


 

언론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의학적 실험단계에 있는 것들도 흥미유발을 위해 쉽게 기사화된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자기치아뼈이식이란 것도 아직은 치과의사들 가운데 의견이 분분할 뿐더러 의학적 관련 논문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의학적인 관련 연구과 논문 데이터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단지 그 가능성만을 보고 언론에서는 흥미위주로 터뜨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오리진 자체가 전혀 아예 다른 외배엽 기원의 치아가 중배엽 기원의 뼈로 바뀔 수 있다는 자가치아뼈이식 기사처럼 말이죠 ㅡ.ㅡ;;;







 

자가치아뼈이식이란 새로운 뼈이식 술식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언론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어떤 신기술에 대한 의학뉴스를 보고 그게 전부인양 과장되어 믿는 일반인들이 많다는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정작 일선 의사나 치과의사로서 더 무서운 것은 그런 기사들을 보고 그게 전부인양 믿는 환자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섣부른 지식으로 자신이 알고있는 것이 또는 그 기사가 전부라고 생각하며 얘기하는 분들이 더 무섭습니다.

실제로도 언론의 이런 신기술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시술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몇통씩 오곤 합니다.

마치 그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뒤쳐지고 후진 돌팔이 치과인양 전화를 끊어버리곤 하죠 ㅡ.ㅡ;; 

따라서 언론에서는 신기술이란 것을 보도할때는 단순히 흥미 위주가 아닌 이런 점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성과를 포장해서 알리는 수단으로 언론을 이용하려는 일부 기관 연구자와 

그것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언론, 

그리고 단순한 가능성을 확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미래의 환자인 시청자와 독자들...

이 삼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는 생각만해도 아찔할 때가 많습니다.


 

임상을 다루는 치과의사, 의사는 적어도 교과서에 등재된 의료 술식을 검증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람 몸을 다루는 것은 어떤 분야보다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기치아뼈이식이나 레이저 임플란트, XXX 치아성형, 레이저 임플란트, XXX 임플란트 수술법 등등 

그동안 언론에서 숱하게 흥미 위주로 보도되어온 첨단 신기술들이 검증된 술식으로 인정받으려면 

가야할 길이 아직은 멀고도 멀었습니다.


 

사람 몸을 다루는 의료분야에서 만큼은 첨단이라는 신기술에 대한 일부 언론의 설레발과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몸은 실험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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