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겁쟁이 아이들이 처음으로 말 타던 날

달려라꼴찌 2009. 8. 16. 07:54

 겁쟁이 아이들이 처음으로 말 타던 날

 

경기도 안성의 어느 말 목장입니다.

도착한 말 목장에서는 말들이 땡볕 한가운데에 한가로이 먹이를 먹고 있고,

처음으로 보는 말 목장의 모습에 아빠도 신기한 듯 눈이 휘둥그레해 집니다.

 

불알친구인 한 중학교 동창의 아버님은 퇴직후 낙향하여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생 모은 재산 몽땅 털어서 만든 경기도 안성의 이 목장에서 여생을 보내시고 계십니다.

 

그 친구는 마침 우리집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둘이 있기에 

이 목장에 가족동반으로 휴일을 보내게되는 행운을 누리게 됩니다. 

 

게다가 오늘은 친구가 아이들을 위해서 말도 태워준다고 하니

겁쟁이 딸래미들이 과연 말을 탈수 있을지 내심 기대가 되는 하루였습니다. ^^ 

 

 

 

 

말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본 아이들은 타게될 두마리의 망아지를 보자 기분들이 업되어 난리도 아닙니다. ^^

 

특히나 겁이 많은 다현이가 앞장서서 의기양양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오..다현이 대단한걸?  정말 말 잘탈 수 있겠는걸?" 라고 말하자

"응...아빠 다현이는 말 잘 탈 수 있어~!!"  자신있게 말하며 의기양양하게 앞장섭니다.

 

어깨까지 들썩이며 힘차게 두팔을 휘저으면서 씩씩하게 말타러 가기 위해 앞장서서 걷는 다현이...

과연 이 겁쟁이가 잘 탈수 있을까요? ^^

  

 

 

 

 

먼저 서현이가 말을 탑니다.

말위에 올라탄 서현이의 표정이 의외로 매우 신기해하고 밝아보입니다. ^^

 

다현이와 서현이...둘중에서 사실 겁은 서현이가 훨씬 더 많기에...

어디를 가던 무서워 무서워 하며 아빠하고 절대 안떨어질려고 하면서

아빠 옆에 찰거미리처럼 착 달라붙는 평소의 서현이 모습을 생각하면,

아빠는 이놈이 혼자서 말을 잘탈 수 있을까에 대해 솔직히 가장 회의적이었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

세살바기 서현이가 스스로 말등의 손잡이를 꽉 부여잡고는 혼자서도 이렇게 늠름하게 잘타는거 아니겠어요? ^^

전혀 무서워하는 표정도 아닌...재미있다는 표정으로

혼자서 씩씩하게 말을 잘타는 서현이가 여간 대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이놈은 승마선수로 키워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겟습니다. ^^;;;;

 

 

 

서현이가 씩씩하게 망아지를 타고 한바퀴 돌아오는 사이에

다현이가 말에 올라탑니다.

 

그런데 다현이의 표정이 어째 심상치 않은 것이 겁을 먹어 살짝 불안해 보입니다.

역시나 다현이 말에 올라타자 마자 울먹거리며 무섭다고 내려가고 싶다며 떼쓰기 시작합니다. ㅠㅜ

그런 다현이를 선생님은 조근조근 잘 타일러봅니다만 이미 다현이의 눈길은 발끝 땅밑에 가 있습니다.

 

먼저 한바퀴 돌아온 서현이는 그런 다현이의 겁먹은 모습을

언니는 겁쟁이하고 놀리듯이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

 

 

 

 

 

 

결국 언니인 다현이는 말 양옆에 아빠와 선생님의 호위를 받고나서야 겨우 말을 타고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현이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는 것이 아빠가 곁에 있어도 여전히 무서운가 봅니다.

말이 너무 빨리 걸어간다고 한바퀴 도는내내 어찌나 징징거리던지 ^^;;;;

 

이와는 대조적으로 뒤따라오는 서현이는 여전히 밝고 의기양양한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말타는 허리를 꼿꼿이 세운 자세도 동생 서현이가 언니 다현이보다 훨씬 나아보입니다.^^  

 

이를 지켜보는 엄마 역시

겁쟁이였던 서현이의 새로운 모습에 여간 흐믓하여 뒷모습 끝까지 말타는 모습을 촬영합니다.

 

 

 

 

말타기 체험을 모두 마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하드가 기다리는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들...

 

뒤쫒아가는 서현이는 혼자서도 무언가를 할수 있다는 뿌듯함이었는지

마치 스노우보드를 타듯 춤추면서 자갈밭위를 달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언니 다현이는 그림 쪽으로...

동생 서현이는 승마 쪽으로... 키워 볼까? 하고 생각했던 고슴도치 아빠의 하루였습니다.

 

 

 

겁쟁이 언니를 여유있게 바라보는 동생의 모습이 동영상베스트에 선정되었네요 ^^;;;

감사합니다. ^^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