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딸래미가 그린 아빠와 함께 소라게 잡던 추억

달려라꼴찌 2009. 8. 15. 07:13

딸래미가 그린 아빠와 함께 소라게 잡던 추억

 

다현이가 바닷가에 다녀와서 소라게를 잡고 놓아줬던 추억을 더듬어 그린 그림입니다.

 

왼쪽은 소라게를 잡던 모습이고, 오른쪽은 소라게를 놓아주던 모습입니다.

 

왼쪽 그림에서는 바위밑에서 아빠하고 딸래미들이 함께 소라게를 잡는 다정한 모습을

엄마가 바위위에서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에서는 바닷가에서 아빠와 다현이가 소라게를 놓아주는 모습을

막내딸 서현이를 안고 엄마는 멀리 언덕위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현이 눈에는 서현이가 아주 조그만 인형같아 보이나 봅니다. ^^

 

그런데 소라게를 잡은 곳과 놓아준 곳이 서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까?

이유가 몰까요?

 

아빠와 함께 소라게 잡던 것도 벌써 보름이상이 지났는데...

딸래미가 기억을 더듬어 그린 그림의 정확한 묘사에 아빠는 또한번 놀랍니다. ^^  

 

 

 

 

아빠와 함께 물이 빠져나가는 썰물무렵 바위밑에서 잡아올린 소라게들입니다.

겁쟁이 아이들 처음엔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하더니 이젠 능숙하게 잘도 잡습니다. ^^

절반은 아빠, 절반은 다현이 서현이는 두세마리 정도 잡았습니다. 

 

 

 

 

소라게들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이 아이들은 여간 신기한게 아닙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하고 이쁜 것들도 많고, 또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천사같은 아이들은 조금씩 알아갑니다.

 

 

 

 

 

잡은 소라게들을 처음엔 숙소로 가져다가 아이들과 함께 바라보며, 만지기도 하고. 관찰하며 지낼 생각으로

숙소쪽으로 한참을 함께 걸어오고 있는데, 문득 다현이가 소라게가 불쌍하다며 놓아주자고 합니다.

 

헉..소라게 잡은 곳은 여기서도 한참 떨어진 곳인데...

잡았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자니 아이들이 힘들까봐 땡볕이 너무 부담스러웠던 아빠는

엄마에게 서현이를 안고 언덕위에서 기다리라고 하곤

부랴부랴 이 근처에 소라게가 살 수 있을 만한 곳을 다현이와 함께 찾아나섭니다.

 

 

 

 

 

 

소라게를 잡던 곳과 비슷한 지형을 찾은 아빠는 다현이와 함께 여기서 소라게를 한마리 두마리 놓아줍니다.

 

한마리 한마리 꺼내어 조심조심 놓아주면서

"소라게야 안녕~!! 잘살아야 해~!!" 하는 다현이의 뒷모습이...

천상 여자아이고...또, 천사같이만 보이는 것은

역시 속일 수 없는 고슴도치 아빠의 눈입니다. ^^

 

아빠도 마음속으로 천사같은 다현이의 바람대로 소라게들이 잘 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딸래미가 그린 아빠하고 소라게를 잡고 놓아주었던 추억을 더듬어 그린 그림...

왼쪽과 오른쪽의 모습이 달랐던

소라게를 잡은 곳과 놓아준 곳이 서로 달라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랬습니다. ^^

 

이 어린 아이의 섬세하고 정확한 기억력에 아빠는 또 한번 놀라고,

천사같은 착한 마음에 자연과 함께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또 한번 배우게 된 고슴도치 아빠입니다..

 

 

 

 

믹시