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만 내는 딸래미도 승리의 환호성을
첫째와 둘째가 서로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합니다.
아직은 손놀림이 어눌은 세살바기 서현이는 패를 내미는 동작이 아무래도 조금 느리고 어설픕니다.
서현이의 손모양을 보면 엄지손가락이 살짝 치켜 올라간 것이.....
어째 아마도 서현이는 가위를 내고, 언니 다현이는 바위를 낼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아니나 다를까 서현이의 검지손가락이 펼쳐지면서....가위 모양의 손가락을 내보입니다.
이놈이 언니 다현이가 바위를 낸걸 뻔히 보고도 검지손가락을 내밀어 기어코 가위를 내보입니다. ㅡ.ㅡ;;;
서현이내 내어놓은 패가 가위란 것을 확인하는 순간,
이 순간을 놓칠세라 민첩한 언니 다현이는
"야호!! 내가 이겼다~!!" 큰소리로 두손을 번쩍들고 재빠르게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면서
아직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서현이의 기선을 확실히 제압하면서 약올립니다. ^^
불쌍한 서현이...ㅠㅜ
서현이는 사실은 가위 밖에 낼줄 모릅니다...^^;;;
언니에게 져서 의기소침한 서현이를 보니...
아빠는 서현이 기라도 세워주고 싶은 마음에 서현이에게 져주기로 결심하고 가위바위보 결투를 신청합니다.
가위 밖에 낼줄 모르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아빠는 당연히 손가락들을 쫙 펴서 과장된 모습의 보자기를 내어봅니다. ^^
그랬더니..... ^^
역시나 가위를 냈던 서현이는 보자기를 낸 아빠에게 이긴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두손을 번쩍 들고 큰소리로
"만세!! 내가 이겼다~!!! " 하며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며 이렇게나 좋아합니다.
얼마나 이기고 싶었으면....ㅠㅜ
언니와의 가위바위보에선 늘 지기만해서 의기소침하더니,
아빠와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긴다는 희열을 맛보니 그 기쁨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봅니다. ^^;;;
가위만 내는 딸래미도 승리의 환호성을 지를 수 있도록
아빠가 일부러 져준 추억은 이 아이가 자라면서 기억은 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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