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치과의사 블로거의 다이어트 실패 후 맞은 좌충우돌 생일 파티

달려라꼴찌 2010. 5. 29. 07:40
다이어트 실패 후 맞은 좌충우돌 생일 파티  

   

 

 

엊그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정신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니, 사실 생일이 다가온 것도 깜박했었습니다.

치과에서의 점심식사 후 직원들이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어서 "아 맞다. 내일이 내 생일이었지..." 했을 정도입니다. 

요즘 들어서 제가 이렇게 자꾸 깜박깜박 합니다. ㅡ.ㅡ;;;

 

제 생일날은 다른 지점으로 출근 하기에 생일 전날 미리 축하받았던 서프라이즈 파티에는  

커다란 케익, 선물, 그리고 직원들이 자필로 정성드려 쓴 감동적인 편지들이 있었습니다.

직원들끼리도 서로 미리 약속을 했는지, 그날 오프여서 치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었던 직원도 남자친구랑 데이트 도중

서프라이즈 파티 시간에 맞춰 치과에 왔네요. 왕감동입니다. ㅠㅜ 

 

 

 

 

직원들의 생일축하 편지들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이야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이야기,

내년에도 10년, 20년후에도 제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는 이야기...등등에 제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

 

그러나 모든 직원들의 편지 속에는 하나같이 저의 건강을 염려하는 내용과 바람이 있어 마음 한켠 무겁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첫째 딸 다현이에게 받았던 첫 문자메세지도 "아빠 오래오래 사세요" 더니,

직원들도 한결같이 제 건강을 염려하고 걱정을 하니 제가 정말 큰 병이라도 걸린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ㅡ.ㅡ;;;

 

게다가 넉달전 술고래 아빠의 다이어트 도전 출사표 에서 당차게 계획했던 다이어트가

새로운 치과 지점의 개설, 연이은 술자리 약속 등등으로 인해 무참히 실패로 돌아갔기에 늘 마음 한편에서는 짐이었습니다.   

 

 

 

 

이틀전 쯤에 아무 생각없이 잡았던 이웃 블로거 트레이너강님과의 술자리 약속도 약속 당일이 되어서야 제 생일인지 알았답니다.

제가 이렇게 요즘 정신이 깜박깜박 합니다. ㅡ.ㅡ;;; 

본의 아니게 제 생일날 이웃 블로거들과의 선약이 잡혀있었고, 주말부부라 아내도 집에 없고,

딸 아이들도 오늘이 아빠 생일이란 걸 모를거라 생각했기에 집에 들어가지 않고 약속장소로 갔습니다.

 

 

 

헉, 그런데 이게 왠걸요? 다현이가 제 생일이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ㅡ.ㅡ;;;

저녁 약속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다현이에게 문자가 왔네요.

다현 : 아빠, 오늘 아빠 생신이야?

아빠 : 응, 오늘 아빠 생일이야. 지금 아빠 저녁먹고 있단다. 먼저 자렴 ^^

다현 : 아빠 자기 싫어! 카드 만들었거든.

아빠 : 알았어. 아빠 금방 갈께 ^^;;;

 

 

 

 

 

 

그렇게 해서 트레이너강님의 책출간을 축하하기 위한 술자리가 즉석해서 제 생일 파티로 돌변하는 순간입니다. ^^

워낙 얼굴이 많이 팔린 분들이라 공개해도 되겠죠? ^^

좌로부터 유부빌더 , 달려라꼴찌 , 둔필승총 , 트레이너강 , 흰소를타고 님입니다.

얼굴도 제가 제일 크네요 ㅡ.ㅡ;;;;

사진 촬영은 셀러오 님이 하셨습니다. ^^

 

 

 

 

 

 

 

트레이너강 님께 받은 생일선물입니다.  

독한 것들의 진짜 운동법....이름도 참 잘 지었습니다. ^^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정말 독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자리에 모인 다이어트 블로거들 모두 술만 끊어도 절반이상은 성공할거라고 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거절을 잘 못하는 제 성격이지만, 정말 독한 마음 품고 술자리는 피하고 줄여야겠습니다. ㅡ.ㅡ;; 

 

 

 

그렇게 1차에서 마무리 짓고 저는 먼저 술자리에서 일어서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보니 침대 위에 놓여진 다현이의 생일 축하 카드가 있었습니다.

헛, 다현이가 이젠 이렇게 입체카드까지 만드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겨야하는건 너무 당연한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독하게 마음 먹고 다이어트에 돌입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