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초등학교 1학년 딸에게 받은 어버이날 선물

달려라꼴찌 2010. 5. 8. 07:04

초등학교 1학년 딸에게 받은 어버이날 선물

 

 

33년전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어버이날 선물로 학교에서 배운 방법대로 제가 직접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을

어머니와 아버지께 처음 달아드린 적이 있습니다.

 

초딩 1학년이된 첫째 딸 다현이도 학교에서 그런 것을 배웠으려니 짐작했기에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은근히 기대가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현이가 감동적인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했네요 ^^

 

 

 

초딩 1학년 딸이 만든 카네이션입니다.

분홍색, 빨간색 카네이션 향기가 어찌나 고운지 주변에 나비들도 모여들고 있습니다. 

하여간 손재주는 아빠를 닮아서 종이로 접은 카네이션이 여간 야무진게 아닙니다. 하하하 ^^

 

그런데 쌩뚱맞게 바나나도 함께 선물했네요?

혹시라도 엄마 아빠가 바나나임을 못알아볼까봐 화살표하고 "바나나" 라고 친절한 해설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

 

 

 

 

 

다음 장을 펼쳐보니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여자인 엄마는 분홍색 옷, 남자인 아빠는 파란색 옷....

평소 얼굴이 커서 약간의 컴플렉스(?)를 가진 아빠를 배려해서 엄마보다 얼굴을 작게 그려줘서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하하하 ^^;;;

 

 

  

 

 

 

다음 장에는 다현이가 또박또박 눌러 쓴 편지도 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

예쁜 꽃들과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봄이에요.

저를 낳아주시고, 아플 때 간호해 주시고, 또 맛있는 요리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르게 행동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자랑스러운 다현이가 되겠습니다.

사랑해요~♡

5월 8일 다현 올림

 

헉..내용이 너무너무 훌륭한 것은 물론이고,

맞춤법, 철자, 띄어쓰기 하나 틀리지 않은 것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다현이게게 살짝 물어보니,

"내가 스스로 생각나는대로 쓰고 싶었지만, 선생님께서 불러주셔서 받아쓰기로 썼어..."

하하...그러면 그렇지...

그래도 이왕이면 철자, 띄어쓰기 서툴어도 다현이만의 생각을 그대로 씌여져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좋습니다. ^^

 

 

 

 

 

 

 

다음 장을 펼치니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효도상품권이 좌르륵 있습니다. ^^

 

안마 10분이 두장, 20분이 한장, 방 정리, 심부름, 엄마 소원 들어주기, 아빠 소원 들어주기, 엄마 아빠 구두 닦기...

하하, 모두 사용하고 난 후 싸인해서 학교로 보내달랍니다. ^^

원칙주의자인 아빠는 눈어 넣어도 안아플 딸 아이라고 봐주는 것 없습니다.

가열차게 모두 알뜰하게 사용한 후에야 비로소 싸인을 할 것입니다. ^^

 

그런데 저는 구두를 신지 않고 주로 스니커즈나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 이건 어떻게 닦죠?

다현이에게 빨아달라고 해야 하나요? ^^

 

그러나 다른 것보다 다현이가 아빠의 소원은 꼭 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고, 동생 서현이와 사이 좋게 지내고, 할머니 할아버지 말씀 잘 듣는 것...

이것이 아빠의 소원입니다. ^^

 

33년전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접은 카네이션 꽃을 어머니, 아버지 가슴에 달아드렸을때

하루종일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셨던 저의 어머니 아버지도 지금의 저와 똑같이 흐믓한 심정이셨겠죠?

오늘은 어머니가 특히 많이 보고 싶어질 수 밖에 없는 날입니다.

 

 

 

             

헛, 제가 블로그를 한 이후 처음으로 다음 메인과 포토베스트에 동시에 노출되었네요 ^^

감사합니다. 다현이의 효도상품권 정말 알뜰하게 사용하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