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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도 충격받은 미국의 편의점 모습 후기

달려라꼴찌 2009. 9. 28. 07:01

치과의사도 충격받은 미국의 편의점 모습 후기

 

 

지난주의 제 글 치과의사도 충격받은 미국의 편의점 모습 이

12만명이 넘는 조회수와, 500 여건의 댓글들, 그리고 200 여건이 넘는 스크랩...

또, 새로운 뉴스로의 확대 재생산 되어 수많은 네티즌들 사이에 많은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압니다.

 

그 포스팅은 제가 그 어떤 정치적인 의도로 쓴건 전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가 굳이 알려드리고자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첫째,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좋은 의료보험 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둘째,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은재원으로 그나마 이렇게 혜택을 많이 받는 나라가 우리나라고,
        그래도 세계에서도 모범사례로 부러워하고 있는 제도인 것을 강조하고 싶었고,

세째, 또 이렇게 나름 훌륭한 사회주의 성격의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특정 한두명의 정치인의 역량보다는 의료수가 강제조정 등에 협조할 수밖에 없었던 의료공급자인 의사들의 희생과 협조의 결과임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언론이나 매체에서 뻑하면 하루가 멀게 쏟아져 나오는 우리나라 의사들의 마녀사냥식 여론몰이 보다는

그래도 우리나라 의사들을 조금만 더 사랑해주십사 하는 간절한 바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의 이런 주된 논점과는 달리,

사진을 찍은 곳이 편의점이냐 약국이냐 가지고 많은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 곳은 CVS라고 굳이 우리로 따지면 편의점이라고 보는 것이 무리없고,

또, 20년 뉴요커인 제 친구들도 저를 그렇게 안내한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약 조제받는 곳은 가게 안쪽에 구석에 있지만, 대부분은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 잡지, 휴지, 문구류 등 생필품을 취급하는데,
굳이 우리로 따지자면 꽤 큰 규모의 편의점과 같은 곳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자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그렇게 된다고 해서 우리의 정서상 그것들을 약국이라고 부르지는 않을것입니다.

이것은 마트에 약사가 근무하여 약국이 함께 운영한다고 해서 약국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치과의사인 전문가이기 때문에...

다른건 몰라도 적어도 치과에 관련된 의료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미국에서 50년을 산 사람보다도 또, 그 어떤 어떤 정치인들보다도 제가 더 정확하게 볼 줄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약국이냐 편의점이냐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또,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하더라도...
아픈 것을 마취약으로 견디라고 저런 약들이 타이레놀 구입하듯 버젓이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충치가 생겨 구멍난 치아에 스스로 메꿔 넣으라는 약을 판다는 사실과 발상 자체가 치과의사인 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치과질환을 더욱 악화시켜 복잡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약 뒷면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자가처방하지 말고 임시로만 며칠간만 견딘후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치료받을 것을 경고하는 글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고문들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임시방편적으로 마취액이나 치수진정제가 상품으로 나온다는 사실과 발상 자체가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치과가서 간단히 해결하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필요도 없고 또 상상도 할 수 없는 약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아픈 것만큼은 누구나 쉽게 접근과 해결이 가능한 것이어야 그것이 치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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