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KBS VJ 특공대 작가분께 전화가 왔습니다.
제 블로그 포스팅 중, 치과 폐금 1년동안 모아 배운 사람 사랑법 을 유심히 읽고는
치과 폐금이 이렇게도 훌륭하게 재활용될 수 있다는 미담 사례로 저의 치과에서 방송 촬영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치과에서 금니를 뜯어내는 과정, 폐금 정제하는 과정, 불우이웃에 기부하는 과정은 물론 저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될 예정이랍니다.
헉.....단순, 과격, 무식, 다혈질의 전형적인 혈액형 O형의 저이지만,
낮선 환경에서는 의외로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A형같은 기질도 있기에 인터뷰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의학관련 인터뷰라면 모를까, 미담사례로 인터뷰를 한다니 더욱 그 부담스러움은 가중되었습니다.
어떻게 할지 동료 원장들과 모교 은사님께 자문을 구해 보았습니다.
모두들 너무 좋은 내용이라며 적극 촬영에 임하라는 격려에 용기를 내어 VJ특공대 촬영 협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작가님과의 통화 후 며칠 뒤 저희 치과에서 VJ 특공대 촬영이 있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되는 촬영시간은 작가님과 VJ 특공대 PD님의 말씀대로
치과에서 금니를 뜯어내는 과정, 폐금 정제 업자가 수거하는 과정, 그리고 저와의 인터뷰 등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워낙 잔뜩 긴장했기에 어리버리 촬영에 임했기에 행여나 본방에선 짤리지나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되었지만,
워낙 유쾌하고 재미있게 촬영을 했기에 저에게는 커다란 영광이었고, 추억이 되었습니다.
모든게 다 블로그와 다음뷰 덕분입니다. ^^
그후 6월 11일 금요일 10시 본방송을 하던 날 아침,
저는 의기양양해서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 무려 200명이 넘는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 류성용입니다 오늘밤 10시 KBS2 VJ 특공대에 저의 인터뷰가 방송에 나옵니다 ^^ "
축하한다는 답문자 메세지가 쓰나미처럼 몰려왔습니다.
이렇게까지 설레발떨었는데 본방에서 통편집되면 어쩌지? 하고 잠깐 생각을 했지만 기우이길 바랬습니다. ^^;;;
그렇게 해서 기다리던 VJ 특공대 본방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저희 치과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드디어 본방에 출현하였습니다.
당연히 간판은 모자이크 처리 되었네요 ^^;;
제가 진료하는 모습이 잠깐 나왔습니다.
금니를 뜯어내는 장면입니다.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실제로 금니를 뜯어내는 과정이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는 VJ 특공대 PD의 말씀에,
금니 뜯는 환자가 매일 있는 것도 아니고, 1주일에 한두명 있을까할 정도여서 곤란해하고 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때, 금니한지 7년이 훨씬 지나서 바꿀때가 되었다는 직원이자 환자이기도 한 치과위생사 한분이
자신의 금니를 뜯고 기부를 해달라고 자원을 하였습니다. ^^;;;
금니 뜯는 시술 과정 중 "환자분께서 원하면,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환자분께 기부받아 6개월간 모은 사랑의 폐금함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의 인터뷰입니다.
주저리주저리 꽤 많은 양의 인터뷰를 하였는데 실제 본방에서는,
"6개월 정도 모았습니다." 이 한마디....헉, 딱 1초간 나왔습니다. ㅡ.ㅡ;;;
옆에서 함께 지켜보던 첫째딸 다현이도 "와, 아빠가 티비에 나온다~!!" 하며 환호성을 지르더니
이내 곧바로 "어? 어? 어? .... ..." 그리곤 침묵과 정적이 흘렀습니다. ㅡ.ㅡ
그렇게 오랫동안 인터뷰 촬영하더니 실제 본방송에선 편집되어 빛의 속도로 순간적으로 지나가버렸습니다. ㅡ.ㅡ;;;
잔뜩 긴장해서 어리버리 인터뷰 촬영에 임했던 것이 결국 이렇게 편집되어 짤렸나 봅니다. ㅠㅜ
그래도 통편집되어 아예 나오지도 않은 것보단 1초라도 나왔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치과에서 뜯어낸 폐금니의 평균 무게는 0.5그램, 요즘 금값이 많이 올라서 약 2만 3천원정도라고 하네요^^;;
6개월간 모은 폐금니는 약 170여만원 정도였습니다.
치과에서 뜯어낸 폐금니를 기부하신 환자분 한분 한분 이름으로 좋은 일에 기부하여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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