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가위만 내는 딸래미도 승리의 환호성을

달려라꼴찌 2009. 9. 5. 07:20

가위만 내는 딸래미도 승리의 환호성을

 

첫째와 둘째가 서로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합니다.

아직은 손놀림이 어눌은 세살바기 서현이는 패를 내미는 동작이 아무래도 조금 느리고 어설픕니다.

 

서현이의 손모양을 보면 엄지손가락이 살짝 치켜 올라간 것이.....

어째 아마도 서현이는 가위를 내고, 언니 다현이는 바위를 낼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아니나 다를까 서현이의 검지손가락이 펼쳐지면서....가위 모양의 손가락을 내보입니다.

이놈이 언니 다현이가 바위를 낸걸 뻔히 보고도 검지손가락을 내밀어 기어코 가위를 내보입니다. ㅡ.ㅡ;;;

 

서현이내 내어놓은 패가 가위란 것을 확인하는 순간,

이 순간을 놓칠세라 민첩한 언니 다현이는 

"야호!! 내가 이겼다~!!" 큰소리로 두손을 번쩍들고 재빠르게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면서

아직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서현이의 기선을 확실히 제압하면서 약올립니다. ^^ 

 

불쌍한 서현이...ㅠㅜ

서현이는 사실은 가위 밖에 낼줄 모릅니다...^^;;;

  

 

 

 

언니에게 져서 의기소침한 서현이를 보니...

아빠는 서현이 기라도 세워주고 싶은 마음에 서현이에게 져주기로 결심하고 가위바위보 결투를 신청합니다.

 

가위 밖에 낼줄 모르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아빠는 당연히 손가락들을 쫙 펴서 과장된 모습의 보자기를 내어봅니다. ^^

 

 

 

 

그랬더니..... ^^

 

 

 

 

역시나 가위를 냈던 서현이는 보자기를 낸 아빠에게 이긴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두손을 번쩍 들고 큰소리로

"만세!! 내가 이겼다~!!! " 하며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며 이렇게나 좋아합니다.

얼마나 이기고 싶었으면....ㅠㅜ 

 

언니와의 가위바위보에선 늘 지기만해서 의기소침하더니,

아빠와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긴다는 희열을 맛보니 그 기쁨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봅니다. ^^;;;

 

가위만 내는 딸래미도 승리의 환호성을 지를 수 있도록

아빠가 일부러 져준 추억은 이 아이가 자라면서 기억은 할 수 있을까요?  ^^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