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무뚝뚝했던 첫째 딸의 초딩 된 후 변한 모습

달려라꼴찌 2010. 4. 18. 07:31

무뚝뚝했던 첫째 딸의 초딩 된 후 변한 모습

 

 

아이 둘 키우는 엄마 아빠들의 공통된 의견이

첫째는 무뚝뚝하고, 둘째는 살갑고 애교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첫째 딸 다현이도 초딩이 되기전까지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하루의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때,

"아빠~!!" 하고 둘이서 달려와 안기어 아빠한테 보여줄 것이 있다면서 서현이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렇게 무뚝뚝하고, 잘 삐지고, 자기 중심적인 성격이었던 다현이가 퇴근할 아빠를 위해 동생 서현이와 연습을 했던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다며 아빠가 퇴근하면 불러주라고 했답니다. ^^

 

 

 

안그래도 제 직업이 아픈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기에 하루의 일과가 그만큼 고단하고 힘든 탓에, 

특히 그날은 집에 오는대로 침대에 쓰러져 곧바로 잠들겠노라며 들어왔는데,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잔아요." 란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어찌 그렇게 저의 심금을 울리던지....

딸 아이들의 이런 노래와 율동으로 고단했던 하루의 스트레스가 단방에 날아가버렸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모님께 평생 할 효도를 

이렇게 어린시절에 온갖 재롱과 귀여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거의 대부분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식들의 어린시절의 효도를 받은 부모는 그 때문에 평생 자식들에게 갚아가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고 하는 말이 더 크게 와닿았던 하루였습니다. 

 

 

 

 

매주 월요일 새벽이 되면 멀리 대전으로 내려가서 금요일이 되어서야 서울로 돌아오는 워킹맘 엄마를 둔 덕에,

그리고 늘 바쁜 일상의 연속인 아빠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아침에 다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교실 앞에서 아이를 꼭 안아고는 치과로 출근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안그래도 엄청난 교육열과 치맛바람이 거센 극성 엄마들 틈 속에서

워킹맘 엄마를 둔 다현이가 왕따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모로 소외가 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날 월차를 내어 학교 청소및 간식 봉사를 나간 다현이 엄마가 엄마들끼리 속닥거리는 듣고는 집으로 오자마자

다현이의 책가방을 뒤져 노트를 확인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인즉,

"한글쓰기 수업이 있는데, 별 두개를 받는 아이가 35명 반애들 중에 7-8 명 밖에 없대요. 그쪽 아이는 별 몇개 받았어요?"

아내는 엄마들끼리 정보도 느려서 그런게 있었다는 것 조차도 몰랐답니다. 

그리곤 "설마 다현이가 별 두개를 받았겠어?" 하고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열어봤던 다현이의 한글쓰기 노트는.....

 

헛....별 둘의 행진이었습니다. ^^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다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시험인 받아쓰기 시험에서는 100점을 받았습니다. ^^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옆에 책을 잔뜩 쌓아두고 꼿꼿한 자세로 앉아서 독서도 잘 합니다. ^^

 

 

 

무뚝뚝했던 첫째 딸이 아빠를 위해 동생과 함께 노래와 율동연습을 하기도 하고,

워킹맘 엄마를 두었지만 학교에서 주눅들지 않고 잘 따라가주는 모습을 보니 여간 대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

초등학교 1학년이 된지 한달 밖에 안된 다현이지만,

아직까지는 모범적으로 꿋꿋하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너무 방목해서 키우다시피 한건 아닌가 걱정도 했었는데 점점 사람이 되어갑니다. ^^

모든게 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잘 가르쳐준 덕분이겠지요? ^^

 

담임 선생님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