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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치과 치료 해드리는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출가한 자녀들의 반응

달려라꼴찌 2010. 9. 28. 12:01
부모님 치과 치료 해드리는 자녀들의 반응

 

 

 

치과의사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다 보니 치과라는 좁은 공간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느껴질만한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의 치과 치료를 위해 자녀분들과 함께 상담 할때는 그런 생각이 종종 듭니다. ㅡ.ㅡ;;;

자녀라 하면 아들, 딸, 사위, 며느리가 있겠고,

사람들은 누구나 아들이면서 누군가의 사위가 되기도 하고, 딸이면서 누군가의 며느리가 되기도 하지만

내가 어떤 위치의 자녀냐에 따라서 부모님께 대하는 마음가짐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반드시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 대체로 이런 경향들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치과치료는 비보험분야가 많고,

연로하신 부모님의 치과치료는 대부분 틀니나 임플란트 같은 고가의 치료비가 들어가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만,

이런 경향들은 꼭 치과치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만은 아닌,

돈이 들어가는 경우나 병든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라든가 집안의 결정적인 큰 일들에는 거의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ㅡ.ㅡ;;

 

 

 

    

 

 

다음은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다 공감하는 부모님께 치과치료 해드리는 출가한 자녀들의 다양한 반응들입니다. ㅡ.ㅡ

  

 

1. 사위 : 가격 상관 없으니 잘 해주세요.

 

사위가 장인 장모님을 치과에 모시고 오는 경우는 거의 대개가 이런 반응입니다.

사위의 입장이 되다보면 장인 장모님께 인정받고 싶어하고 호기도 부리고 싶은 마음은 모든 남자들의 공통된 생각인가 봅니다. ^^

그런데, 시술하는 치과의사 입장에선 어찌보면 가장 치료하기가 수월하고 치료 결과 또한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 치료비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다는 것은 치과의사도 잘 알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의 요구에 의해 치료비를 절감하는 쪽으로 차선책의 치료계획으로 변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무래도 그런 경우는 그 결과 또한 치과의사도 만족할 정도로 좋을 수는 없습니다. ㅡ.ㅡ;;;

따라서 치료비에 구애받지 말고 최선의 치료계획을 세워 달라는 사위의 당부는 

치과의사로서는 정말 크나 큰 힘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딸 : 해야죠...

 

치과의사와의 상담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격 상관 없으니 잘 해주세요."라고 먼저 말을 하는 남편과는 달리

딸은 끝까지 치과의사의 진단과 치료계획을 신중하게 다 듣습니다.

그리곤 무언가 결심한 듯, 결연한 표정으로 "해야죠..." 이 한마디를 던집니다. 

사위와 더불어 따님과 함께 부모님이 치과에 오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실제 치료로까지 이행이 됩니다.

 

 

 

 

 

3. 아들 : 뭐 그렇게 많이 들어요?

 

부모님의 진단과 치료계획에 대한 치과의사의 상담을 무언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내내 묵묵히 듣고 있다가,

잔뜩 뿔난 말투로 투덜투덜 툭 던지는 한마디는, "뭐 그렇게 많이 들어요?" 입니다. ㅡ.ㅡ;;;

아무래도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것들도 워낙 많은데다가 아내의 눈치가 가장 크게 보여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언젠가 친구 하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저희 치과에 온 적이 있는데,

죽마고우 친구인데다가 어린 시절부터 제가 어머니 어머니하고 따랐던 분이기도해서 제가 나름 크게 배려한다고 했음에도,

그 친구는 아내의 눈치가 보인다며 결국 어머니의 치료를 무한정 미뤘던 일도 있었습니다. ㅠㅜ

또, 한 친구는 절대로 아내에게는 말하지 말라며 비밀리에 어머니의 틀니 치료를 부탁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ㅠㅜ

부모님의 치료 성사율은 대체로 반반인 것 같습니다. ㅡ.ㅡ;;;

 

 

 

 

 

4. 며느리 : 꼭 해야 되나요??

 

치과의사로서 부모님의 상태와 치료계획에 대해 상담할때 가장 까다로운 경우입니다. 

매우 신중하기 때문에 상담 말미엔 "꼭 해야 되나요?" 라는 한마디를 치과의사에게 던지면서 마무리되곤 합니다.

부모님의 치료 성사율도 반반이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ㅡ.ㅡ;;



 

 

 

 

 

치과 치료를 모두 마친 딸과 어머니의 다정한 모습 

 


자식들 볼 낮이 없으니 더이상 돈이 들어가지 않게 멀쩡한 남은 치아를 모두 다 빼고 완전 틀니를 해달라고 조르시던

할머님, 할아버지도 계셨는데,

이렇게 치료비 때문에 자식들 눈치를 보는 대상은 많은 경우에 있어서 아들, 며느리인 것 같습니다. ㅡ.ㅡ;;;


비록 결혼을 한 자녀들에 한정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 자신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반응들인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정말 인생의 축소판 같지 않습니까? ㅡ.ㅡ;;; 


똑똑하고 잘 난 아들은 나라의 아들, 자수성가한 부자 아들은 사돈의 아들, 사업에 실패한 빚쟁이 아들은 내 아들...

이라는 웃지못할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아들만 5형제중의 막내로 자란 저로서는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ㅡ.ㅡ;;;

그리고 이렇게 딸만 둘인 딸딸이 아빠가 된 것이 정말 천우신조인 것 같아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을 망설이는 많은 예비 신부 여러분, 

남친이 비록 지금은 마마보이 같아 보여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겠지만, 

아이 낳고 나이들면 결국 대부분은 위와 같은 남편, 사위의 길로 가니 안심하시고 빨리빨리 결혼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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